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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인터뷰 및 칼럼

[HelloDD] 괴짜 총장의 첫 이색 행보는?···'글로컬'

작성자 전체관리자 작성일 2021.02.25 조회수573

입력 :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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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총장의 첫 이색 행보는?···'글로컬'

이광형 총장 대전시 방문, 협력방안 논의
문지캠퍼스 창업 타운으로···허 시장 "적극 돕겠다"
"대전시민에게 KAIST의 마음 보여 주고 싶었다"


이광형 KAIST총장(사진 왼쪽)은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대전시를 방문했다. 허태정 시장(사진 오른쪽)과 김명수 과학부시장 등과 면담을 통해 서로 협력할 부분을 논의했다. 이 총장은 KAIST를 지역 기반의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사진=길애경 기자]


"스탠포드하면 실리콘밸리, MIT 하면 보스톤입니다. KAIST하면 대전시가 되어야죠. 지역과 협력을 가장 중요하게 놓고 우리의 마음을 대전시민에게도 보여주고자 첫 외부 일정으로 대전시를 찾게 됐습니다."


이광형 KAIST 총장이 23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첫 대외 일정으로 대전시청을 방문했다.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의 수장으로 지자체를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 총장은 허태정 시장, 김명수 과학부시장, 관계자들과 30여분간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양 기관의 협력을 공고히 하자고 강조했다. KAIST가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으로 국내 최고 대학까지는 성장했지만 세계적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과 동반은 필수라는 의미에서다.


이날 모임은 이 총장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허태정 시장과 김명수 과학부시장은 이 총장의 제안에 공감을 표하며(대전시도 KAIST 방문일정을 잡고 있었다면서)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대전시와 KAIST는 선언적 협력이 아닌 인력 교류부터 시작해 정보를 공유하며 구체적인 협력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 총장은 "대학의 지속성은 산업이 없으면 쉽지 않다. 스탠포드, MIT의 성장 모멘텀은 졸업생이 지역에서 창업하고 투자를 받고 지역에 뿌리내리면서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졌기에 가능했다"면서 "KAIST에게 대전시는 중요하다. KAIST 일에 대전시를 꼭 넣고 대전시 일에 KAIST를 꼭 넣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첫 외부 일정으로 대전시를 염두에 뒀다. KAIST가 대전시민에게 얼마나 마음을 쓰고 있는지 표현하고 대전시민의 마음을 얻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 총장은 이런 마음으로 'KAIST 비전 2031' 수립을 이끌어 냈다고 했다. '글로벌 가치 창출 선도 대학'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도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비전 2031 실현, 학교 발전을 위해 고안한 다양한 세부 전략에도 그의 생각이 녹아있다.


허 시장은 이 총장의 제안을 적극 환영했다. 허 시장은 "대전시와 KAIST가 같이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선언을 넘어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은 물론 시의회 설득이 필요한 부분도 적극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도 지자체 주도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KAIST와 대전시가 같이 할 부분 적극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수 과학부시장은 KAIST와의 협력에 기대감을 표했다. 김 부시장은 "이 총장님과는 대덕특구 재창조 등 많은 부분을 같이 논의를 해왔다"면서 "KAIST가 지역에서 창업과 혁신을 선도하고 대전시와 받쳐주면 대전시가 성장하고 대한민국이 달라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KAIST와 대전시는 협력을 통해 대전시와 대한민국의 변화를 만들어가자고 약속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태 KAIST 초빙교수, 이광형 총장, 허태정 대전 시장, 김명수 과학부시장.[사진= 길애경 기자]



이날 간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 허심탄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서로 지역에 대한 애정이 컸던만큼 협력 물꼬도 물 흐르듯 만들어졌다.


이 총장은 "KAIST 그동안 열심히 잘 했다. 하지만 세계 일류는 아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내에 세계적 일류기업, 선수, 음악가, 가수는 있지만 대학은 없다. 서울대는 수도권 기반이라 쉽지 않다. 과학기술에 특화된 KAIST가 지역생태계를 기반으로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하고 일류 국가로 가는 길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양 기관은 인력 교류를 시작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구체적인 협력점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 총장은 "대전시의 직원이 KAIST 창업원에 상주하고 KAIST 직원이 대전시에 파견돼 정보를 공유하는 것 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허 시장과 김 부시장은 "즉시 실천에 옮기자"고 화답하며 "첫 걸음으로 1~2명 교류하고 늘리면서 협력점을 찾자. 다같이 열정을 갖고 있고 같이 하면 문제는 금방 해결 할 수 있다. 희망적"이라고 기대했다.


KAIST는 문지캠퍼스 공간을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실험창업이 가능한 공간, 청년과 과학기술인 창업 공간으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대전, 세종, 오송을 이으며 충청권을 혁신 중심지로 우뚝 세우는 전략이다.


이 총장은 "KAIST는 충청권 혁신의 씽크탱크 중심으로 기여하겠다"면서 "앞으로 자주(정기적으로) 만나서 협력점을 논의하자. 적극 참여하겠다"며 의지를 표명했다.


허 시장은 "문지동 주변의 정주여건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면 KAIST의 계획에 적극 찬성했다. 김 부시장은 "문지캠퍼스 활용으로 지역과 대한민국의 혁신으로 가는 길을 돕겠다"며 협력을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장은 선임 당일 KAIST가 지역 산·학·연 클러스터 구심점이 돼 대덕연구단지를 스타트업 기반 세계적 산업 혁신 연구단지로 재구성하는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대전시와 KAIST는 앞으로 적극 협력하며 지역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 생태계 구축키로 했다.[사진= 길애경 기자]



길애경 기자 kilpaper@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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