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여러분!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환영합니다.
우리 신입생 모두를 입학식에서 직접 만날 수 있길 기대했는데,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입학식을 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이니 이해해 주길 바랍니다. 빠른 시일내에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안전한 캠퍼스에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KAIST는 1971년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 대학원으로 출범해 1984년에 학사과정을 개설했고, 개교 50주년을 맞은 올해까지 박사 14,500여 명을 포함 7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졸업생들은 사회 곳곳으로 진출해 큰 꿈을 펼치며 개인의 발전은 물론 소속 기관과 국가 발전을 이끌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학들의 교수진을 비롯해 기업과 연구소를 이끄는 핵심 인력이 바로 KAIST 졸업생입니다. 총장으로서 지금 환영사를 하는 저도 여러분의 선배입니다.
‘우리 학교, KAIST’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입니다. 또한, 세계 어디를 가도 KAIST를 모르는 교육자나 과학자가 없습니다. 그러니 KAIST 학생으로서 큰 자긍심을 갖길 바랍니다!
신입생 여러분,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시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4년간의 학부 생활은 자신의 꿈을 본격적으로 구체화하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실력을 쌓고 인품을 형성하는 기간입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3가지를 조언하고자 합니다.
첫째, 큰 꿈을 가지세요!
사람은 꿈의 크기만큼 성장합니다. 우리나라 최고 과학기술 영재인 여러분의 꿈은 궁극적으로 세계와 인류 역사의 발전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과학기술의 혁신적인 발전을 위한 큰 꿈, 인류사회에 큰 발자국을 남길 원대한 꿈을 갖기 바랍니다.
꿈을 가지면 가슴이 뛰어 도전하게 됩니다. 자신의 큰 꿈을 생각하면 스스로 무엇을 더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지, 동료들과 왜 그리고 어떻게 협동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학교는 여러분이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넓은 세상을 보여줄 것입니다. 산업・연구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더불어, 꿈을 향한 도전 과정에서 넘어지더라도 금세 일어나 다시 달려갈 수 있도록 제도와 환경을 개선해나갈 것입니다.
둘째, 질문하는 습관을 기르세요!
남이 정의해 놓은 문제를 열심히 풀기만 해서는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없습니다. 패스트 팔로워(Fast-follower) 전략이 통하던 시대가 지났습니다. 이제는 퍼스트 무버(First-mover)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 이공계 전공 학생의 0.3% 안에 드는 영재들입니다. 과학기술계의 차세대 리더가 될 여러분은 남과 다른 생각을 하며,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독서를 통해 풍부한 경험과 폭넓고 탄탄한 기초지식을 쌓길 바랍니다. 그래야만 학문의 경계를 초월해 여러 전공을 용이하게 넘나들며 인류사회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무엇(WHAT)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결국, 질문을 할 줄 알아야 내 꿈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끊임없는 질문 속에 자신만의 꿈을 찾고, ‘남과 경쟁하지 않고, 남과 다름’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KAIST 신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졸업식에서 총장상으로 성적우수상 외에 독서왕, 질문왕, 도전왕상을 수여하는 등 여러분이 각자의 독특한 색을 찾아가는 도전을 힘껏 지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뢰의 가치를 확립해나가세요!
여러분의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왜 응원하고 지원했을까요? 바로 여러분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라면 보다 나은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고 보답하기 위해서는 KAIST 학생으로서 실력으로나 인성으로나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력뿐 아니라 인성 또한 하루아침에 성장하지 않습니다. 공부와 연구로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보내겠지만, 꼭 시간을 내어 세상과 타인과 소통하고 재능기부 등을 통해 이웃과 사회에 대한 봉사 정신을 키우며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건강하고 큰 인재로 성장해주길 바랍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정된 상태라고 정의했습니다. 훗날 세계적인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실력을 쌓으면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KAIST의 존재 이유입니다.
여러분의 꿈이 KAIST의 꿈이고,
여러분의 미래가 곧 KAIST의 미래입니다.
지난 16일 개교 50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은 “KAIST가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교수님들은 최선을 다해 가르칠 것입니다.
직원 선생님들과 선배들은 성심성의껏 학교생활을 도울 것입니다.
여러분의 KAIST 생활을 응원합니다.
큰 꿈을 꾸고, 질문하는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
입학을 다시 한번 축하하고, 캠퍼스에서 반갑게 만나길 기대합니다.
2021. 2. 24.
KAIST 총장 이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