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 강한 글로벌 혁신 선도대학’ 비전 선포
메모리에 정보가 기록되는 찰나,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 세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우리 대학 연구진이 차세대 메모리 소재를 직접 들여다본 결과, 정보를 저장하는 작은 영역이 곳곳에서 새로 생겨나는 동시에 이미 생긴 영역도 주변으로 퍼져나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존 이론과 달리 두 현상이 함께 일어난다는 것을 규명해, 더 빠르고 안정적인 차세대 메모리 설계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우리 대학은 신소재공학과 홍승범 교수 연구팀이 전기및전자공학부 조병진 교수 연구팀 및 독일 드레스덴 공과대학교(TU Dresden) 연구진과 공동으로, 차세대 메모리 소재로 주목받는 하프늄-지르코늄 산화물(HZO)에서 정보가 기록되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강유전체’다. 강유전체는 전기를 끊어도 내부의 전기적 방향을 스스로 유지할 수 있는 물질로, 이 방향을 바꿔 0과 1의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이때 물질 내부에서 양전하와 음전하가 일정한 방향으로 배열되는 전기적 상태를 ‘분극’이라고 한다. 연구에 사용된 하프늄-지르코늄 산화물(HZO)은 반도체 산업에서 널리 사용하는 하프늄 산화물에 지르코늄을 섞어 강유전성을 갖게 한 소재다. 기존 반도체 제조 공정과 함께 사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어, 전원을 꺼도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강유전체에 전압을 가하면 내부에서는 같은 방향의 분극을 가진 아주 작은 영역인 ‘도메인(domain)’이 변화한다. 도메인은 같은 전기적 방향을 바라보는 원자들이 모여 있는 작은 구역이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 도메인이 생겨나고 이미 만들어진 도메인이 주변으로 넓어지면서 전체 분극 방향이 바뀌고 정보가 기록된다. 하지만 그동안에는 이 과정에서 새로운 도메인이 처음 생겨나는 ‘핵생성(nucleation)’과 이미 생긴 도메인이 주변으로 퍼지는 ‘성장(growth)’ 가운데 어느 과정이 메모리 작동을 좌우하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해 왔다. 쉽게 말해 새로운 변화가 여기저기서 시작되는 것과, 이미 시작된 변화가 주변으로 번져가는 것을 각각 중심으로 본 것이다. 특히 HZO처럼 수많은 나노미터 크기의 작은 결정으로 이뤄진 얇은 막인 ‘하프니아계 박막’에서는 두 과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기존의 단순한 모델만으로 실제 메모리의 작동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현미경을 이용해 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크기의 도메인이 전압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직접 관찰하고, 이를 실제 소자 전체에서 측정되는 전기적 변화와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정보가 기록되는 동안 새로운 도메인이 곳곳에서 계속 생겨나는 동시에 이미 만들어진 도메인도 주변으로 퍼져나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새로운 변화의 시작’과 ‘이미 시작된 변화의 확산’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정보가 기록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과정을 하나로 설명하는 새로운 이론인 ‘동시 핵생성-성장(SNG, Simultaneous Nucleation and Growth) 모델’로 정립했다. 쉽게 말하면 호수 곳곳에 돌을 계속 던지는 것과 비슷하다. 먼저 떨어진 돌에서 생긴 물결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동안 다른 곳에서도 새로운 물결이 계속 만들어진다. 여러 물결이 동시에 생겨나고 커지며 호수 전체로 퍼지는 것처럼, 메모리 안에서도 새로운 도메인의 생성과 기존 도메인의 확장이 함께 진행되며 정보가 기록되는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현미경으로 관찰한 나노 수준의 변화와 실제 메모리 소자의 전기적 작동을 하나의 원리로 연결했다. 이를 통해 메모리가 단순히 ‘얼마나 빨리’ 바뀌는지를 넘어, 정보 기록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떤 방식으로 퍼져나가는지까지 설명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는 차세대 메모리의 성능을 높이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도메인이 만들어지고 퍼지는 과정을 이해하면 소재의 구조나 제조 공정을 조절해 정보 기록이 보다 빠르고 균일하게 일어나도록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빠르고 안정적으로 작동하면서 전력 소비를 줄인 비휘발성 메모리와 AI용 뉴로모픽 소자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휘발성 메모리는 전원을 꺼도 저장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이며, 뉴로모픽 소자는 인간의 뇌처럼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하는 방식을 전자소자로 구현하는 기술로 저전력 AI 반도체 등에 활용될 수 있다. 홍승범 교수는 “전원을 꺼도 전기적 상태를 유지하는 강유전체에 정보가 기록될 때는 작은 변화가 곳곳에서 새로 시작되는 동시에 이미 시작된 변화도 주변으로 퍼져나간다”며 “이번 연구는 이 두 움직임이 함께 정보 기록을 완성하는 원리를 밝혀낸 것으로, 더 빠르고 안정적인 차세대 메모리를 설계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KAIST 신소재공학과 부얀톡톡 밭조릭(Buyantogtokh Batzorig) 박사후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2026년 6월 15일자로 게재됨과 동시에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 논문명: Nucleation-to-Propagation Switching Modes in Ferroelectric Hf0.5Zr0.5O2 Capacitors, DOI: https://doi.org/10.1021/acs.nanolett.6c01580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NRF)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다(과제번호: RS-2026-25487626, RS-2026-25468150, RS-2023-00272257).
산불이나 홍수 피해 지역을 위성으로 살피려면 필요한 때에 그곳을 다시 촬영할 수 있어야 한다. 위성 한 기로는 같은 지역을 재방문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여러 기를 함께 운용하면 관측 기회를 늘릴 수 있다. 우리 대학이 개발사업을 총괄한 초소형군집위성 ‘네온샛(NEONSAT)’ 5기가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우리 대학은 우주연구원 인공위성연구소에서 개발사업을 주관하는 초소형군집위성 2~6호가 10월 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의 주탑재위성으로 발사된다고 6일 밝혔다. 발사 예정 시간은 12시 23분부터 13시 23분 사이이며, 정확한 시각은 발사 당일 확정된다. 배충식 총장은 “이번 발사는 우리 대학이 오랫동안 축적해 온 소형위성 개발 역량을 여러 위성을 함께 제작하고 운용하는 군집위성 체계로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우리의 연구와 기술이 실제 우주에서 안정적으로 구현되어 재난 대응과 공공안전 등 국민의 삶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가치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온샛은 한 기의 무게가 100kg 미만인 지구관측위성으로, 흑백 영상은 지상 1m급, 컬러 영상은 4m급 고해상도로 촬영하도록 설계됐다. 2027년 예정된 누리호 6차 발사에서 초소형군집위성 7~11호 5기를 추가로 발사하여 양산위성 10기의 군집 운용 체계가 갖춰지면 한반도 지역을 하루 3회 이상 촬영하고, 재난·재해 등 위급 상황 발생 시 같은 지점을 24시간 이내에 다시 촬영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의 실용급 양산형 군집위성 개발사업이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는 위성 시스템 개발을 포함한 사업 전체를 총괄하며, 여러 위성을 함께 개발·검증·운영하는 데 필요한 분석 방법과 관리 절차를 정립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군집위성 운영을 위한 지상시스템과 위성영상 검·보정 및 활용시스템 개발을 담당하며, ㈜쎄트렉아이는 위성 본체와 고해상도 광학카메라 개발에 참여했다. 이 사업은 우주항공청의 지원 아래 국내 학연산이 함께 수행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군집위성 개발의 흐름을 담아 각 발사 단계마다 임무명으로 ‘BTS’라는 공통 약칭을 붙였다. 시제기는 ‘Beginning of The Swarm’(군집의 시작), 검증기는 ‘Bridging of The Swarm’(군집으로의 연결), 이번 1차 양산기는 ‘Beholding of The Swarm’(군집 발사의 목도), 2027년 발사할 2차 양산기는 ‘Beyond The Swarm’(군집을 넘어)이다. 시제기와 검증기를 거쳐 본격적인 군집위성 발사와 운영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나타낸다. 한재흥 KAIST 우주연구원장은 “이번 사업의 핵심은 위성 한 기를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여러 기를 같은 기준으로 제작·검증하고 궤도에서 함께 운용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라며 “발사 후에는 위성 상태와 영상 품질을 차근차근 확인해 군집 관측이 계획대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누리호에는 네온샛 5기 외에도 10기의 큐브위성이 부탑재위성으로 실린다. 이 가운데 우리 대학의 또 다른 위성인 ‘지비샛’은 저궤도 우주환경을 조사할 예정이다.
회사 규정이 바뀌어 새 문서가 올라왔는데도 사내 AI가 예전 규정을 찾아 답한다면 어떨까. 새로운 정보가 계속 추가되고 오래된 정보가 사라지면, AI는 정답이 되는 자료가 있어도 이를 제대로 찾지 못할 수 있다. 우리 대학 연구진이 데이터가 계속 바뀌어도 필요한 정보까지 찾아가는 ‘검색 길’을 유지해, AI가 최신 정보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찾는 기술을 개발했다. 우리 대학은 전산학부 김민수 교수 연구팀이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삭제되는 환경에서도 높은 검색 정확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적 벡터 검색 기술인 ‘콘다(CONDA, Connectivity-Aware Dynamic Index)’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생성형 AI는 학습이 끝난 뒤 새롭게 등장한 정보를 스스로 알지 못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신 뉴스나 기업 내부 문서 등을 검색해 답변에 활용하는 ‘검색증강생성(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이 널리 쓰이고 있다. RAG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수많은 자료 가운데 질문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검색 기술이 중요하다. 현재 많은 AI 서비스는 문서나 이미지의 의미를 컴퓨터가 계산할 수 있는 숫자 묶음인 ‘벡터(Vector)’로 바꾼 뒤, 의미가 비슷한 정보들을 서로 연결해 필요한 자료를 찾는다. 문제는 실제 기업이나 인터넷의 데이터는 계속 변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문서와 뉴스, 상품 정보가 들어오는 동시에 오래된 정보는 수정되거나 삭제된다. 이런 변화가 반복되면 데이터 사이에 만들어 놓은 연결망이 조금씩 끊어지는 ‘연결성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 필요한 정보가 데이터베이스 안에 있는데도 AI가 그곳까지 찾아가지 못하면서 검색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내비게이션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다. 도시에는 목적지가 그대로 있지만 건물이 생기고 사라질 때마다 주변 도로를 수정하다 중요한 길까지 하나씩 끊어진다면 목적지까지 찾아가기 어려워진다. AI 검색에서도 마찬가지로 정보 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정보까지 찾아가는 ‘길’이 끊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CONDA는 데이터 사이의 거리뿐만 아니라, 필요한 정보까지 찾아갈 수 있도록 검색 경로가 제대로 연결돼 있는지를 함께 고려한다. 새로운 데이터가 추가되거나 기존 데이터가 삭제돼도 중요한 연결을 유지해 특정 정보가 검색망에서 고립되는 것을 막는 방식이다. 실험 결과, CONDA는 데이터가 쉴 새 없이 추가되고 삭제되는 환경에서도 기존 최신 기술 대비 검색 정확도를 최대 24.5% 높였으며, 데이터 처리 속도도 최대 1.90배 향상시켰다. 특히 연구팀은 1억 개의 데이터가 존재하는 대규모 환경에서 6시간 동안 검색과 데이터 업데이트를 동시에 수행했다. 그 결과 CONDA는 비교 기술 대비 가장 짧은 응답시간과 높은 검색 정확도를 유지해 대규모 AI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기술은 기업 내부 규정이나 업무 문서처럼 정보가 수시로 바뀌는 지식검색 시스템뿐만 아니라 최신 뉴스 검색, 상품 검색 및 추천 등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변하는 다양한 AI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생성형 AI가 외부 정보를 찾아 답변에 활용하는 RAG 환경에서 최신 정보를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검색하는 기반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실제 제품에도 적용된다. 김민수 교수가 창업한 인공지능 데이터 인프라 기업 그래파이(GraphAI)의 데이터베이스 제품인 ‘아카식DB(AkasicDB)’에 CONDA 기술이 적용돼 올해 4분기 상용화될 예정이다. 김민수 교수는 “검색증강생성(RAG)의 중요한 가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미처 학습하지 못한 최신 정보를 필요한 순간 즉시 찾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연구는 데이터가 끊임없이 변하는 현실 환경에서도 인공지능이 오랜 시간 정확하게 최신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KAIST 전산학부 이다래 석사과정 졸업생이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김민수 교수가 교신저자를 맡았다. 연구 결과는 지난 9월 2일 데이터베이스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대회인 VLDB 2026에서 발표됐다. ※ 논문명: CONDA: A Connectivity-Aware Dynamic Index for Approximate Nearest Neighbor Search over Evolving Data, DOI: 10.14778/3836663.3836694 ※ 저자정보: 이다래(NAVER Corporation, 제1저자), 김민수(KAIST)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 SW스타랩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림프관은 몸속에 고인 체액을 거두는 ‘배수로’다. 림프관이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못 하면 팔다리가 붓는 림프부종이 생길 수 있고, 종양 주변에 지나치게 늘어나면 암세포가 퍼지는 통로가 될 수 있다. 한국 연구진은 림프관을 만드는 단백질들이 짝을 이룬 뒤 다시 서로 모여 신호를 키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모임을 조절하는 방식이 림프관 생성 신호를 높이거나 낮출 치료 전략을 연구하는 데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대학은 생명과학과 김호민 교수와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장석복) 이상규 박사 공동 연구팀이 림프관 생성에 관여하는 단백질 ‘VEGF-C’와 그 신호를 받아들이는 수용체 ‘VEGFR-3’의 결합 구조를 규명하고, 이들이 모여 신호를 증폭하는 원리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VEGF-C가 세포 표면의 VEGFR-3에 결합하면 수용체가 활성화되고, 림프관의 형성과 기능을 조절하는 신호가 세포 안으로 전달된다. 지금까지는 이 과정에서 VEGFR-3 수용체 두 개가 짝을 이루는 것이 활성화의 핵심 단계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 뒤 신호가 어떻게 더 강해지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단백질의 입체적인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초저온전자현미경으로 VEGF-C와 VEGFR-3가 결합한 구조를 살펴봤다. 그 결과, 수용체 두 개가 짝을 이뤄 만든 복합체들이 다시 옆으로 맞물린 구조를 확인했다. 이는 복합체들이 세포막을 따라 나란히 모이는 새로운 구조적 방식을 보여준다. 쉽게 말해 두 사람이 짝을 이뤄 일을 시작한 뒤, 여러 팀이 모여 힘을 더하는 것과 같다. 연구팀은 실제로 이 모임이 신호를 키우는지도 실험했다. 복합체끼리 맞닿는 부위를 바꾸거나 빛을 이용해 수용체가 모이도록 조절한 결과, 여러 복합체가 모이는 과정이 신호 증폭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림프관 생성 신호를 조절할 새로운 지점을 제시한다. 앞으로 림프관 생성이 부족한 경우에는 신호를 높이고, 종양 주변에 림프관이 과도하게 만들어지는 경우에는 신호를 낮추는 방법을 연구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림프부종 치료나 암 전이 억제 효과를 확인한 것은 아니며, 실제 치료에 적용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김호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림프관 생성 신호를 받는 수용체 두 개가 짝을 이룬 뒤, 이렇게 만들어진 여러 짝이 다시 모여 신호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원리를 밝혀낸 것”이라며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림프관 생성 신호의 ‘숨은 증폭 스위치’를 찾아낸 만큼, 향후 림프부종과 암 전이 등 관련 질환의 새로운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KAIST 이노코어(InnoCORE) AI-CRED 혁신신약연구단 조령은 박사와 KAIST 생명과학과 안진숙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KAIST 김호민 교수와 IBS 이상규 박사는 공동 교신저자로 연구를 이끌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9월 9일 온라인 게재됐다. ※ 논문명: Structural basis of lymphangiogenic receptor VEGFR-3 activation mediated by distinctive clustering of the ligand–receptor complex, DOI: 10.1002/advs.77728 ※ 관련 동영상: 단백질샘플을 초저온 급속 냉동으로 얼리는 Cryo-EM 샘플 준비영상 : https://drive.google.com/file/d/1OGPpkzmZMaWU3oxfswpbcEtt3NzX3n4q/view?usp=drive_link Cryo-EM 이미지 수집을 위한 그리드 선별과정 영상 : https://drive.google.com/file/d/1Bg6zEPeS9NZDO8zFaj59Fe7L_f8tBWwQ/view?usp=drive_link KAIST KARA에 구축된 Titan Krios Cryo-EM 장비 : https://drive.google.com/file/d/1c5Wmj44_9taYIW4N_mumg6tT21iOUYNQ/view?usp=drive_link 이번 연구에서 규명된 VEGF-C와 VEGFR-3 복합체 분자 구조 영상 : https://drive.google.com/file/d/198bcFoTb_pv__Ep-MHwcI47G4gv5yisx/view?usp=drive_link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노코어(InnoCORE) 프로그램, 한국연구재단(NRF) 중견연구자지원사업, NEXUS & CELINE 컨소시엄, KAIST 대규모 융합연구소 운영사업, 기초과학연구원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빛으로 약효를 조절하는 약물이나 빛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스마트 소재는 더 이상 공상과학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빛에 반응하는 대표적인 분자 스위치가 ‘아조벤젠’이다. 하지만 이 분자가 찰나에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50년 가까이 수수께끼였다. 한국 연구진은 분자 중심부가 자전거 페달처럼 맞물려 움직이며 모양을 바꾼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발견은 빛으로 움직이는 소재와 초소형 분자 기계를 설계하는 데 새로운 단서가 될 전망이다. 우리 대학은 화학과 이효철 교수 연구팀이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장석복) 첨단 반응동역학 연구단과 함께 빛에 반응하는 분자 ‘아조벤젠’의 구조 변화 과정을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아조벤젠에는 두 개의 벤젠 고리가 가운데 질소 원자 두 개로 이루어진 연결부에 붙어 있다. 빛을 받으면 두 고리가 연결부의 서로 반대쪽에 놓인 형태에서 같은 쪽에 놓인 형태로 바뀔 수 있다. 원자는 그대로인데 놓인 자리만 달라지는 것이다. 이 성질을 이용해 약물의 활성을 빛으로 조절하거나, 빛에 반응하는 소재와 분자 기계를 만드는 연구가 진행돼 왔다. 그러나 분자의 바뀌기 전과 후 모습을 아는 것만으로는 그 사이에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 수 없었다. 두 고리가 크게 돌아가는지, 가운데 연결부가 펴지는지, 여러 부분이 함께 비틀리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움직이는 도중의 구조가 너무 빨리 사라져 확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포항가속기연구소의 엑스선 자유전자레이저를 이용해 이 순간을 추적했다. 메탄올 용액에 녹인 아조벤젠에 레이저를 쏘아 반응을 일으킨 뒤, 초고속 엑스선으로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를 측정했다. 관건은 주변 용액의 강한 신호에서 아조벤젠의 미세한 신호를 찾아내는 일이었다. 연구팀은 시끄러운 곳에서 작은 목소리를 가려내듯 분자의 신호를 분리했다. 이어 순간마다 얻은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움직임을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그 결과, 아조벤젠은 양쪽의 큰 벤젠 고리를 한꺼번에 크게 돌리지 않았다. 먼저 탄소와 질소가 이어진 부분이 비틀어지고, 이어 가운데 질소 연결부의 양쪽이 자전거 페달처럼 서로 맞물려 움직이며 전체 모양을 바꿨다. 이 발견은 주변 액체가 끈적해져도 반응 속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쪽의 큰 고리를 돌려야 한다면 좁은 공간에서 큰 가구의 방향을 바꾸듯 주변 액체를 많이 밀어내야 한다. 중심부가 주로 움직이면 그럴 필요가 줄어든다. 이효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조벤젠이 빛을 받은 뒤 어떤 경로로 모양을 바꾸는지 밝힌 성과”라며 “빠르게 반응하는 유기분자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방법을 발전시켜, 다양한 광반응 분자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아조벤젠을 이용한 약물이나 소재의 성능을 직접 높인 것은 아니다. 분자가 실제로 움직이는 경로를 밝혀, 빛에 반응하는 소재와 분자 기계를 설계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는 김중민(현 IBS, KAIST 졸업), 기호성(현 IBS, KAIST 졸업)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수행하였으며,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9월 30일(영국 현지시간) 온라인 게재됐다. ※ 논문명: X-ray liquidography decodes complex motions in azobenzene isomerization, DOI: 10.1038/s41586-026-11068-4 ※ 저자 정보 : 김중민(공동 제1저자), 기호성(공동 제1저자), 이성곤(공동 제3저자, 現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박사후연구원), 알레코스 세갈리나(Alekos Segalina, 공동 제3저자), 이윤범(제5저자, 現 경북대학교 화학과 조교수) 및 이효철(교신저자). 모든 저자는 연구 수행 당시 KAIST 화학과 및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 반응동역학 연구단 소속 ※ 연구 동영상 : https://drive.google.com/file/d/1NAG9doMmqNh26PIpD8aibaQPkiCNC0kl/view?usp=sharing https://drive.google.com/file/d/1Kcm0biYqhIBYJ7SNjw38oV3kcsVcxV-B/view?usp=sharing 한편, 이번 연구는 기초과학연구원의 과기부의 IBS 기초과학연구단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다.
학생이 수업에서 만든 프로그램이 과제 제출로 끝나지 않고 실제 우리 대학의 보안 시스템이 됐다. 학생과 교수, 교직원이 한 팀이 되어 학교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했고, 그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전 최우수상으로 이어졌다. 우리 대학 전산학부 김요한 학생과 학술정보처 정보보안팀은 차상길·강민석 교수가 운영하는 〈전산학 프로젝트〉 수업에서 교내 웹사이트의 보안 인증서를 자동으로 관리해 주는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수업에서 시작된 결과물은 실제 운영 환경에 맞게 보완돼 현재 ‘SSL Manager’라는 이름으로 교내 웹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정보보안팀은 이를 다른 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SSL 인증서 자동갱신 체계 구축 및 기관 공통 확산 방안」으로 발전시켰다. 이 제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6년 정보보호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과기정통부 본부와 소속·산하기관에서 총 114건이 접수된 가운데 최우수상은 1건이다. 〈전산학 프로젝트〉는 멘토 1명이 학생 1~2명과 팀을 이뤄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전산학부 실습 교과목이다. KAIST 정보보호대학원이 수행 중인 「정보보호특성화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스패로우, 퀴드마이너, 파이랩 등 기업 전문가와 KAIST 사이버보안연구센터 연구진 등이 멘토로 참여해 왔다. 차상길 교수는 학생들이 교실 밖의 실제 문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교내 정보보안부서까지 멘토 참여 범위를 넓혔다. 이에 따라 지난 학기 학술정보처 정보보안팀이 멘토로 참여해 김요한 학생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차상길 교수는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문제에 적용하고, 그 결과가 현장에서 쓰이는 경험까지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캠퍼스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요한 학생과 정보보안팀이 주목한 것은 웹사이트의 보안 인증서 갱신 문제였다. SSL 인증서는 이용자가 웹사이트에 안전하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안전증명서’다. 인터넷 주소 앞의 ‘https’가 이 인증서가 적용됐다는 표시다. 이 인증서에는 유효기간이 있어 기간이 끝나기 전에 새로 갱신해야 한다. 이를 놓치면 화면에 보안 경고가 뜨거나 웹사이트 접속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KAIST에는 학과와 연구실, 동아리 등이 운영하는 많은 웹사이트가 있어 담당자가 바뀌거나 갱신 시기를 놓치는 경우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 사람이 인증서 만료 날짜를 일일이 확인해 새것으로 바꾸는 일을 컴퓨터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만든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정보보안팀은 실제 운영에 필요한 기능과 보안 기준을 제시하고, 김요한 학생은 이를 바탕으로 인증서 관리 프로그램과 자동 설치 기능을 개발했다. 김요한 학생은 “수업에서 만든 프로그램이 실제 학교 시스템에 적용된다는 점이 가장 뜻깊었다”며 “배운 지식으로 학교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웹사이트 담당자가 처음 한 번 설치한 뒤에는 인증서 발급과 적용, 이후 갱신까지 자동으로 처리된다. 담당자가 만료일을 일일이 기억하고 직접 교체해야 하는 부담을 줄인 것이다. 별도의 상용 프로그램이나 추가 예산도 필요하지 않다. 기존 서버와 공개된 인증서 자동관리 기술을 활용했으며, 중요한 보안정보가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설계했다. 현재 ‘SSL Manager’는 교내 여러 웹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으며 적용 대상도 확대하고 있다. 학술정보처 정보보안팀 이현재 기술원은 “담당자가 바뀌거나 갱신 시기를 놓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며 “교내 웹사이트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학술정보처 권영진 처장은 “학생의 전공 역량과 교직원의 현장 경험을 연결해 캠퍼스의 실제 문제를 해결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교내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정보보안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학습한 문제를 잘 푸는 현재의 인공지능을 넘어, 처음 접하는 문제와 환경에서도 스스로 판단하고 적응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우리 대학이 AGI 전담 연구소를 출범했다. 우리 대학은 지난 18일 내부 승인 절차를 마치고 AI연구원 산하에 AGI 연구소(AGI Research Institute)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전산학부, AI컴퓨팅학과, 김재철AI대학원, 전기및전자공학부 소속 교수 11명이 참여하며, 김태균 전산학부 교수가 초대 소장을 맡았다. 연구진은 향후 참여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AGI 연구소는 기초연구를 통해 범용인공지능의 과학과 공학을 발전시키고 그 성과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기존에 접하지 않은 과제와 환경, 데이터에서도 학습한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AI의 ‘일반화(Generalization)’ 능력을 핵심 연구과제로 삼는다. 현재 AI는 방대한 데이터와 연산 자원을 활용하면서 빠르게 발전해 왔지만, 학습한 것과 비슷한 문제에는 강한 반면 조건이나 환경이 달라지면 성능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AGI 연구소는 단순히 데이터와 연산 자원의 규모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제한된 자원에서도 기존에 학습하지 않은 문제를 추론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AI의 원천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롭고 효율적인 신경망 구조와 학습 원리, 현실 세계에 대한 이해와 지능의 구현 등 AI의 근본적인 작동 원리를 연구하고, 관련 분야를 이끌 차세대 연구자도 함께 양성한다. 연구소의 주요 연구 분야는 ▲적은 연산으로도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 고효율 신경망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AI 메타과학자 ▲현실 세계의 구조와 변화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월드 모델 ▲로봇과 같이 실제 환경을 인지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 ▲AI가 인간의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AI 안전성 등이다. 이 가운데 고효율 신경망 분야에서는 기존 트랜스포머(Transformer)를 넘어서는 새로운 신경망 구조와 학습 방식을 개발해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AGI를 구현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AI 메타과학자 분야에서는 AI가 지식을 탐색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가설을 만들고 과학 연구를 수행하며 새로운 지식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연구소는 이처럼 서로 연결된 연구 분야를 하나의 연구 체계로 결집해 KAIST를 세계적인 AGI 연구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태균 AGI 연구소장은 “AI 데이터센터를 계속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AI 발전에 한계가 있다”며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새로운 문제에 적응할 수 있는 AI 원천기술을 꾸준히 개발하는 것이 차세대 AI 경쟁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국책과제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연구에 나선다. 경량·저전력 차세대 신경망 개발에는 5년간 총 100억 원, AI 메타과학자 연구에는 5년간 총 187억5,000만 원이 투입된다. 또한 LG전자가 주관하는 월드 모델·로봇 기반 피지컬 AI 기술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며, 해당 사업은 2년간 총 340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이 밖에도 물리적 세계에 기반한 지능 구현을 위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최성율 연구부총장은 “KAIST의 우수한 AI 연구팀들이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하는 차세대 AGI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홍진배 원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적인 연구가 AI 기술 혁신의 원동력인 만큼, 새로운 AGI 연구소가 미래 인공지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혁신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이사회는 9월 21일 서울에서 열린 제298회 임시이사회에서 권오현 前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오렌지플래닛 창업재단 이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우리 대학 이사회는 지난 6월 말 김명자 前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된 뒤 차기철 이사(인바디 대표이사)가 직무대행을 맡아 왔다. 권 이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1975년)하고 우리 대학에서 전기공학 석사(1977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기공학 박사(1985년) 학위를 받았다.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삼성에 합류해 1992년 세계 최초 64Mb DRAM 개발을 이끌며 삼성전자 '초격차 전략'의 토대를 닦았고,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2008~2011년), 대표이사 부회장(2012~2017년), 대표이사 회장 겸 종합기술원 회장(2017~2020년)을 지내며 한국 반도체 산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한국발명진흥회 회장(2021~2022년), 서울대학교 제7대 이사장(2023~2025년)을 지냈고, 2025년 9월부터 기업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예산처(당시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21년부터는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오렌지플래닛 창업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금탑산업훈장(2009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2014년), 인촌상 산업기술 부문(2012년), 다산기술상(1997년) 등을 받았으며, 저서로 ‘초격차(2018년)’와 ‘다시, 초격차(2020년)’가 있다. 우리 대학 동문인 권 이사장은 2018년 동문 최초로 KAIST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신진 연구자를 지원하는 '권오현조교수' 제도가 마련되는 데 힘을 보태 매년 물리·수학·화학·생명·공학 분야의 젊은 교원을 뒷받침하는 등 모교와 인연을 이어 왔다. 지난 8월 제297회 임시이사회에서 KAIST 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이번 이사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권 이사장의 임기는 2026년 9월 21일(제298회 임시이사회 의결일)부터 2029년 8월 19일(이사 임기 만료일)까지다. 반도체 초격차를 이끈 경영자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되면서, 우리 대학에도 초격차의 바람이 불어올지 주목된다.
AI가 직접 ‘마리오 카트’를 몰고, 학생들은 생성형 AI까지 활용해 8시간 동안 해킹 실력을 겨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이공계 대학 KAIST와 POSTECH 학생들이 과학기술과 스포츠를 넘나들며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친다. 우리 대학과 POSTECH(총장 김성근)은 양교 간 정기 교류전인 ‘제23회 KAIST-POSTECH 학생대제전(이하 카포전)’을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POSTECH에서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2002년 시작된 카포전은 양교 학생들이 과학경기와 운동경기,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하고 교류하는 학생 축제다. 매년 9월 대전과 포항을 번갈아 개최하며, 원정 대학의 명칭을 앞에 표기하는 원칙에 따라 올해는 ‘카포전’으로 불린다. 이공계 학생들이 과학기술 역량까지 겨룬다는 점에서 ‘사이언스 워(Science War)’라는 별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는 야구·축구·농구·e스포츠 등 운동경기 4종목과 해킹·인공지능(AI) 경연·과학퀴즈 등 과학경기 3종목을 합쳐 총 7개 종목에서 승부를 겨룬다. 특히 올해 과학경기는 생성형 AI와 자율주행 개념 등 최신 기술 흐름을 학생들의 대결에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첫날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8시간 동안 진행되는 해킹대회에서는 암호학을 비롯한 정보보안 문제가 라운드별로 출제된다. 참가자들은 제한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해 점수를 획득하며, 생성형 AI 도구 사용도 전면 허용된다. 중계 화면을 통해 실시간 점수와 문제 풀이 과정이 공개돼 관람객들도 승부의 흐름을 함께 지켜볼 수 있다. 같은 날 오후 2시 POSTECH eSports 콜로세움에서는 인공지능 경연대회가 열린다. 양교 학생들이 직접 코딩하고 학습시킨 AI 프로그램이 인기 레이싱 게임 ‘마리오 카트 Wii(Mario Kart Wii)’의 카트를 조종해 맞붙는다. 사람이 직접 조종하지 않고 AI가 스스로 주행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AI 자율주행 대결’인 셈이다. 경기는 4개 코스의 주행 결과에 따라 점수를 합산해 라운드 승자를 결정하며, 총 3라운드 가운데 2라운드를 먼저 이긴 팀이 최종 승리한다. 둘째 날 오후 2시부터 포스플렉스(POSPLEX) 앞 무대에서 열리는 과학퀴즈에서는 과학 상식과 최신 연구 동향을 묻는 문제에 더해 전략 체스게임인 ‘가위바위보 체스’가 함께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과학 지식뿐 아니라 전략적 사고와 팀워크까지 겨루게 된다. 운동경기에서는 야구·축구·농구와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경기가 펼쳐진다. 각 경기에는 현장 이벤트도 마련돼 양교 학생과 관람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총 7개 종목 가운데 4개 이상에서 승리한 대학이 올해 종합우승을 차지한다. 현재까지 통산 전적에서는 KAIST가 13승 8패로 앞서 있다. 이동혁 카포전 기획단장(KAIST 신소재공학과 24학번)은 “이번 카포전이 단순한 친선 교류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이공계 대학 학생들이 자존심을 걸고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함께 웃고 즐기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충식 KAIST 총장은 “카포전은 KAIST와 POSTECH 학생들이 승패를 넘어 과학과 스포츠를 통해 서로의 열정과 역량을 나누는 특별한 축제”라며 “학생들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끌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경쟁 속에서 서로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분자와 나노소재가 스스로 원하는 구조를 만들도록 제어하고, 이를 반도체와 에너지, 로보틱스 등 실제 산업기술로 발전시켜 온 우리 대학 신소재공학과 김상욱 교수가 ‘제22회 경암상’ 공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우리 대학은 김상욱 교수가 경암교육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22회 경암상 공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경암상은 창의적이고 탁월한 연구 업적으로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기여한 학자를 발굴하고 그 업적을 예우하기 위해 제정된 학술상이다. 인문·사회, 자연과학, 생명과학, 공학 등 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하며, 각 수상자에게 상금 3억 원과 상패를 수여한다. 김 교수는 ‘나노소재 분자조립’ 분야를 개척하고 이를 학문적으로 정립하는 한편, 다양한 산업기술로 발전시킨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대표적으로 고분자 나노소재가 원하는 형태로 스스로 배열되도록 제어하는 직접자기조립(Directed Self-Assembly, DSA) 기술을 선도해왔다. 이 기술은 초미세 반도체 회로를 구현하는 차세대 공정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극자외선(EUV) 기반 반도체 공정의 에너지 사용을 줄일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김 교수는 나노소재 연구를 실생활과 산업으로 연결하는 데도 힘써왔다. 산화그래핀 원천기술을 창업과 상용화로 연결했으며, 그래핀 기반 인공근육과 단일원자촉매 기술 등을 개발해 나노소재의 활용 가능성을 에너지와 웨어러블 기기, 소프트 로보틱스 등으로 확장했다. 김상욱 교수는 “분자조립 나노소재라는 일관된 연구 방향으로 20여 년간 연구해 온 점을 인정해 주신 것 같다”며 “열정적으로 함께 연구해 온 연구실 졸업생과 재학생들, 언제나 따뜻하게 격려해 주신 선후배 동료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KAIST에서 화학공학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2004년부터 우리 대학 신소재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나노소재 자기조립 제어와 실용화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경암교육문화재단은 고(故) 경암 송금조 회장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2004년 설립했으며, 2005년부터 경암상을 시상해 올해로 22회를 맞았다. 올해는 김 교수와 함께 인문·사회 부문 장하석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교수, 자연과학 부문 박남규 성균관대학교 종신석좌교수, 생명과학 부문 노성훈 서울대학교 교수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제22회 경암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6일 오후 3시 30분 부산 경암홀에서 열린다.
//www.hankyung.com/article/2026071192807
2026.07.12
//www.yna.co.kr/view/AKR20260711000500084?input=1195m
2026.07.12
//www.ai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40602
2026.06.21
//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742151
2026.06.11
//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51416470002607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