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클리닉, 박광진 갤러리 조성
KAIST 클리닉은 미술관의 협조로 1층 로비에 <박광진 갤러리>를 조성하고 이달 17일 개막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91세의 박광진 화백이 서울에서 대전까지 직접 내려와 참석하여 한 층 그 의미를 더했다.
자연주의 구상 회화에 평생을 정진해 온 박광진(1935~)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서울교육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서 후진을 양성하며 1,200여 점의 작품을 제작해 온 풍경화의 대가이다.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예술의전당 이사 등 다양한 공직을 역임하여 국가 미술 정책, 행정 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고, 유네스코 산하 국제조형예술협회(IAA) 수석 부회장, 스페인 아르코(ARCO) 주빈국 조직위원장을 역임하며 한국 미술의 세계적 전파에 기여해 왔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기도 한 그는 회화 작품 99점(판화 포함 109점)을 2025년 3월 우리 대학에 기증하였다.
KAIST 미술관 전시실에서 4개월간의 특별전을 거친 그의 기증 작품들은 이제 클리닉에서 늘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 폐기물 하치장 부지였던 이곳은 故 닐 파팔라도 메디텍 회장의 기부금에 힘입어 원내 구성원을 위한 부속의원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박광진 화백 또한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필요성에 대한 국제적 여론을 형성하여, 한 때 공중 화장실이던 곳을 어엿한 한국관으로 변모케 한 바 있다. 의료산업계와 예술계 두 거장의 이러한 숭고한 뜻은 여기 클리닉 로비에 마련된 박광진 갤러리에서 조화를 이루어, KAIST 클리닉을 드나드는 많은 환자들에게 심신의 위안을 선사할 것이다.
<박광진 갤러리>에서는 <억새> 등 기증 작품 6점을 감상할 수 있고, 작품을 활용하여 미술관에서 제작한 달력, 연하장, 스카프, 포스터 등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예술이 일상 속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되고 향유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치료와 회복의 공간인 클리닉에 예술을 통한 위안을 더하는 특별한 쉼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러리를 유치한 KAIST 클리닉 김하일 원장은 “대한민국 풍경화 대가인 박광진 화백님의 대표작들을 전시한 갤러리 오픈을 통해, 클리닉을 방문하는 학생들 및 환자들이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거듭 화백님의 배려와 미술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감회를 밝혔다.
‘파리에서 경성까지’ 근대 미술의 흐름 조망
2024년 12월 미술관 개관 이후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여 온 우리 대학이 이번에는 1900년 전후 프랑스 파리 미술이 한국 근대 미술로 이어지는 흐름을 조망하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우리 대학은 지난 4월 14일부터 KAIST 미술관에서 파리 미술 컬렉션전 ‘로댕 드 파리(Rodin de Paris)’와 故 류경채 화백 기획전 ‘마음의 시(The Poetics of Emotion)’를 동시 개최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1900년 전후 파리는 전 세계 예술가들이 모여 다양한 미술 사조가 충돌하고 실험되던 예술의 중심지였다. 이들은 출신 국적을 넘어 ‘파리파(Ecole de Paris)’로 통칭될 만큼 국제적 예술 공동체를 형성했다.
KAIST 미술관 제3전시실에서는 이러한 격변기에 제작된 작품들을 통해 서로 다른 조형 언어가 공존하던 당시 파리 미술계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 ‘기둥 곁의 아담을 위한 습작(Étude pour Adam au pilier)’, 파블로 피카소의 도자기 ‘비둘기(Colombe Mate)’, 마르크 샤갈의 판화 ‘노란 광대가 있는 서커스(Le Cirque à Clown Jaune)’ 등 KAIST 미술관이 기증받아 소장중인 작품 포함 총 10점이 전시 중이다.
한편 제2전시실에서 소개되는 류경채의 작품 세계는 이러한 파리 근대 미술 사조가 일본을 거쳐 한국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당시 일본은 이미 파리의 최신 미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었으며, 일제강점기 조선 화가들은 일본을 매개로 서구 미술을 접했다. 그러나 급진적 실험보다는 제도적 틀 안에서 점진적 변화를 모색해야 했던 시대적 한계도 존재했다. 류경채는 이러한 제약 속에서도 색채와 형태에 대한 새로운 탐구를 통해 한국적 서정 추상의 흐름을 형성했다.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에는 한국 실정에 맞는 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를 집필하며 미술교육자로서도 선구적 역할을 했다. 제2전시실에는 KAIST 미술관이 기증받아 소장중인 류경채의 작품 28점과 함께, 당시 미술 교과서, 그가 수상한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대통령상장 원본 등 한국 근대 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유족의 협찬으로 전시돼 있다.
두 전시는 단순한 동시 개최를 넘어 ‘중심에서 발생한 예술적 혁신이 주변으로 어떻게 확산되고 변용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1900년 전후 파리의 전위예술(아방가르드)이 식민지 조선의 맥락 속에서 어떻게 절제되고 재구성됐는지를 보여주며, 근대 미술을 단일한 흐름이 아닌 다층적 상호작용으로 바라보게 한다.
석현정 미술관장(산업디자인학과장)은 “KAIST 미술관이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기증받아 기획한 전시 공간에서 세계와 한국의 예술 세계관을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류경채 화백의 작품을 대거 기증해 주신 故 정문술 회장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KAIST 미술관이 KAIST 구성원은 물론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리 미술 컬렉션전은 오는 10월 16일까지, 류경채 화백 기획전은 내년 2월 26일까지 일반에 무료로 공개된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봄날 캠퍼스 ‘느슨한 시간(Oblique Time) ’展 개최
우리 대학이 단순히 작품을 ‘보는’ 전시를 넘어, 관람객이 직접 공간을 거닐며 ‘느슨한 시간’을 경험하는 자리로 초대한다. ‘느슨한 시간’은 직선적으로 흘러가는 일상의 시간에서 벗어나, 공간을 거닐며 감각과 사유가 천천히 교차하는 또 다른 시간의 결을 의미한다.
우리 대학은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 작가의 설치 미술 작품 기획전 ‘느슨한 시간(Oblique Time)’을 대전 본원 KAIST 미술관에서 3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새롭게 공개되는 미술관 옥상 공간에서 펼쳐진다. 옥상에 설치된 세 점의 작품은 바람과 빛, 시선과 움직임을 매개로 공간의 감각을 새롭게 일깨운다. 옥상에 들어서면 높이 솟은 기둥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기둥 사이를 천천히 걸을수록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 흔적이 몸으로 읽힌다.
계단을 오르내리면 같은 공간도 전혀 다른 장면으로 펼쳐지고, 바닥에 놓인 원형 거울은 하늘과 구름, 그리고 그 앞에 선 자신을 동시에 비춘다.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존재에서 어느새 작품 속 풍경의 일부로 스며든다. 공간은 더 이상 고정된 구조물이 아니라, 유동하는 시간의 장(場)으로 변모한다.
세 작품 모두 관람객의 참여와 이동을 전제로 한 체험형 설치다. 작가는 고정된 시점이 아닌 ‘흔들리는 시선’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공간과 시간의 감각을 비틀어 놓는다. 설명보다 경험을, 정답보다 사유를 남기는 전시다.
김영나 작가는 KAIST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홍익대학교와 네덜란드 아른험 미술대학에서 수학한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시각 예술가다. 디자인을 기반으로 미술의 영역을 넘나들며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다. 사물과 이미지, 텍스트에 얽힌 기억과 맥락을 추출해 재구성함으로써 관람자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각자의 자화상을 떠올리도록 유도한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차세대 디자인 리더’, 두산 연강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국제갤러리 소속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프로젝트 스페이스 ‘LOOM(룸)’을 운영하고 있다.
김 작가는 “KAIST 캠퍼스 안에 미술관이 조성된 점이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다”며 “새롭게 공개되는 옥상 공간의 첫 전시에 참여하게 되어 뜻깊다. 이번 전시가 재학생들에게 예술을 경험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4년 12월 개관한 KAIST 미술관은 그동안 1~2층 3개 전시실을 운영해왔으며, 최근 3층 내부 공사를 마무리해 총 7개(실내 5, 실외 2)의 전시실을 갖춘 규모 있는 미술관으로 거듭났다. 이번 전시는 개관 이후 처음 공개되는 옥상 공간(제6~7전시실)에서 열리는 첫 전시로, 미술관의 공간적 확장을 상징하는 자리다. 실내에서 실외로, 고정된 전시실에서 열린 하늘 아래로 확장된 이번 무대는 미술관이 지향하는 새로운 실험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석현정 미술관장(산업디자인학과장)은 “학과 후배이기도 한 김영나 작가를 KAIST에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가 미술관 전시를 한층 다채롭게 확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형 총장은 “KAIST 졸업생이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예술인으로 성장해 모교로 돌아온 것이 자랑스럽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KAIST 미술관과 작가 모두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은 故 정문술 회장의 미술관 건립 기금 및 작품 기증을 시작으로 사회 각계 인사와 예술가 및 유가족 등으로부터 꾸준히 작품을 기증받아왔다. 이번 김영나 작가의 설치 작품 또한 전시 종료 후 KAIST 미술관에 귀속되어 캠퍼스의 예술적 자산으로 남게 된다.
전시 ‘느슨한 시간(Oblique Time)’은 3일 오후 3시 개막해 8월 28일까지 일반에 무료로 공개된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세계적 거장 로댕의 고뇌·샤갈의 환상, KAIST 미술관에서 만나다
우리 대학은 미술관이 세계적 거장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과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작품을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기증받아, 29일부터 상설 전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KAIST 구성원들의 문화·예술적 감성 함양은 물론, 미술관 소장품 컬렉션의 질적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증은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기부자의 뜻에 따라 성사되었다. 기부자는 “KAIST 구성원들이 과학기술 연구뿐만 아니라 예술을 통해 감성과 상상력을 확장하기를 바란다”며, “KAIST 미술관이 캠퍼스의 문화적 명소로 자리매김해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증된 작품은 ‘조각의 성인’으로 불리는 오귀스트 로댕의 청동 조각 1점과,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마르크 샤갈의 석판화 1점이다.
로댕의 〈기둥 곁의 아담을 위한 습작〉은 그의 불후의 명작 〈지옥의 문〉에 등장하는 인물 ‘아담’을 구상하며 제작된 습작이다. 로댕 생전인 1912년경 제작된 석고 원형을 바탕으로, 사후 프랑스 로댕 미술관(Musée Rodin)에서 정식 주조한 12점 중 네 번째 작품(4/12)이다. 인체의 근육과 비틀린 자세를 통해 인간 내면의 고뇌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로댕 조각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샤갈의 〈노란 광대가 있는 서커스〉는 1967년 프랑스 무를로(Mourlot) 판화 공방에서 제작된 석판화 작품이다.
샤갈은 평생 ‘서커스’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과 초현실적인 꿈의 세계를 표현해 왔다. 이 작품은 화려한 색채와 자유로운 구도를 통해 서커스 단원들의 역동성과 환상적인 분위기를 결합해, 마치 한 편의 시를 감상하는 듯한 독창적인 세계관을 담아냈다. 총 150점 중 104번째 작품(104/150)으로, 샤갈 특유의 서정적 상상력이 극대화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세계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걸작들을 소장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KAIST 미술관이 지성과 감성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증된 로댕과 샤갈의 작품은 KAIST 미술관에서 이날부터 상설 전시되며, 학생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관람이 가능하고 4월부터는 기획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으로 공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럽 미술 300년을 만나다: KAIST 미술관 특별전
우리 대학이 유럽 미술사의 300년을 담은 <르네상스에서 초현실주의까지> 특별전을 서울캠퍼스 경영대학 SUPEX경영관 2층에서 25일 개막한다.
유로 오스트리아 아츠(EURO AUSTRIA ARTS) 대표인 김진수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기증해 우리 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유화 작품 6점을 포함한 그림 94점과 조각작품 4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미술의 다양한 흐름과 시대적 배경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유럽 미술의 큰 별인 알브레히트 뒤러, 구스타프 클림트,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를 비롯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빛내 온 여류화가를 포함한 수많은 작가의 작품을 통해 시대별 화풍의 변모를 엿볼 수 있는 구성으로 전시된다.
▴르네상스의 다양한 면모 ▴자연과 인간의 소통 ▴여류 화가들의 시도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의 작품을 통해 바라본 유럽 예술의 다양성과 혁신을 포함해 총 8개 섹션으로 나눠 시대별, 주제별로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보인다.
석현정 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귀한 클래식 예술품을 집대성해 관람객이 일상 속 휴식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석 관장은 "문제 해결과 디자인에 있어 새로운 시각과 접근 방법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예술과 과학이 서로 닮아있는 만큼 이번 전시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를 공동 주최한 윤여선 경영대학장은 "경영대학에서 수준 높은 전시를 열어 문화적 향유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라고 전하며, "국제적인 시각과 세계적 통찰력을 함양해야 하는 경영학도들에게 유럽 미술의 다양한 작품들이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르네상스에서 초현실주의까지> 특별전은 25일부터 내년 2월까지 학교 구성원은 물론 일반 관람객에게 무료로 공개된다.한편, KAIST 미술관은 2021년부터 세계적인 작품을 수집하고 소장작품을 연구해 과학과 예술의 학문적 연계를 촉진하고 있다. 지속적인 작품 전시를 통해 구성원들의 창의적 사고력을 신장하고 융합형 인재 양성에 기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