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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EADERSHIP

인터뷰 및 칼럼

[뉴스1] [이백규 인터뷰]"손주 교육? 우주로 뇌 속으로 파고드는 '꿈꾸는 머스크'처럼"

작성자 전체관리자 작성일 2021.04.16 조회수460

송고 : 2021-04-1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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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규 인터뷰]"손주 교육? 우주로 뇌 속으로 파고드는 '꿈꾸는 머스크'처럼"

뉴스1 발행인 창립 10주년 인터뷰 기획-③
이광형 총장 "신입생 뽑고보면 '선행학습 영재'"



이광형 총장사진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스트(KAIST) 도곡캠퍼스에서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신임 총장이 이백규 뉴스1 대표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2021.4.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카이스트 들어와서 제대로 못하는 애들이 있어요. 선행학습으로 만들어진 '무늬만 영재'였던 거예요. 입시로 걸러내야 해요. 경쟁학교보다 커트라인 1점이라도 높이려는 대학교 책임이 큽니다. "


"일론 머스크, 이 사람은 정말 그야말로 꿈을 현실로 만든 사람이구나 했다."


직접 만나본 '괴짜 총장' 이광형 총장은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하는 사람'이었다. 이 총장은 국내 최초의 미래학 연구기관 설립을 주도한 미래학자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학생들이 공부를 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부 대신 여유를 가지고 인문학, 예술 소양과 인성, 리더십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였다. 미래를 바라보는 법을 연구한 그가 바라보는 한국 교육이 나아갈 길은 무엇일까?


일론 머스크는 대표적인 괴짜다. 그에 대해서는 특이한 일을 할 뿐이라는 평가와 미래를 이끄는 혁신가라는 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 이광형 총장은 일론 머스크는 어떤 인물일까?


'10년 뉴스1, 10년후를 만나다' 1편과 2편에 미처 담지 못한 이광형 총장의 생각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해 보았다.


다음은 10일 진행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 <뉴스1>의 이백규 대표 간의 일문일답.


-다양성을 포함한 교육 혁신을 이야기하셨는데 이광형 총장이라면 어떻게 자식 교육할지 손주를 위해 뭘 공부하라고 할지 궁금하다.
▶대통령도 아니고 교육부 장관도 아니니까 중·고등학교은 말할 수 없다. 그래서 그래도 카이스트만이라도 다양성을 기르는 쪽으로 하겠다는 취지에서 공부를 조금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우등상뿐 아니라 독서왕 질문하는 도전왕 등을 주겠다고 했다. 제 자녀들은 (사교육) 많이 안 시켰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거 하도록 했다. 지금 제가 손자를 키운다 그러면 아마 절충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한국 교육에서 선행학습 문제는 어떻게 보는가?
▶카이스트에서도 문제다. 카이스트 들어와서 제대로 못 하는 학생들이 있다. 선행으로 만들어진 것은 진짜 영재가 아니다. 선행 학습을 해서 온 학생들이 카이스트 부설 영재학교에도 온다. 학교에서도 뽑았는데, 들어와서 이제 혼자 (공부와 연구를) 하게 하니까 못한다. 그게 바로 만들어진 '무늬만 영재'였던 것이다. (대학이나 영재학교가) 입시를 잘해야 하는 문제다. 영재학교는 중학교 때 고등학교 공부를 다 해야지 들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학생에게 물어봐서 고등학교 거 알고 있으면 뽑지 말아야 한다. 적절한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아이를 뽑아야지, 과도하게 선행학습을 하면 심사위원들이 뽑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지 우리나라를 바꿀 수 있다. 나는 대학교도 책임이 크다고 본다. 대학교 입학처장이면 국가에 대한 의식, 소명 의식이 좀 있어서 우리 학교에 점수가 1점 떨어진 애들이 들어오더라도 그리고 국가를 위해서 교육 방향을 좀 제시를 해야 한다. 입시가 국가 교육에 영향을 끼치니까 그렇게 해야 된다고 보는데 현장에서는 경쟁학교보다 1점이라도 높은 커트라인을 만들려고 머리를 쓴다. (그런 행동이) 왜곡을 만드는 느낌이 싫다.


-일론 머스크는 어떻게 보는가, 사기꾼 같다는 평가도 있고 아니면 진짜 파괴적 혁신가라는 사람들도 있다.
▶처음에는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로켓 쏴서 올리고 회수하는 거 놀랐다. 그야말로 이게 상식을 뒤집은 것이다. 낙하산을 해도 어려운 것인데 로켓 회수를 하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은 정말 그야말로 꿈을 현실로 만든 사람이구나 했다. (최근에 하는게 ) 뉴럴 링크다.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는 작업이다. 작년 말에 실험한 게, 뇌에다가 유리섬유를 꽂아서 읽어내는 것이었다.


-뇌 과학에서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 거 같다.
▶지금 인구가 평균적으로 3년에 1살씩 (기대) 수명이 늘어난다. 우리가 지금 평균 80세 정도인데 30년 후에는 90세, 60년 후에는 100세까지 산다. 100세가 되면 그때 사는 사람들은 자기 몸을 제대로 쓰기 어려울 것이다. 신체는 우리가 많은 연구를 통해서 고칠 수 있다. 그런데 여기는(뇌) 지금 못 고친다. 그래서 치매 고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치매를 예방을 할 수 있어도 그걸 고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고령화로) 걷지도 못하고 이런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을 돕는 방법은 일론 머스크의 뉴럴 링크 같은 게 방법일 수 있다. 그래서 제대로 걷게 해 주고 스스로 먹여주고 해야 한다. 양로원 등 돌봄 서비스로는 한계가 있다.


-치매 환자 가족에게 희망적인 이야기 없나
▶암 정복 방법이 조기 진단으로 바뀌었다. 치매도 저는 조기 진단 쪽으로 갈 것 같다. 그런데 적절히 영양을 공급하면 (뇌세포가) 퇴화하는 게 조금 느려지는 게 있다. 치료보다는 진행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는 있을 것 같다.


-카이스트에 바이오 및 뇌과학을 연구하는 학과도 있다.
▶내가 20년 전에 만든 과다. 컴퓨터 하는 사람, 생물학 하는 사람, 뇌 하는 사람, 신경 의사도 있고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 과를 만들었다. 역사 공부를 하다 보니까 이제 옛날 고전에서도 불로장생을 염원한다. 그게 본능이다. 인도에도 경전에도 있고 중국 사상에도 서양 사상 모두 다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 그런 것을 보면 미래도 그럴 것 같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은 계속 유지될 것이고 그러면 지금 그걸 준비하는 사람이 장땡이다. 역사가 그걸 가르쳐주는 것이다. 그래서 인문학이 중요하다.



이광형 총장사진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스트(KAIST) 도곡캠퍼스에서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신임 총장이 이백규 뉴스1 대표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2021.4.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대담=이백규 대표이사, 김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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