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과학하는 삶’ 이색 공모전
"실험벤치 위에 널린 실험기구들, 랩미팅의 한숨소리, 질소탱크 들어오는 날, 연구실 창문 틈을 스치는 새벽별…. 교과서에 나온 이론 말고, 논문에 실린 그래프 말고, 당신의 과학하는 삶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보여주세요.”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이 과학기술인의 연구·실험실과 일상 생활에 새겨지는 ‘과학하는 삶’을 주제로 내건 색다른 사진·동영상 공모전을 벌인다. 연구 현장에 있는 과학기술인들이 이번 공모전의 참여 대상이다.
공모전을 진행하는 전치형 교수는 "보통 과학 사진 하면 현미경을 통해 보이는 세포 사진, 천체망원경에 잡힌 성운 사진, 총알이 유리창을 깨트리고 지나가는 사진 같은 것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번 공모전은 그런 과학적 발견의 순간을 만들어내는 사람의 모습과 표정을 담아내고자 한다"며 “과학기술자들이 연구자로서, 시민으로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직장인으로서, 여자로서, 남자로서 살아가는 얘기를 듣고 나누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 현장에 계신 분들이 생생하고 기발하고 뭉클한 사진과 영상을 만들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하고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이 주관하는 이번 공모는 사진과 동영상(90초 이내 또는 6분 이내) 부문으로 나뉘어 이뤄지며, 마감은 사진 12월15일, 동영상 2014년 1월15일이다. 공모전에서 선정된 우수 작품들에는 상금이 시상되며, 따로 사진전시회와 유시시(UCC) 동영상 상영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이 대학원 쪽은 밝혔다. 응모 방법을 비롯해 자세한 정보는 행사진행그룹의 블로그 "과학문화실험실 대전"에서 볼 수 있다.
일문일답/ 공모전 진행 전치형 교수

Q “과학하는 삶”이라는 주제가 흥미롭습니다. 주제를 소개하는 글을 보니 “교과서에 나온 이론 말고, 논문에 실린 그래프 말고, 당신의 과학하는 삶을 보여주세요”라고 쓰여 있군요. 실험벤치 위에 널린 기구, 허겁지겁 먹는 점심 샌드위치, 랩미팅의 한숨소리…. 사진·동영상 공모의 주제를 이렇게 잡은 배경이 궁금합니다.
A “보통 과학 사진 하면 현미경을 통해 보이는 세포 사진, 천체망원경에 잡힌 성운 사진, 총알이 유리창을 깨트리고 지나가는 사진 같은 것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저희는 그런 과학적 발견의 순간을 만들어내는 사람의 모습과 표정을 담아내려 합니다. 흔히 논문이나 신제품 같은 과학 활동의 최종 결과물만 세상의 주목을 받는데, 저희는 거기에 이르기까지 실험기구를 옮기고, 점심을 거르고, 야단치고 언쟁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과학자들의 모습에서 과학의 의미를 한 번 찾아보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보통 사람들도 흔히 하는 읽고 쓰고 얘기하고 걷고 기다리는 평범한 일상이 쌓여서 세상에 없던 지식과 물건을 만들어낸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그 신기한 과정을 드러내 보여주고 싶기도 합니다.”
Q 흔히 과학과 관련해서는 발견과 발명의 대상 그 자체가 중시되지요. 과학자에 대한 묘사도 그런 발견과 발명에 이르는 과정에 곁들여지곤 하고요. 그런 점에서 “삶”을 부각했다는 점은 색다르면서도 반갑습니다. 공모 과정에서 어떤 삶의 이야기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는지요?
A “발견과 발명이 결국 ‘사람의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감정을 지니고, 가족이 있고, 월급을 받는사람들의 정신적, 육체적 노동이 발견과 발명을 이루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험을 하다가도 여섯시가 되면 어린이집으로 달려가야 하는 부모의 조바심, 가속기나 망원경 사용 스케줄에 인생 스케줄이 맞춰져 있는 대학원생의 갑갑함, 실험보다 회의나 출장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연구원의 답답함, 모든 발견과 발명의 뒤에는 이런 삶들이 있습니다. 논문이 출판되고, 로켓이 발사되고, 신제품이 출시되자마자 곧 잊혀지는 과학 노동의 장면을, 그리고 과학 노동을 떠받치는 일상적 삶의 풍경을 기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동안 발견과 발명의 멋진 장면에 가려 주목받지 못한 ‘과학하는 삶’을 다룸으로써 지식과 삶, 기술과 삶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고 싶습니다.”
Q 예전에 가수 싸이의 노래가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얻을 때에, 미국 항공우주국 연구자들이 출연해서 촬영한 ‘나사 스타일’ 동영상도 인기를 얻은 적이 있지요. 사이언스온에도 소개됐지만 예쁜꼬마선충을 연구하는 한 연구그룹의 연구생활 이야기가 영상에 담겨 많은 사람들이 신선하게 보기도 했고요. 혹시 외국에서는 이런 연구생활과 관련한 연구실 또는 실험실 문화가 어떠한지 알고 계신지요.
A “비슷한 연구를 하는 실험실들은 비슷한 실험장치와 시약과 벤치와 컴퓨터를 쓸 것이고 그래서 다 비슷해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공간에 어떤 사람들이 들어가서 사는지에 따라 독특한 실험실 문화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실험장치를 어떻게 배치하여 누가 어디에 앉는지, 점심은 어떻게 먹는지, 연구비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출퇴근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남녀비율과 인종비율이 어떤지에 따라 그 실험실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상은 천차만별이겠죠. 또 컴퓨터로 모든 연구를 하는 분야와 산과 바다와 극지를 찾아다녀야 하는 분야의 문화도 다를 테고요. 여러 과학기술학(STS) 연구자들이 실험실이나 연구현장을 찾아가서 그 문화를 관찰하고 의미를 분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연구소의 건축구조와 공간배치, 구성원 사이의 위계관계, 실험노하우가 전달되는 방식, 그때 사용하는 언어와 몸동작 등을 관찰하여 과학지식이 어떤 문화 속에서 만들어지는지 또 과학지식이 어떤 문화를 만들어내는지 탐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과학문화’ 논의도 이런 방향으로 더 넓어지면 좋겠습니다.”
Q 참여도가 낮거나, 또는 이미 우리한테 익숙한 이미지를 담은 상투적인 내용이 많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텐데요. 좀더 자발적이고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런지요.
A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창의성을 믿어야죠. 공모전 포스터를 만들면서 ‘질소탱크 들어오는 날’, ‘우리 엄마는 생명과학 박사과정’, ‘돌고, 돌고, 돌고: 원심분리기와 내 인생’ 같은 제목을 예시로 들어 놓았는데요, 과학자들이 ‘이런 것도 사진에 담을 거리가 되나’ 또는 ‘이건 우리끼리 술자리에서나 하는 얘기인데’ 하고 생각하기 쉬운 것들이 사실은 과학과 공학에 대한 흥미로운 토론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저희는 이런 간단한 아이디어만 제공할 뿐이고요, 실제 연구 현장에 계신 분들이 더 생생하고 기발하고 뭉클한 사진과 영상을 만들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Q 과학하는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연구자한테, 우리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A “‘과학기술 중심 사회’라는 말도 있던데요, 많은 사람들이 과학기술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신뢰받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과학지식에 대한 신뢰는 곧 그 지식을 만들고 말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거나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결국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입을 쳐다보게 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졌습니다. 과학자가 소신과 자부심을 가지고 자연과 인간을 탐구하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그들이 내놓는 지식이 우리의 생명과 안전과 풍요의 바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또 과학기술이 사사로운 이익만 따르기보다 우리 모두의 더 나은 사회적 삶에 기여할 때 과학기술자의 개인적 삶도 더 존중받을 겁니다. 저희가 ‘과학하는 삶’을 얘기하려는 것은 어떻게 과학자들의 삶과 그들이 만드는 지식을, 엔지니어들의 삶과 그들이 만드는 기술을 동시에 북돋울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자는 제안입니다. 과학자의 삶이 탄탄할 때 그들이 만드는 지식도 사회에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게 됩니다.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지지고 볶고 살아가듯 과학과 기술도 사회의 다른 영역들과 얽히고설켜 있을텐데요, 그런 접점을 잘 살피고 두텁게 하려는 노력도 과학기술 정책의 일부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공모 내용의 링크를 따라 블로그 사이트를 방문해보니 대문 이름이 “과학문화실험실 대전”이군요. 이곳이 어떤 곳인지 잠깐 설명해주시면. 앞으로 활동 계획은?
A “‘과학문화실험실 대전’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에서 벌이는 ‘과학기술과 사회’ 사업입니다. ‘과학도시’로 알려져 있는 대전과 대덕연구단지의 과학문화를 새로운 방식으로 얘기하고 싶습니다. 많은 과학문화 사업들이 과학기술의 내용을 어떻게 잘 전달할까 고민한다면, 저희는 과학기술자들이 연구자로서, 시민으로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직장인으로서, 여자로서, 남자로서 살아가는 얘기를 듣고 나누려고 합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단지 과학자 인터뷰 시리즈를 더 확장해서 대덕연구단지에서 살면서 과학자들을 관찰할 기회가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도 담고 싶습니다. 이번 공모전에 출품된 우수한 작품들을 모아 사진전시회 및 유시시(UCC) 상영회도 계획하고 있고요, ‘과학자’라는 제목으로 미니 다큐멘터리도 만들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사람들의 믿음과 열망과 행위와 갈등의 집합체, 즉 하나의 문화로서 과학이 존재하는 방식을 생각해보려 합니다.”
Q 고맙습니다. 공모전의 결과물을 나중에 사이언스온 독자와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A "네, "과학하는 삶"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사이언스온>을 통해 더 많은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나누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대학은 실패연구소가 AI가 일상화된 미래 사회에서 발생 가능한 실패와 사회적 리스크를 시민의 시선으로 탐구하기 위한 ‘2026 AI×실패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2036년, 우리는 왜 실패했는가? 미래에서 온 오답노트를 써주세요’다. 참가자들은 AI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은 2036년의 미래를 가정하고, 발생 가능한 실패의 원인과 우리가 놓쳤던 신호를 되짚어보는 사고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올해 공모전은 실패를 미리 가정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프리모텀(Pre-Mortem·사전 실패 분석)’ 기법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조직 심리학 분야에서 활용돼 온 이 방식을 AI 시대의 사회적 상상력과 결합해, 미래 위험을 미리 성찰하고 대비하는 시민 참여형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공모전은 AI 시대의 실패가 단순한 기술 오류를 넘어 인간의 판단
2026-05-18우리 대학 안보융합원이 주관하는 ‘2026년도 외국발 허위정보 대응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Counter-Disinformation Challenge)’시상식을 4월 28일 KAIST 문지캠퍼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2024년 첫 개최 이후 세 번째로 열리는 공모전으로, 외국 정부 또는 그 연계 세력이 생성·유포하는 허위정보가 국가안보와 국익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실효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2025년 이후 등장한 국가안보 및 국익 훼손 우려가 있는 외국발 허위조작 정보를 대상으로 한 팩트 체크와 대국민 홍보 콘텐츠 제작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공모전은 3월 25일부터 4월 15일까지 진행됐으며, 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휴학생 포함) 111명, 50팀이 참가하여 외국발 허위정보 대응에 대한 청년층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이 가운데 대상 1팀, 최우수상 2팀, 우수상 4팀이 수상
2026-04-28“슬럼(Slum, 빈곤지역)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도시들” 한국 연구진이 위성사진만으로 슬럼 지역을 스스로 찾아내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 사람이 미리 위치를 표시해 주지 않아도 새로운 도시에서 자동으로 적응해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로, 데이터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도시정책 수립과 공공 자원 배분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대학은 전산학부 차미영 교수와 기술경영학부 김지희 교수 공동 연구팀이 전남대학교(총장 이근배) 지리학과 양재석 교수와 함께한 학제 간 융합 연구를 통해 위성사진 기반 범용 슬럼 탐지 AI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 학술대회 ‘국제인공지능학회(AAAI) 2026’에서 ‘사회적 임팩트 AI(AI for Social Impact)’ 부문 최우수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했다. 해당 부문에 제출된 6
2026-03-06“지정학적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한국,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 등 ‘AI 브리지 파워(bridge power) 국가’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책임있는 AI 개발을 위해서는 이들 국가 간 연대가 필수적이다”– AI 석학이자 본 보고서 공동저자인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교수 우리 대학은 과학기술과 글로벌발전연구센터(G-CODEs) 박경렬 교수팀이 캐나다 밀라연구소(Mila), 옥스퍼드대, 독일 아헨공대(RWTH Aachen), 뮌헨공대(TUM), 파리 고등사범학교(ENS-PSL) 등과 함께 미·중 중심의 AI 패권 구도를 넘어서는 새로운 국제협력 전략을 제시한 정책 보고서 「AI 개발에 관한 다국적 협력의 청사진(A Blueprint for Multinational Advanced AI Development)」을 공동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보고서는 전 세계 AI 컴퓨팅 역량의 약 90
2026-01-19우리 대학은 국가정보원과 협업해 안보융합원이 주관하는 ‘2025년 외국發 허위정보 대응 아이디어 대학생 공모전(Counter-Disinformation Challenge)’ 시상식이 23일 오후에 KAIST 문지캠퍼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해 첫 개최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로, 외국發 허위정보의 생성·확산 실태와 그로 인한 사회적·국가적 위해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미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학생과 국민을 대상으로 기술과 정책을 아우르는 실효성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 공모전을 통해 제기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기술·정책 연계를 강화하고 실제 연구개발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외국發 허위정보 대응을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공모전은 11월 1일부터 12월 5일
202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