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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윤동주 시인을 만나다
"KAIST가 윤동주 시인의 초판본 시집을 소장한 데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위대한 유산은 우리 학생들에게 더 큰 미래를 그려갈 수 있는 영감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앞으로도 문학과 예술, 과학의 융합을 통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광형 총장)
우리 대학이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 시인 윤동주(1917~1945)의 초판본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를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기증받았다고 30일(월) 밝혔다.
이 시집은 한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윤동주 시인의 순수한 서정성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번에 기증한 초판본은 윤동주 시인의 친구인 정병욱 국문학자가 윤 시인에게 직접 받은 육필 원고의 시 31편이 수록된 1948년 판본이다. 이 초판본은 하마터면 세상의 빛을 못 볼 뻔했다.
윤동주 시인은 일본 유학을 떠나기 전인 1941년에 시집 원고를 친구 정병욱에게 맡겼다. 정병욱 학자는 학도병으로 징집되기 전 이를 광양에 있는 어머니에게 전달했고 어머니는 기지를 발휘하여 항아리 속에 지푸라기와 함께 넣어 마루 밑에 보관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후, 정병욱 학자는 원고를 정리하여 1948년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를 출판했으며, 이번에 기증된 것이 바로 그 초판본이다.
윤동주 시인은 짧은 생을 살았지만, 그 삶 속에서 깊은 성찰과 고뇌를 특유의 감수성으로 엮어낸 작품을 통해 한국 문학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그의 시는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에 대한 열망과 함께 삶의 고난과 희망, 그리고 인간 본연의 가치를 탐구하며 국적과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전한다.
기증된 초판본은 문학적,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큰 유산으로 우리 대학 구성원은 물론 많은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영감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며, 진취적인 철학을 실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동시에 이번 기증은 우리 대학이 강조하는 ‘과학, 인문, 예술의 융합’이라는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개관한 미술관을 통해 학생들의 전공과 관계없이 일상에서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도록 격려해 왔다.
특히 문학과 예술, 과학이 서로 연결되고 융합될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윤동주 시인의 초판본 시집은 이러한 노력 중 하나로, 소중한 문학적 통찰을 제공하고 우리 대학의 문화적 자산을 한층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광형 총장은 "윤동주 시인의 초판본 시집뿐만 아니라, 작년과 올해 무명의 독지가로부터 두 편의 피카소 작품도 기증받았다. 이는 많은 사람이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창의성’이라는 공통가치를 공유한다는 우리 대학의 철학에 공감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총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 작품을 미술관에 전시하여 학생과 구성원들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가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증받은 초판본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는 2025년 1월부터 KAIST 미술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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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사랑한 학생들,‘詩에 물들다’비평집 출판
우리학교 학사과정 학생 20명은 국내에 출판된 21권의 시집 40편에 대한 비평집 “시에 물들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비매품으로써 교과 홍보용으로 제작됐다. 9월 1일(월) 12시 교내 창의학습관 로비에서 글 쓴 학생 20명과 인문사회과학부 이상경교수, 주요보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 책은 학생들이 시를 선택하는 안목, 시를 읽어내는 감각, 그리고 시와 시인과 그 시를 선택한 친구와 소통하는 감수성 등을 재미있고 신선하게 그렸다. 또한 이 비평집은 2008년 봄학기 ‘비평적 글쓰기(고급논술)’ 수업시간을 이용해 만들었으며, ‘비평적 글쓰기’는 학부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설된 교양과목 이었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시, 소설, 영화, 논문, 인문 교양서 등을 읽고 쓰는 연습을 했는데 그 중에서 특별히 시를 읽고 논한 경험만을 모은 것이 이 비평집이다. 시를 선택하게 된 동기, 그 시가 주는 울림, 다른 친구들이 그 시에서 특별히 읽어주었으면 하는 부분 등을 글로 써서 강의 홈페이지에 올리면 다른 학생들은 그 시를 함께 감상하고 댓글로 자신의 생각을 보태는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 저자 : 시를 사랑한 카이스트 학생들
지도교수 이상경강명재, 권유리, 권혁진, 김규현, 김민우, 김승태, 김연주, 김용규, 김은진, 김종훈, 김진호, 나누리, 남재현, 박건우, 박근리, 박상규, 성열훈, 손한영, 송호연, 이보미
200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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