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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석 교수, 흡연과 무관한 폐암유발 돌연변이 유년기부터 발생 사실 밝혀
〈 주영석 교수 〉 우리 대학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신찬수) 흉부외과 김영태 교수 공동 연구팀이 폐암을 일으키는 융합유전자 유전체 돌연변이의 생성 원리를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흡연과 무관한 환경에서도 융합유전자로 인해 폐 선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으로,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 원인 규명과 더불어 정밀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대학 출신 이준구 박사(現 하버드 의과대학 박사후연구원)와 박성열 박사과정이 공동 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셀(Cell)’ 5월 30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 : Tracing Oncogene Rearrangements in the Mutational History of Lung Adenocarcinoma) 또한, 이번 연구에는 하버드 의과대학,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국립암센터 연구자들도 함께 참여했다. 흡연은 폐 선암의 가장 큰 발병 인자로 잘 알려졌지만 암 융합유전자 돌연변이, 즉 ALK, RET, ROS1 등에 의한 암 발생은 대부분 비흡연자에게서 발견된다. 융합유전자로 인한 환자는 전체 폐 선암 환자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 돌연변이의 생성과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이전까지의 폐 선암 유전체 연구는 주로 유전자 지역을 규명하는 ‘엑솜 서열분석 기법’이 사용됐으나 연구팀은 유전자 간 부분들을 총망라해 분석하는‘전장 유전체 서열분석 기법’을 대규모로 적용했다. 연구팀은 138개의 폐 선암(lung adenocarcinoma) 사례의 전장 유전체 서열 데이터(whole-genome sequencing)를 생성 및 분석해 암세포에 존재하는 다양한 양상의 유전체 돌연변이를 찾아냈다. 특히 흡연과 무관한 폐암의 직접적 원인인 융합유전자를 생성하는 유전체 구조 변이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규명했다. 유전체에 발생하는 구조적 변이는 DNA의 두 부위가 절단된 후 서로 연결되는 단순 구조 변이와 DNA가 많은 조각으로 동시에 파쇄된 후 복잡하게 서로 재조합되는 복잡 구조 변이로 나눌 수 있다. 복잡 구조 변이는 암세포에서 많이 발견된다. DNA의 수백 부위 이상이 동시에 절단된 후 상당 부분 소실되고 일부가 다시 연결되는 ‘염색체 산산조각(chromothripsis)’ 현상이 대표적 사례이다. 연구팀은 70% 이상의 융합유전자가‘유전체 산산조각 (chromothripsis)’ 현상 등 복잡 구조 돌연변이에 의해 생성됨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정밀 유전체 분석을 통해 복잡 구조 돌연변이가 폐암이 진단되기 수십 년 전의 어린 나이에도 이미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포의 유전체는 노화에 따라 비교적 일정한 속도로 점돌연변이가 쌓이는데 연구팀은 이를 이용하여 마치 지질학의 연대측정과 비슷한 원리로 특정 구조 변이의 발생 시점을 통계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통해 융합유전자 발생은 폐암을 진단받기 수십 년 전, 심지어는 10대 이전의 유년기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암을 일으키는 융합유전자 돌연변이가 흡연과 큰 관련 없이 정상 세포에서 발생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이며, 단일 세포가 암 발생 돌연변이를 획득한 후에도 실제 암세포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요인들이 오랜 기간 누적될 필요가 있음을 뜻한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흡연과 무관한 폐암 발생 과정에 대한 지식을 한 단계 확장했다는 의의가 있다. 향후 폐암의 예방, 선별검사 정밀치료 시스템 구축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시스템을 통해 유전체 빅데이터의 신속한 정밀 분석을 수행했다. 슈퍼컴퓨터 5호기는 향후 타 유전체 빅데이터 연구자들에게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영석 교수는 “암유전체 전장서열 빅데이터를 통해 폐암을 발생시키는 첫 돌연변이의 양상을 규명했으며, 정상 폐 세포에서 흡연과 무관하게 이들 복잡 구조변이를 일으키는 분자 기전의 이해가 다음 연구의 핵심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영태 교수는 “2012년 폐 선암의 KIF5B-RET 융합유전자 최초 발견으로 시작된 본 폐암 연구팀이 융합유전자의 생성과정부터 임상적 의미까지 집대성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중요한 성과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보건복지부 포스트게놈 다부처유전체사업/세계선도의과학자 육성사업, 서경배 과학재단 및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실지정기부금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그림 설명 그림1. 흡연과 무관한 폐암에서 융합유전자에 의한 발암기전 그림2. 폐선암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복잡 구조 변이의 특성 그림3. 어린 나이에 생긴 융합유전자의 예시
2019.06.03
조회수 17867
익명의 독지가, KAIST에 55억 기부
- 동산·부동산 포함 역대 6번째로 많은 금액 -“우수교수의 연구비와 학생 장학금으로 써 달라”고 6일 기탁해 와 - 익명을 요구한 한 독지가가 KAIST에 거액의 재산을 학교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써달라며 기탁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는 한 독지가가 서남표 총장과 만나 학교와 국가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55억 원 상당의 동산을 기부했다. KAIST 관계자는 이름과 나이, 성별 등 자신에 대한 인적사항을 일체 알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기부자가 지난 6일 서남표 총장을 만나 “서 총장을 포함한 KAIST 구성원들의 개혁노력에 감동을 받아왔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자신의 기부금이 KAIST 우수교수들의 연구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활용되길 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남표 총장은 “KAIST를 위해 거액의 기부금을 선뜻 내놓으신 기부자의 마음에 가슴 속 깊은 울림을 느꼈다. 보여주신 사랑과 믿음에 부응하도록 더욱더 노력하는 KAIST가 되겠다”며 “기부자가 밝히신 취지에 따라 우수교수의 연구와 학생들을 위해 기부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기부금은 2006년 7월 서 총장 부임 후 지금까지 기부 받은 금액 중 부동산과 동산을 합쳐 역대 6번째로 많은 액수다. 이와 함께 KAIST 발전기금은 누적금액 기준으로 2006년 말 59억원에서 2012년 9월 현재 약 1,800억원 규모로 30배 이상 늘었다. KAIST 고액기부자 명단 (기부 연도순) ➀ 정문술 회장 (2001년 7월) - 국내 최고의 1세대 벤처기업가인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300억원 기부 ➁ 박병준 회장 (2007년 9월) - 在美 사업가인 박병준(뷰로 베리타스 특별고문, 美 제품실험연구소 설립자) 회장이 발전기금 1천만 달러(한화 약 100억원)를 기부 ➂ 닐 파팔라도 회장 (2007년 11월) - 닐 파팔라도(A. Neil Pappalardo) 미국 메디텍(MEDITECH)社 회장은 미국인으로서 국내대학 처음으로 미화 250만 달러(한화 약 25억원) 기부 ➃ 류근철 박사 (2008년 8월) - 한의학계의 원로인 류근철박사는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빌딩, 아파트, 임야)과 소장 골동품 등을 기부 ⑤ 김병호 회장 (2009년 8월) - 김병호(서전농원 대표) 회장이 76원으로 평생 피땀 흘려 모은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 발전기금으로 기부 ⑥ 조천식 회장(2010년 6월) - 한국은행 이사, 은행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조천식 회장이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100억대 부동산 기부 ⑦ 오이원 여사(2010년 7월) - 서울에 살고 있는 독지가 오이원 여사가 현금 100억원을 기부 ⑧ 장영신 회장(2011년 5월) - 이공계 출신의 여성 CEO로 애경그룹을 대표해 30억원 기부 ⑨ 김삼열 여사(2011년 9월) - 300억 KAIST에 기부한 남편을 따라 부인 김삼열 여사도 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발전기금으로 기부 ⑩ 익명 독지가(2012년 9월) - 학교와 국가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55억원 상당의 동산 기부
2012.09.07
조회수 10520
한국전쟁에 참여한 스웨덴 간호사의 끝없는 한국사랑
- 한국-스웨덴 학생 교류사업에 힘써달라며 KAIST에 통 큰 기부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스웨덴 간호사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기원하며 KAIST 장학생 교류사업에 거액을 지원해 화제다. KAIST는 스웨덴의 루네 요나손(Rune Jonasson, 85세), 쉐스틴 요나손(Kerstin Jonasson, 88세) 부부가 지난 6월 말 스웨덴 왕립공대(이하 KTH, Kungliga Tekniska högskolan)에 7천만 크로나(약 118억원)를 기부하면서 기부금의 일부를 KAIST와의 장학생 교류사업에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KAIST는 이와 함께 요나손 부부의 기부금액은 KTH 역사상 단일규모로는 최대의 개인 기부금액이라고 KTH측이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KTH는 웁살라대학과 함께 스웨덴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그동안 에릭슨 등 민간기업이 필요로 하는 연구 인력과 벤처기업인을 배출하는 산실역할을 해왔다. 지난 1988년부터 시스타 지역에 대학을 운영해왔으며 현재 스톡홀름대학과 공동운영하는 IT대학의 경우 시스타 사이언스파크에서 인력공급과 산학협력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IT대학에는 현재 전 세계 61개국에서 약 3천여명의 유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KTH가 기부금의 일부를 KAIST에 지원키로 결정한 것은 요나손 여사와 한국과의 오래된 인연 때문이다. 요나손 여사는 1951년 당시 28세의 나이로 6개월간 간호사로 한국전쟁에 참여해 수많은 부상자와 환자를 치료했다.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지났지만 긴 세월이 흘러도 자신을 잊지 않고 해마다 감사의 뜻을 전해 오는 우리정부에 깊은 감명을 받아 한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한 끝에 KTH에 자신의 기부금 일부를 한국대학과의 교류사업에 써달라고 부탁했던 것. 이에 세계적인 명문 대학인 KTH는 군나르 솔레니우스(Gunnar Sohlenius) 前 수석부총장이 서남표 총장의 자문위원을 지내면서 양교 간 협력사업에 기여한 점과 KAIST와는 2004년부터 학생 교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점을 감안해, 요나손 여사의 기부금 일부를 KAIST 장학생 초청사업에 집행키로 결정했다. KTH가 KAIST에 지원하는 장학금은 약 5년간 1000만~1500만 크로나(약 17~25억원 내외) 규모다. 이에 따라 KAIST는 내년 8월부터 매년 10~12명의 석사과정 학생을 장학생으로 선발, KTH를 비롯한 스웨덴 과학기술 연구기관 및 단체 등에 파견해 다양한 학문적,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양교간 학생교류 현황을 보면 지난 2004년부터 2006년 봄학기까진 KTH에서 KAIST로 수학 온 5명을 포함해 25명에 불과했으나 서 총장 취임 직후인 2006년 가을학기부터 올 가을학기까지 5년간 급속도로 증가해 KTH에서 KAIST로 30명이, KAIST에서 KTH로는 23명 등 모두 53명의 학생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서남표 총장은 “한국-스웨덴 과학기술분야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요나손 여사의 기부금은 과학기술 분야의 실질적인 교류협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KAIST-KTH 사이의 인적교류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특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AIST 유창동 글로벌협력본부장은 요나손 여사 부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12월 19일 KTH를 직접 방문, KAIST 가족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하했다. 이와 함께 서 총장도 최근 칼 구스타프 16세 現 스웨덴 국왕이 지속가능 성장과 교육혁신 분야의 세계적인 인사들을 대상으로 내년 3월 개최 예정인 ‘왕립 세계 지속가능성 국제심포지엄’에 특별초빙 강사로 초청을 받았는데 이 때 스웨덴을 방문, 요나손 부부에게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KAIST 관계자는 밝혔다. 이 밖에 駐 스웨덴 한국대사관(엄석정 대사)에서도 요나손 여사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지난 8월 부부를 함께 만찬에 초청,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11월 7일 국가보훈처 추천 훈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12.19
조회수 12740
오이원 여사 뜻 기려 '이원조교수제도' 신설
- 100억 건넨 일반 기부자의 뜻 드디어 결실 보게 돼-‘이원조교수제 신설’통해 젊고 유능한 조교수들에게 보다 능동적인 연구의 길 터줘 우리학교가 젊고 우수한 교원의 활발한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이원조교수(EWon Assistant Professor)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올 7월 오이원 여사가 KAIST에 100억 원을 기부하면서 기부금을 젊은 교수들의 연구 활동지원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밝힌 취지를 살려 선정된 젊은 조교수들은 3년 동안 연간 2천만 원씩 총 6천만 원의 연구비를 받는다. 우리대학은 이원조교수제도를 신설과 관련해 21일 오후 5시 30분부터 KAIST 서울캠퍼스 수펙스관 2층 아트리움에서 임명장 수여식 및 축하만찬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오이원 여사와 가족들, 서남표 총장, 최병규 교학부총장, 주대준 대외부총장, 양동열 연구부총장, 강민호 ICC부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 이원조교수 임명대상자들이 참석한다. 서남표 총장의 인사말로 시작되는 이번 행사에는 임명장 수여식과 선정자 자기소개 및 연구수행 내용 소개에 이어 오이원 여사의 축하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원조교수제도는 장래가 촉망되며 KAIST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젊고 우수한 조교수들에게 교육․연구 활동을 진작시키고 나아가 유능한 신진 과학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에 선정된 민달희 교수는 “이원조교수에 임명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연구 활동에 주력해 학교와 나아가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결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학과장의 추천을 받아 심의를 거쳐 선정되며, 이번에 1차로 선정된 조교수들은 모두 9명이다. 임용일은 10월 15일.
2010.10.21
조회수 15085
제 꿈은 희망의 기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 김동원 학생, 역경을 딛고 미시건대 박사과정 유학길에 올라 - “제 꿈은 어려운 이들에게 새 삶을, 새 세상을 열어주는 희망의 기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치료를 받기 위해서 매일 탔던 버스에서 그는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는 버스를 통해 기계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유와 희망을 준다는 것을 알았고, 어려움에 처한 이를 자유롭게 해주는 기계설계에 대한 뜨거운 꿈을 품게 되었다. 기계공학과 김동원(27, 석사 졸업 예정)씨가 자신의 역경에 굴하지 않고 본교 석사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미시건대(앤 하버) 전액 장학생으로 뽑혀 이달 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불편했던 김 씨는 뇌병변 2급 장애를 가지고 있다. 2008년 2월 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를 졸업한 김 씨는 지난 2년 동안 기계공학과 장평훈 교수 실험실에서 수학했다. 필기를 빨리 하지 못해 친구의 노트를 복사해 가며 공부한 그는 끈기와 노력으로 우리학교 석사학위 과정을 마쳤다. 고등학교시절에도 수학 공부가 가장 어려웠다는 그는 느린 손동작으로 많은 풀이 과정이 필요한 수학 문제를 풀 때는 힘들었지만, 대부분의 공부가 재미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김 씨는 꿈을 가진 장애 학생들이 KAIST에 좀 더 많이 들어오길 바란다며, 장애 학생의 특성에 따라 KAIST가 입학기준을 유연하게 정하는 등, 장애인을 위한 학업 환경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대학원에서 의공학을 공부할 것이라는 김 씨는 “장애의 원인과 개선방법을 연구하는 의학에 공학을 접목하는 연구를 통해 장애를 가진 사람을 도와주는 재활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이 사회에는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많다”며 “그들 중에는 자립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를 지도한 기계공학과 장평훈 교수는 "김동원 학생은 항상 밝고 긍정적인 태도로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렸고, 연구성과도 탁월했다. 개인적인 핸디캡에 굴복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이겨낸 것은 그 자신의 인간적인 승리일 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훌륭한 자세다”라고 말했다. 오는 8월28일 미국으로 떠나는 김 씨는 지난10일 총장실을 방문해 “작지만 학교 발전에 사용해달라며” 100만원의 기부금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2008년 KAIST에 거액을 기부한 류근철 박사로부터 평소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김 씨는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뜻한 바를 이루게 되면 더 많은 도움을 모교에 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서남표 총장은 “학생들로부터 받는 선물이라 무엇보다도 값지고 소중하다”며 “김동원 학생이 무사히 공부를 마치고 모교에, 나아가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되어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격려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2010.08.17
조회수 11208
‘류근철 스포츠 컴플렉스’ 준공식
우리학교는 지난 5월 문을 연 "홍정희 박병준 KI빌딩‘에 이은 또 하나의 랜드마크인 ‘류근철 스포츠 컴플렉스‘를 완공하고 6일 오후 3시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서남표 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와 류근철박사, 김병호 서전농원 회장 부부, 조천식 전 은행감독원 부원장, 김기옥 한의학연구원장, 임형규 삼성전자 상담역, 김영찬 골프(존)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교내 구성원의 건강증진과 졸업식 등 각종행사를 위한 이 빌딩은 (주)간삼건축이 설계하고 2008년 11월 (주)계룡건설에서 공사를 착공해 17개월 만에 준공하게 됐다. 우리대학은 2008년 8월에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한 류근철 박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이 빌딩의 이름을 ‘류근철 스포츠 컴플렉스’로 명명하기로 했다. 류근철 스포츠 컴플렉스는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연면적 4,435평이다. 주요 시설로는 3,000명을 수용하는 관람석과 농구, 배구 등의 구기 종목을 위한 주경기장이 있으며, 200미터 조깅 트랙, 자아표현실, 무예실, 동아리방, 김동원 피트니스 센터, 골프 학습장 등이 설치돼 있다. 또한 대형공간의 주경기장은 졸업식, 공연 등 행사가 가능하며 무대장치는 이를 위해 이동식으로 만들어졌다. 총 25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이중에는 류근철 박사가 기부한 100억원과 POSCO가 지원한 26억원 상당의 철강재, 우리은행 기부금 20억원, KAIST 구성원, 학부모 및 일반인 기부금 13억원 등 총 159억원의 기부금 및 현물이 포함돼 있다.
2010.07.06
조회수 18091
어릴적 꿈, 기부통해 이뤘어요
지난 2009년 11월 10일 우리학교에 현금 1억원을 쾌척한 정승열(43세)씨 가족에 대한 훈훈한 이야기가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뉴스 11월 26일자에 자세히 보도됐다. 정씨 가족의 기부는 "가족 기부"란 점에서 특별한 내용으로, 정씨 가족 모두가 어디에 기부할지, 얼마를 낼 것인지 등을 의논과 합의과정을 거치면서 "가족이 함께 기부하는" 과정으로 기부금을 마련한 바 있었다. 파이낸셜 뉴스(2009/11/26자) 기사보기 http://www.fnnews.com/view?ra=Sent1601m_View&corp=fnnews&arcid=0921828736&cDateYear=2009&cDateMonth=11&cDateDay=25
200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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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개혁, 사이언스지 30일자 인터넷판 게재
우리 학교가 진행 중인 교육개혁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적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Science)誌는 30일자 인터넷판 ‘뉴스 포커스’에서 서남표 총장과 KAIST 개혁, 기부금 모금, 새로운 테뉴어 제도, 수업료 징수, 신입생 선발 제도, 교수초빙 등에 대해 심층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아래는 기사 전문이다.원문 http://www.sciencemag.org/cgi/content/full/318/5855/1371 News Focus고등교육: MIT 공학자, 한국 교육계를 뿌리채 흔들다 카이스트 신임총장의 혁신적인 조치들이 전통에 얽매인 시스템을 뒤흔들고 있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얻기 위해, 카이스트는 베트남, 중국, 르완다 등 다른 나라들로부터 학생을 유치해왔다. 지난 12월 19일, 카이스트는 한 기업가가 250만불을 KAIST에 기부하면서 추가로 기부금을 더 내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신임 서남표 총장에 의한 일련의 개혁조치 중 가장 최근에 이뤄진 것이다. MIT 교수(휴직중)이며 기계공학자인 서 총장은 대학에 대한 기부문화가 보편적이지 않은 한국에서 전례없는 액수인 1,250만불의 기금을 모금하였다. 서 총장은 다른 분야에서도 한국의 전통에 맞서고 있다. 최근 카이스트는 교수에 대한 영년직 심사에서 일부 교수에 대한 영년직 부여를 거부했는데 이는 한국적 인 기준으로 볼 때 충격적인 조치였다. 서 총장은 카이스트를 MIT와 같은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교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교수들이 서 총장의 철학과 비전이 올바른 것이라고 동의한다. 하지만 서 총장이 36년의 역사를 가진 이 학교에 어떻게 그와 같은 비전을 구체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카이스트 구성원들이 걱정을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04년, 카이스트는 학교를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변화시켜 줄 것을 요구하며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러플린 박사를 총장으로 초빙했었다. 러플린 총장은 한국대학 최초의 외국인 총장이었다. 스탠포드 대학의 교수(휴직 중)였던 러플린 총장은 카이스트의 사립화, 학비 징수, 연구결과의 상업화에 주력할 것과 학부생 수를 3배로 증가시킬 것을 제안하였다(사이언스지 2005년 2월 25일자 1,181페이지, 2006년 1월 20일자 321페이지 참조). 그러나 러플린 총장이 자신의 계획을 현실화시키지 못하자 “교수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라고 생명과학과 정종경 교수는 말한다. 2006년 카이스트 이사회는 새로운 총장을 찾아보기로 결정한다. 이사회는 서 총장을 주목했다. 한국 경주에서 1936년에 출생한 서 총장은 10대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기계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MIT 교수로 근무하면서, 서 총장은 공학설계이론을 고안해 찬사를 받았었고 50개 이상의 특허를 취득했으며, 몇몇 회사의 창립을 도왔다. 1980년대 초반에는 미국 국립과학재단 공학담당 부총재를 역임했으며, 1991년부터 2001년에 걸쳐서는 MIT 기계공학과 학과장을 역임했다. 2006년 7월, 카이스트에 도착한 이후, 서 총장은 카이스트의 강의를 영어로 진행할 것을 주장하면서 한국 대학으로서는 최초로 학부과정을 외국인 학생에게 개방하였다. 서 총장은 또한 B학점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수업료 면제혜택을 계속 부여하지만 C이하의 성적을 취득한 학생에게는 1년에 16,000불에 해당하는 수업료를 다음 2월에 시작하는 학기부터 징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서 총장은 “우리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책임을 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변화의 주체. 카이스트 교수들은 현재까지는 서 총장의 개혁을 지지하고 있다CREDIT: KAIST 카이스트의 새로운 입학절차 역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예전에는 카이스트 역시 한국의 우수한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대학입학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은 학생들만을 선발했다. 한국의 많은 고등학생들은 주입식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학교에서 이런 시험들을 준비하는데 자신들의 여유시간을 쓰고 있다. 하지만 서 총장은 시험점수는 리더를 식별해 낼 수 없는 “1차원적인 측정법”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다음 학기에 카이스트에 입학을 원하는 학생은 이번 가을에 카이스트에 와서 면접을 보고,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며, 교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토론에 참가해야 한다. 이들 교수들은 성적과 인성을 바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우리는 미래의 아인쉬타인, 미래의 빌게이츠를 찾고 있습니다”라고 서 총장은 말한다. 보다 급진적인 개혁이 교수에 대한 영년직 심사에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교수들은 일정기간 근무를 하게 되면 영년직을 얻어왔다. 서 총장은 카이스트 교수들이 영년직을 얻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33명의 신청자 중 11명이 영년직 심사에서 탈락했으며 이들은 1년 이내에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한다. 영년직 심사는 “교육개혁의 시발점에 불과하다”고 화학과 유룡 교수는 말한다. 그러나, 유 교수와 그의 동료들은 영년직 심사에서 탈락한 교수들의 미래를 걱정하기도 한다. 서 총장 역시 그들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기는 하지만 그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 서 총장은 “영년직 심사에서 탈락한 교수들 역시 매우 훌륭한 분들이지만, 우리가 설정한 기준에서 볼 때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 우수하지는 않다”라고 말하며, 다른 대학들이 이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동시에, 서 총장은 향후 4-5년 내에 외국인 교수를 포함하여 300명의 신임교원을 충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418명의 카이스트 교수진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고자 한다. (학교를 확장하기 위해, 서 총장은 현재 1억 8백만불 상당의 정부지원금을 두 배로 증액하기 위하여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 해 MIT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Mary Kathryn Thompson 교수는 그가 유치한 최초의 외국인 교수이다. 지난 8월에 도착하여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Thompson 교수는 “카이스트에서 근무하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고 말한다. 서 총장이 주도한 이러한 조치들을 교수들이 지지하고는 있지만, 몇몇 교수들은 서 총장이 한국의 교수들이 너무 편하게 살고 있다는 의미의 발언을 직설적이고 공개적으로 했던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시하기도 한다. 전기전자공학과 최양규 교수는 “서 총장의 그와 같은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 한국의 대다수 교수들은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생명과학과 김학성 교수는 “서 총장은 채찍만이 아닌, 채찍과 당근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인다. 당근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쓰고 있다”고 서 총장은 말한다. 개인 기부자들을 찾아 다니며 간청하는 것이 이런 노력의 일부이다. “아시아에서는 대학에 기부하는 것이 보편적이지 않다. 그러나 한국에 그러한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내가 지향하는 바이다”라고 서 총장은 말한다. 이것은 모든 한국 대학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선례가 될 것이다.
200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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