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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서로 닮았지만 다른 우리, 가족이 됐어요.​
조회수 : 2585 등록일 : 2025-05-30 작성자 : 홍보실

그 동안 어린이날 오리새끼 탄생과 스승의 날 거위 새끼 부화로 KAIST 오리 연못에는 따스한 행복이 감돌았다. 그러나 불과 며칠 후, 천적의 공격 탓인지 연못에 또 다시 위기가 닥쳤다. 

새끼 거위들이 어미없이 추위에 떠는 모습이 관찰되어 새끼들이 구조됐다.

< 새끼 거위들이 어미없이 추위에 떠는 모습이 관찰되어 새끼들이 구조됐다. >

추위에 떨고 있는 새끼 거위 두 마리가 발견된 것이다. 다행히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인턴 변다현 학생의 발 빠른 구조 덕분에 새끼들은 무사히 구조되었다.

하지만 깃털에 기름을 발라 줄 어미가 없었던 탓에 새끼들은 스스로 물에 뜨거나 헤엄칠 수 없었다. 변다현 학생은 새끼들에게 어미의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거위 무리에 합류시키려 했으나, 성체 거위들은 헤엄을 치지 못하는 새끼 거위들을 외면하였다. 

격리장에 있던 오리 가족과 합사되었지만, 처음에는 서로 어색하고 대면대면했다.

< 격리장에 있던 오리 가족과 합사되었지만, 처음에는 서로 어색하고 대면대면했다. >

결국 학생은 임시보호를 이어가며 새끼들을 정성껏 돌봤고, 이후 KAIST 생명과학과 허원도 교수에게 새끼 거위를 인계했다. 현재는 허원도 교수와 KAIST 시설팀이 협력하여 새끼 거위가 성장할 때까지 격리장에서 보호하고 있다. 

그렇게 격리장에 있던 오리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된 거위들. 닮은 듯 닮지 않은 그들의 첫 만남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다음 날, 뜻밖의 광경이 펼쳐졌다. 어미를 잃은 새끼 거위들과 한때 홀로 살아남은 오리가 어느새 다정함을 나누고 있던 것이다. 

오리 가족은 새끼 거위를 따뜻이 품어 안고, 그렇게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주었다.

< 오리 가족은 새끼 거위를 따뜻이 품어 안고, 그렇게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주었다. >

이들의 특별한 동거는 단지 귀엽고 따뜻한 장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유기와 부상, 외면과 추위를 견뎌낸 작은 생명들이 만들어 낸 이 가족은 그 자체로 회복과 희망의 상징이기도 하다. 다름을 수용하고 함께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KAIST가 꿈꾸는 미래 공동체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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