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대한민국 대표 대학, KAIST를 당당하게 졸업하는 여러분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대학의 가장 빛나는 성과는 바로 졸업생입니다.
학위수여식은 우리가 함께 일구어낸 결실을 축하하고, 세상에 널리 알리는 특별한 축제입니다.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해주신 김우식 이사장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님과 삼성브러쉬 장성환 회장님께서 우리 동문이 되셨습니다.
명예박사학위를 받으신 두 분을 학교 전 구성원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매일 가슴을 졸이며 뒷바라지하셨을 학부모님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동안 우리 졸업생들을 잘 가르쳐주신 교수님들과, 도와주신 직원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학생들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국민과 정부, 그리고 기부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인류는 역사상 큰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의 글로벌 대전환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새롭게 펼쳐지는 미래에 대한 기대도 크겠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것입니다.
그 마음이 어떨지 잘 압니다. 40여 년 전, 저 또한 그랬습니다.
대학 졸업을 앞두었던 20대의 제 고민을 아바타가 기억해주고 있습니다.
20대 졸업을 앞둔 이광형 아바타 등장 벌써 졸업이네. 재수해서 어렵게 대학에 들어왔는데, 지난 4년간 나는 무엇을 하면서 산 걸까? 이젠 또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 평범하기만 한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나는 과연 사회에 나갈 준비가 된 걸까?
어떡하지. 무엇하나 자신있게 답할 수 있는 게 없어. 친구들처럼 똑똑하면 좋았을텐데. 경쟁에서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외톨이가 되어가는 것 같아 무섭기만 해. |
그렇습니다.
40여 년 전, 저는 불확실한 미래에 큰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특별한 재능도, 개성도, 말주변도 없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외로웠습니다.
KAIST 교수가 되어서도 오랜 기간 그랬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꼭 이루고 싶은 큰 꿈이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고,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과학기술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 세계 위인전을 통해 에디슨을 만났고,
에디슨과 같은 훌륭한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이를 악물고 노력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노벨상을 받는 과학자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은 자랑스런 제자들을 길러냈습니다. 대한민국의 기업문화를 바꾼 제자들을 길러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대한민국의 자랑인 KAIST를 세계 일류대학으로 만드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저는 26년 전인 1996년에 미국 캠퍼스를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큰 세상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제안서를 쓴 바 있습니다.
그런 저의 꿈이 오늘 뉴욕캠퍼스를 만드는 모습으로 구체화 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꿈의 힘입니다. 꿈이 있으면 가슴이 뜁니다. 가슴이 뛰면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꿈은 어려움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우리를 앞으로 전진하게 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KAIST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며 인생의 다음 단계에 도전할 충분한 실력을 쌓았습니다.
이제 큰 꿈을 꾸며, 두려움 없이 도전해 대한민국과 인류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길 바랍니다.
그동안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세상을 향한 도전에 어려움이 있을 때면 주저하지 말고 모교(母校)를 찾아오길 바랍니다.
KAIST는 언제나 여러분을 따뜻하게 맞아 줄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는 길에 늘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하며,
졸업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2월 18일
KAIST 총장 이 광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