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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인문사회과학센터 개소식 6일(월) 개최
우리 대학은 ‘디지털 인문사회과학센터(Center for Digital Humanities and Computational Social Sciences)’를 설립하고 오는 6일(월)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3일(금) 밝혔다. 디지털 인문사회과학센터(센터장 맹성현 교수)는 인문학·사회과학과 이공학 간의 융합연구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포스트 인공지능 시대에 양방향 연구를 선도하고자 추진됐다. 그간 대학과 기업에서 인문학·사회과학과 이공학 간의 융합은 필요성과 성장 가능성 대비 사회적 활용이 크지 않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수행됐다. 이공계 학생들이 특정 교양과목을 수강하게 하거나 인문사회 분야에서 필요한 경우 해당 기술자를 채용하는 등의 방식이다. 이에 우리 대학은 전문 센터 설립을 통해 디지털 인문사회과학의 비전을 제시하고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여, 이공학의 성장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착시키는 데 이바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교육과정으로는 △디지털인문학 △계산사회학 등 우리 대학 신문화전략과 연계한 과목과 기술 융합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이는 이공계 학생이 인문학·사회과학적인 관점으로 사회와 기술적인 문제를 바라보도록 장려하고, 미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스티브 잡스형 창의 인재’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 ‘디지털인문학’은 팀 프로젝트 기반의 과목으로 학생들이 인문학 문제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해결하도록 한다. 그룹 단위로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기술적인 접근을 시도하며, 인문학자들의 도움을 통해 해결안을 해석하고 성찰하며 융합 사고가 자연스레 체화되도록 하는 것이다. ‘계산사회학’은 과학기술 지식과 사회과학 현상을 접목하여 해결안을 설계하는 과목이다. 기후 온난화 등의 사회적 이슈에 빅데이터 분석을 적용하여 문제와 과정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장하고 실제 해결방안을 만들어 보는 형식이다. 6일(월) 우리 대학 대전 본원 인문사회과학부동(N4)에서 오후 5시부터 개최하는 개소식에는 우리 대학 이광형 총장, 전산학부 맹성현 교수(센터장), 인문사회과학부 전봉관 학부장(공동센터장), 센터 교수진 등의 교내 관계자들과 성균관대학교 신동렬 총장, 숙명여대 장윤금 총장, 안병우 한국학 중앙연구원장, 김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의 리더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센터 소개와 축사 후 ‘디지털 인문학이 걸어온 길’의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센터 교수진들의 연구 발표가 이어진다. 맹성현 센터장은 “혁신적인 인문·사회과학 교육 콘텐츠와 더불어 첨단 기술에 기반한 융합연구를 통해 이공계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력을 함양하겠다. 동시에 인문학·사회과학 연구자들이 디지털 기술을 학습하며 지식을 확장하고 관심 분야를 개척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공계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 외에도 인문사회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고 진로에 도움을 주는 것이 디지털 인문사회과학센터의 목표다. 또한, 우리 센터의 성과가 더 넓은 사회로 전파되도록 외부 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히 모색할 것이다. 국내·외 미래 교육 혁신의 교두보 역할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인문사회과학센터는 학계와 산업계에서 융합연구의 실제 경험이 있는 ‘8인의 자문위원단’을 구성했다. 관련 연구를 수행 중인 국내·외 기관과의 컨소시엄을 통한 협력도 논의 중이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대학이 이공학과 인문학·사회과학 간의 융합연구 및 교육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4월 「디지털 인문사회과학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해 국내·외 유관 기관은 및 학자 그리고 미래 학생들에게 우리 대학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디지털 인문사회과학의 발전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6일(월) 개소식의 사전 참가 신청과 자세한 사항은 디지털 인문사회과학 센터 담당자(huran@kaist.ac.kr)에게 문의하면 된다.
2021.12.03
조회수 7009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양승훈 박사과정(경남대 교수),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한국사회학회 학술상 선정
우리 대학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양승훈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2019년 1월 출간한『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산업도시 거제, 빛과 그림자』가 한국사회학회가 선정한 제21회 학술상(우수 저서상)에 선정됐다. 한국사회학회 학술상은 매년 최근 3년 출간되거나 등재된 사회학 연구자들의 우수한 저서와 논문에 대해 시상하는 상이다. 사회학회 학술상 우수저서로 선정되면 상금 50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학술상으로 선정된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는 산업도시 거제와 대우조선해양을 다룬 사회과학서다. 양 교수는 조선업의 역사적 분석과 인류학의 문화기술지 방법론을 통해 조선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거제시의 엔지니어들과 노동자, 그들의 가족의 이야기를 해석한다. 중공업 가족은 회사 사람들을 ‘한 식구’로 생각하는 노동자들의 공동체를 상징한다. 책은 조선업의 위기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벌어졌고, 어떠한 상흔을 지역주민들에게 남겼는지를 면밀히 파헤친다. 또한 ‘셔틀버스를 타는 엔지니어’라는 말을 통해 지역 산업 현장의 인재유출에 대해 지적하며, 수도권 집중 문제의 구조를 살핀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는 올 초에도 한국일보가 주관하는 제 60회 한국출판문화상(구 백상예술대상 출판상) 교양부문 서적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한국출판문화상은 1960년 제정되어 현재까지 이어온 출판계에서 수여하는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는 또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9년 상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 도서에 선정된 바 있다. 세종도서는 교양/학술 분야에서 우수 도서를 선발해 정부가 일정금액을 구매해 주는 제도다. 양승훈 교수는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가 한국사회학회 학술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사회과학도가 회사를 다니면서 밖에서는 잘 알 수 없는 블랙박스를 열어 분석하고, 산업도시에 살면서 경험한 것들을 기록했기에 수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엔지니어와 혁신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사회에 실천적인 도움을 주는 지식을 생산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0.12.22
조회수 57815
인류세 연구센터, 국제 심포지엄 개최
우리대학 인류세 연구센터(센터장 박범순 교수)가 이달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인류세의 재난을 말하다: 지식, 기억, 상상'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해 6월 개소 이후 처음 이번 국제 심포지엄에는 `인류세' 개념을 발전시킨 대표적 지구시스템과학자 윌 스테픈(Will Steffen) 호주 국립대 교수와 고생물학 및 지질학자로 국제층서학회 인류세실무그룹에 소속된 마크 윌리엄스(Mark Williams) 영국 레스터 대학 교수 등 인류세 연구를 대표하는 해외 유수 학자 열두 명이 발표자로 참석해 인류세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박범순 인류세연구센터장과 전치형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및 국립민속박물관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 대한지질학회 · 한국문화인류학회·한국환경사회학회 · 한국공간환경학회 등 공동 주최 기관의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여해 논의의 지평을 넓혔다. 최근 국내에서 인류세 분야의 논의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주제로 한 학술 행사들이 열린 사례는 있지만, 해외 학자 십수 명이 참여하는 규모의 국제 심포지엄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인류세를 새로운 지질 시대로 확정하자는 주장을 이끌어온 국제층서학회 인류세 실무그룹 소속 학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학계의 관심이 주목됐다. 인류세(Anthropocene)는 `인간의 시대'라는 의미를 담아 제안된 새로운 지질 시대의 이름이다. 지구 환경을 변화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인류세 개념은 당초 제안된 자연과학 분야를 넘어 인문학·사회과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활동을 통해 전 지구적인 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식 생산과 실천을 추구하는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융합연구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생태·사회적 위기를 다각도로 이해하고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학문 분야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도 융합연구의 특성을 살려 지질학 · 지구시스템과학 · 과학기술학 · 사회학 · 역사학 · 지리학 · 인류학 ·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학자 40여명이 발표 및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틀간 `인류세의 재난'에 대해 이론적·실천적 논의를 전개한 국내·외 연구자들은 인류세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이해하고 헤쳐 가는 다양한 방식들을 논의했다. 다학제적 관점에서 `인류세의 재난을 어떻게 정의하고 규명할 것인가?', `지역적 재난을 전 지구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동시에 전 지구적 위험을 지역적 경험을 통해 해석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등의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인류세의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적 방안들도 논의됐다. 심포지엄에 앞서 한국을 방문한 참가자들은 9일 철원 지역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고, 한국적 인류세의 현장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2018년 6월 설립된 KAIST 인류세연구센터에는 학내 여러 학과 및 인공위성연구소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인류세에 관심 있는 국내 대학 연구진들과 함께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인류세 현실 감지를 목표로 하는 `센싱(Sensing)' 그룹, 인류세에 대한 기술적이고 제도적인 적응과 실천에 관심을 두는 `인해비팅”(Inhabiting)' 그룹, 인류세에 적용할 대안 탐구를 목표로 하는 `이매니징'(Imagining)' 그룹 등 총 3개의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한국적 인류세 공간으로서의 DMZ 연구·인공위성자료와 AI를 활용한 한반도 지표 변화 연구·손상된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속가능한 주거, 교통, 생활양식 전환 연구·인류세 게임과 예술작품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나아가 인류세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더 광범위한 사회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인류세 교육 콘텐츠 구축 및 서울시립과학관과 함께 인류세 특별전시도 기획중이다. 인류세연구센터의 연구 및 활동 내용, 심포지엄 관련 정보는 인류세연구센터 홈페이지( https://anthropocenestudies.com )에서 찾아볼 수 있다. [참고] 인류세 국제 심포지엄 참여 주요 해외 학자 윌 스테픈 (Will Steffen, 호주국립대) 지구시스템 과학자. 국제층서학회 인류세실무그룹 소속. 호주 기후 변화 자문회의 의장 및 스웨덴 스톡홀름 회복탄력성 센터 시니어 펠로우를 맡고 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지구 환경 변화 연구를 위한 국제 연구 이니셔티브 IGBP (International Geosphere-Biosphere Programme)의 수석 디렉터로 활동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인간 활동이 지구시스템 변화에 끼친 영향 분석으로, IGBP의 지구시스템 과학자들과 함께 ‘행성적 경계(planetary boundaries)’ 등 인류세 연구의 핵심 개념을 고안했다. 마크 윌리엄스 (Mark Williams, 영국 레스터 대학) 고생물학자, 지질학자. 국제층서학회 인류세실무그룹 소속. 인류세의 생물권(biosphere)이 주요 연구 영역으로, 인류세실무그룹의 의장인 얀 잘라쉐비츠와 함께 지난 10여년간 지질학계의 인류세 논의를 발전시켜 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인간에 의해 심대하게 변형된 생물권과 그것이 복지에 대해 갖는 함의”를 주제로 얀 잘라쉐비츠와의 공동 연구에 대해 발표한다. 줄리아 애드니 토머스 (Julia Adeney Thomas, 미국 노터데임 대학) 역사학자. 일본을 중심으로 자연 개념과 정치 이론 등을 연구해왔다. 주요 저서로는 , [공저] 등이 있다. 한국 DMZ에 대한 논문 “The Exquisite Corpses of Nature and History: The Case of the Korean DMZ(자연과 역사의 절묘한 시신: 한국 DMZ를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개브리엘 헥트 (Gabirelle Hecht, 미국 스탠퍼드 대학) 스탠퍼드 대학 역사학 교수이자 국제안전 및 협력 센터(Centre for International Security and Cooperation)의 핵 안전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원자력 발전이 주요 연구 주제이며, 방사성 폐기물, 대기 오염 등을 중심으로 원자력 발전이 아프리카 인류세의 형성에 갖는 역할을 탐색하고 있다. 등의 저서가 있으며, 아프리카 인류세를 다룬 를 집필중이다. 제이미 로리머 (Jamie Lorimer, 영국 옥스퍼드 대학) 옥스퍼드 대 환경지리학과 교수. 아시아 코끼리 보전, 네덜란드 간척지 재야생화, 미생물, 유럽의 식물 기반 식단 등을 연구해왔다. 야생동물, 유해 동물, 미생물 등 ‘자연’을 이해하는 다양한 방식과 이것이 자연-인간 관계에 갖는 함의에 관심이 있다. (2015) 등을 집필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친생물적 행성: 인류세의 역풍과 가이아 과학의 부상”을 주제로 발표한다. 엘리자베스 들러그리(Elizabeth M. DeLoughrey, 미국 UCLA) UCLA 환경과 지속가능성 센터 및 영문학과 교수. 카리브해와 태평양의 섬 문화권을 중심으로 문학, 식민주의와 환경이 교차하는 지점에 관심이 있다. 환경에 대한 인문사회적 접근을 다루는 국제 학술지 의 편집위원. 저서로 , 등이 있다. 스캇 개브리얼 노울즈 (Scott Gabriel Knowles, 미국 드렉셀 대학) 드렉셀 대학 역사학과 교수. 인류세의 재난이 주요 연구 분야다. 저서로 , [출간 예정]이 있다. 인류세의 재난이 주요 연구 분야로, 한국의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연구를 수행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미국 걸프만의 느린 재난”을 주제로 발표한다.
2019.12.18
조회수 13658
서로 비슷한 사람일수록 폭력 등 극심한 갈등 발생 가능성 높아
살인, 폭력 등 특정 상대를 향한 거대한 증오 등은 비합리적이고 우발적인 감정이 기반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사회적 관계 사이의 갈등은 지위나 경제적 능력 등이 차이가 있는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집단 간에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을 분석해본 결과 그 원인에도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규칙이 있을뿐더러 사회적 지위와 정체성이 비슷할수록 이들 사이에서 폭력적이고 파국에 가까운 갈등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 대학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교수 연구팀이 사회적 행위자들 간의 지위나 정체성이 비슷할수록 폭력, 갈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45년간의 포뮬러 원 (Formula One, 이하 F1) 자동차 경주에서 발생한 사고 데이터를 통해 밝혀냈다. 또한 이러한 갈등은 사람들 간 나이가 비슷하고 실력이 우수할수록, 그리고 날씨가 좋을수록 더 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갈등을 생각할 때 머릿속에는 사용자와 노동자, 권력자와 시민처럼 권력과 정체성이 다른 집단 사이의 갈등이 떠오른다. 그러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갈등으로 범위를 좁히면 오히려 사회적 위치가 비슷한 관계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 자주 발생한다. 나와 비슷한 상대방으로 인해 자신의 지위나 정체성에 대한 모호함이 발생하면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확신이 떨어지고, 이러한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대방을 공격하게 되는 원리이다. 이 원리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연구들은 제한된 인간 집단이나 동물 실험을 대상으로 한 뇌 과학이나 생화학적 지표를 통해서만 이뤄지곤 했다. 따라서 기존 연구는 인간관계와 그 관계로부터 만들어지는 정체성의 영향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F1 경기를 통해 형성된 인간 행동 데이터를 이용해 인간의 사회적 정체성 유사도를 수치화했다. 연구팀은 45년간 이뤄진 F1 경기에 출전했던 355명 사이에 발생한 506회의 충돌 사고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랭킹과 같은 일차적 정체성인 객관적 성과 지표를 통제한 뒤 선수끼리의 우열, 즉 천적 관계 등에 대한 개별적 우열 관계를 토대로 선수별, 시즌별 등으로 프로파일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선수 간 프로파일이 비슷할수록(structurally equivalent) 서로 충돌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교수는 “서로간의 승, 패가 비슷해 경쟁관계에서 우위가 구분이 안 되면 본인이 모호해진다고 느낍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져도 나와 비슷한 상대에게는 반드시 이겨서 모호한 정체성을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랭킹 1, 2위끼리는 자주 만나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그러한 조건들을 전부 받아들이고 통제했습니다. 그 후의 측정 결과에서도 우리의 가설이 유효함을 확인했습니다” 사회 현상과 F1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박사 논문 주제로 테니스를 연구한 이 교수는 사회과학자들이 스포츠를 모델로 삼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회사나 조직에서의 경쟁관계나 우위는 데이터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반면 스포츠는 종속변수로 삼는 선수의 성과가 굉장히 객관적으로 기록되죠. 어떠한 사회적 관계를 가지며 어떠한 구조적 위치에 있느냐를 측정하는 것이 기본적 모델인데 F1 데이터는 그런 면에서 매우 객관적인 수치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테니스와 같은 스포츠 토너먼트는 현대 조직 구조의 이상적인 승진 체계를 이해하는 데 최적입니다. 이번 연구는 완벽한 구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사회적 관계가 유발하는 정체성 혼동으로 인해 파국적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연구입니다” 연구팀의 결과는 경쟁이 일상화된 시장이나 조직에도 적용 가능하다. 조직 내에서 극한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사회구조적 조건을 밝혀냄으로써 갈등으로 인한 사고 방지를 위한 제도 및 체계의 설계에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폭력으로 인한 갈등은 개인적, 비합리적, 즉흥적인 행위이다. 따라서 개인의 폭력적 행동과 사회를 연결시키는 이론적 시도는 매우 드물었다. 연구팀은 폭력적인 행위의 원인이 개인적 원한이나 욕망이 아닌 사회적 구조와 관계 안에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회학은 보통 성공이나 협력 등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연구합니다. 이번 연구는 살인이나 폭력과 같은 파괴적인 행위에도 조직적이고 사회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고 말했다. 독일 ESMT의 Matthew Bothner 교수, 프랑스 INSEAD의 Henning Piezunka 교수, 미국 재무부 Richard Haynes 박사와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 (PNAS) 2018년 3월 26일자에 게재됐다. 이 교수의 PNAS 논문은 국내 사회과학 분야에서 미국과학한림원(NAS) 회원의 기고가 아닌 직접 투고 방식으로 게재한 두 번째 사례이다. 순수 사회학 연구로 국내 대학 사회학자가 PNAS에 논문을 게재한 것은 최초이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그림 설명 그림1. 1970-2014 동안 Formula One 선수들의 평균적 경쟁 관계를 시각화 그림2. 사회적 지위 및 정체성이 충돌에 미치는 영향의 조건표
2018.04.19
조회수 12902
윤정로 교수, 한국사회학회 신임회장에 선임
- 90년대초 학계에 과학기술사회학 소개, 생명윤리 연구 - “불안과 불확실성의 시대…새로운 희망으로 응답” 우리 학교 인문사회과학과 윤정로 교수가 한국사회학회 신임회장에 취임한다. 한국사회학회는 20일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2013 후기 사회학 대회’ 및 총회를 열고, 윤 교수가 제56대 회장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임기는 1년이다. 한국사회학회는 1957년 창립되었으며, 학계와 전문 연구원 등 1,000여명의 회원들이 사회학의 학문적 발전과 교류를 도모하며 활동하는 국내 사회과학 분야 최대의 순수 학술단체이다. 윤 신임회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개개인과 사회, 국가는 현재 세계적 경제 위기와 불평등, 환경파괴와 양극화 등 불안과 불확실성, 혼돈과 위기가 뒤엉켜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한국 사회학 공동체가 사명감을 갖고 이 시대의 새로운 희망의 길을 찾는데 응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윤 신임회장은 ‘연구와 놀이, 소통이 함께 하는 사회학의 향연’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원로 사회학자, 중견 학자, 신진 연구자, 대학원 및 학부생들 모두가 지혜를 모아 한국사회학회가 우리 사회와 국가, 인류의 미래에 비전과 희망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학회를 이끌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 신임회장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1년부터 현재까지 KAIST 교수(인문사회과학과)로 재직해왔다. KAIST 교수로 부임할 당시 ‘과학기술사회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국내 학계에 소개하였으며 2000년대 초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의 일환인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의 <인간유전정보의 건전한 활용을 위한 ELSI(Ethical, Legal, and Social Implications) 연구> 프로젝트 책임자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 산학협동재단 이사로 활동 중이다. 2012년에는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는 <석학과 함께 하는 인문강좌> 시리즈의 연사로 선정되었다. 2008년에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그 외 경력으로 한국여성학회 부회장(2005), 한국사회학회 부회장(2007), 대통령 자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2000-2004), 정책평가위원회 및 정부업무평가위원회(2003-2008년), 한국과학재단 이사(2004-2007), 주식회사 KT 이사 및 이사회 의장(2004-2008년) 등을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과학기술과 한국사회』(2000),『모성의 담론과 현실』(공저, 1999), 『일본의 도시사회』(공저, 2001), 『생명의 위기: 21세기 생명윤리의 쟁점』(공저, 2001), 『유비쿼터스: 공유와 감시의 두 얼굴』(역서, 2003), ELSI Issue on Current Biotechnology(편저, 2009), 『생명과학기술의 이해, 그리고 인간의 삶』(공저, 2012) 외에 다수의 논문이 있다.
2013.12.19
조회수 14915
남찬기 교수, 한국정보사회학회장 선임
우리 대학 경영과학과 남찬기(57.사진) 교수가 지난 해 12월 2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1년 하반기 한국정보사회학회 학술대회 및 총회에서 학회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2012년 2월 1일부터 2014년 1월 31일까지 2년이다. 남찬기 교수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과 한국정보통신대(ICU) 경영학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KAIST 경영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남 교수는 “오늘날 정보통신 기술은 모든 일상에 스며들어 사회 모든 영역에서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며 “미래 정보기술의 방향을 예측하고 활용해 학문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우리사회에 기여하는 한국정보사회학회를 만들겠다”고 선임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정보사회학회는 정보통신분야와 관련한 학제간 연구가 중심인 학회로 사회학‧정치학‧경제학‧행정학‧전자공학‧산업공학 등 정보사회 및 정보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학자와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회원은 300여명이다. 끝.
2012.02.14
조회수 8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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