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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위성 1호 발사 1주년 기념식 개최(10.21,3시)
“1년 동안 은하계의 절반을 찍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소장 : KAIST 전자전산학과 林鐘泰 교수, 55)는 내일(21일, 목) 오후 3시 인공위성연구센터 1층 세미나실에서 과학기술위성 1호 발사 1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지난해 9월 27일 발사된 이후, 현재까지 1년 1개월째 정상 운용중인 과학기술위성 1호는 하루 평균 5회 교신하면서 은하계 관측자료를 인공위성연구센터로 보내오고 있다.
과학기술위성 1호는 은하의 구성물질 중 고온의 가스가 냉각하는 과정에서 방출되는 원자외선 영역의 빛을 검출하여 은하계 구성물질의 발생과 진화과정을 연구하는 목적을 지닌 위성이다. 주 탑재체인 원자외선 영상분광기(FIMS)를 활용하여 현재 은하계 전체의 절반가량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으며, 앞으로 6개월 후면 은하계 전체 관측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돛자리(벨라 Vela), 백조자리(시그너스 Cygnus), 에리다누스 자리(Eridanus) 등의 초신성 폭발 잔해물, M33(나선은하군), LMC(대규모 마젤란은하구름, Large Magelanic Cloud) 등의 외부은하를 관측하여 우리은하와 타 은하간의 비교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자료를 확득했다.
오후 3시부터 한시간 동안 진행될 1주년 기념식 행사는 KAIST 신성철 부총장, 인공위성연구센터 초대 소장인 최순달 KAIST 명예교수, 과학기술위성 1호 개발주역 연구원 등 50여명이 참석, 조촐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진행은 인공위성연구센터 임종태 소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남명용 박사의 위성운용 현황보고, 민경욱 교수의 탑재체 관측 보고, 지상국 견학 순으로 이어진다.
<과학기술위성1호 발사 1주년 소개 글>
발사 직후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받았던 과학기술위성1호가 발사 된지 어언 1년이 넘어가고 있으며 그동안 주어진 임무인 위성 핵심 기술 연구 검증 및 우주 관측을 계속적으로 수행해온 바 위성 개발 및 우주과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성공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과학기술위성1호의 개발 주역인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는 발사 1주년을 즈음하여 2004년 10월 21일 오후 3:00~4:00에 현재까지의 경과 및 운용관측 결과를 보고하는 기념행사를 갖는다.
현재 인공위성은 위성통신 등을 통하여 이미 일상생활의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 되었으며, 이러한 인공위성의 활용은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확대되어 인공위성 분야는 우리나라가 계속적으로 개발하여야 한다. 더욱이, 인공위성 분야가 국가 안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핵심 기술이라는 점은 위성 개발의 필요성을 한 층 더욱 강조하게 된다. 더욱이 작년 중국이 “선조우4(God Craft)" 발사를 통하여 국가 신임도를 한 단계 올린 예를 보더라도 우주 분야는 국가의 총체적 기술력을 갖는 잣대로도 사용된다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계속적으로 우주 개발에 노력을 해야 함은 자명하다고 보인다.
그럼에도, 지난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에 제출된 국감 자료를 보면 우주관련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의 46.5%에 그치는 실정이다. 하지만, 겨우 15년이 채 안된 우리나라의 짧은 우주개발 역사와 기술 선진국의 오래된 역사 및 막대한 연구 개발 지원 등을 고려하면, 그 결과도 국내 연구원들의 인고의 세월 속에 계속된 노력이 아니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과학기술위성1호는 우리별1,2,3호에 이은 국내 자력 개발 소형 위성으로, 인공위성에 분야에 뛰어든 지 15년 만에 소형위성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위성으로, 소형위성 개발 및 우주 연구에 필요한 핵심 자료를 계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우리별에 이은 과학위성의 뛰어난 성과는 다시 한 번 강조할 만 하다.
200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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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KAIST 석학강연 개최
내용 : KAIST(총장 : 로버트 러플린)는 10월1일(금) 오후 3시 창의학습관 터만홀에서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크로토(Harold W. Kroto) 교수를 초청, 제2회 "KAIST 석학강연"을 개최했다.
나노기술 분야의 세계적 거장인 크로토 교수는 "풀러렌과 나노튜브 합성의 메카니즘(Some New Insights into the Mechanisms of Fullerene and Nanotube Formation)"이라는 주제를 통해 나노기술 연구의 기폭제가 된 풀러렌의 발견과정과 나노기술의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크로토 교수는 새로운 형태의 탄소분자인 카본-60(일명 풀러렌)을 발견한 공로로 1996년 로버트 컬(Robert F. Curl), 리처드 스몰리(Richard E. Smalley)와 함께 노벨화학상을 공동수상했다.
축구공 모양의 탄소구조물인 풀러렌은 탄소 원자 60개로 이루어진 속이 빈 구형의 분자로서, 직경이 약 0.7 나노미터다. 구조가 단단하고 전자의 출입이 가능하여, 탄소나노튜브와 함께 나노분야의 핵심 소재로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크로토 교수의 주 연구분야는 불안정한 분자 분광학과 반응 중간체, 나노 탄소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한 나노과학과 나노기술이다. 1964년 분자 분광학으로 영국 셰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영국 왕립학회 연구교수와 영국 서식스 대학교수로 재직중이다.
200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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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제13대 감사에 여인철(呂寅喆) 박사 선임
KAIST(총장 : 로버트 러플린)는 22일(수)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제159회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여인철(呂寅喆, 49) 박사를 제13대 KAIST 감사로 선임했다.
呂 감사는 현재 청와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선급 수석연구원을 역임했다. 임기는 과학기술부 장관의 승인을 받은 날로부터 3년이다.
<여인철(呂寅喆)KAIST 감사 프로필>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학사(1979년)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석사(1981년)
버클리대 토목공학과, 석사(1986년)
버지니아주립대 기계공학과, 박사(1991년)
주요경력
사단법인 한국선급 연구원(1981년-1984년)
버클리대 물리학과 조교(1985년-1986년)
버지니아주립 선임연구원(1990년-1991년)
사단법인 한국선급 책임연구원[1991년-2001년]
사단법인 한국선급 수석연구원(2001년-2003년)
UN산하 국제해사기구회의 정부대표단(1997년-2002년)
특기사항
청와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200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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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화학식 이산화탄소 센서 개발
신소재공학과 박종욱(朴鍾郁, 49) 교수팀은 일본이나 독일제품보다 월등히 우수한 특성을 지닌 전기화학식 이산화탄소 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2001년부터 농림부 기술개발과제의 일환으로 시작된 센서 연구는 자체 개발한 전극 보조물질을 채용한 새로운 구조로, 수 ppm에서 수십% 범위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초기 동작시간도 10분 이내로 빠르고 보정 없이 2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일본(Figaro사)과 독일(Zirox사) 제품의 초기 동작시간이 각각 7일과 30분인데 비하면 월등히 우수하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 양을 측정하는 방법은 광학적 방법과 전기화학적 방법이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 중인 광학적 방법은 이산화탄소가 특정 파장(4.26 um)의 적외선(NDIR) 만을 흡수하는 성질을 이용, 적외선의 흡수정도를 측정함으로서 이산화탄소의 양을 계산한다.
정교한 광학계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열악한 환경에서는 광학계가 쉽게 더러워져 사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산화물 전해질을 사용하는 전기화학식 센서는 값이 싸고 더러운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지만, 광학식에 비해 초기 동작시간이 길고 자주 보정해 주어야 하는 단점 때문에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이번에 개발된 朴 교수팀의 전기화학식 센서는 이러한 단점들을 극복하여 이산화탄소 센서 기술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 제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 연구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이산화탄소는 물 햇빛과 함께 식물 발육을 좌우하는 3대 요소 중 하나. 선진국에서는 이산화탄소 양을 조절하여 농식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보관기간을 늘리는 기술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특히 심야의 악조건에서도 신뢰성 있게 작동되는 저렴한 이산화탄소 측정기의 필요성이 점점 증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빌딩 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 방지를 위해 건물 내 이산화탄소 양을 1000ppm 이하로 낮추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했다. 도심의 빌딩에서도 이산화탄소 양을 정확히 측정하여 과도한 환기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절실해지게 된 것이다.
박종욱 교수는 화학 센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2000년에는 산화물 반도체식 센서를 이용한 음주 측정기를 개발, 실험실 벤처회사 (주)CAOS를 설립했고, 음주측정기는 현재 세계 최대의 시장점유율을 갖는 명품이 됐다. 또한 작년에는 2편의 해외 저명 학술지(J. Materials Science)에 화학센서 특별기획을 편집하기도 했다.
200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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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플린 총장, 중앙일보 특별인터뷰
[2004.9.6(월)자 1면 우측 Top 보도] 로플린 KAIST 총장 중앙일보와 단독인터뷰
의사 수 넘쳐나 몸값 떨어지면 이공계 몰릴 것
로버트 로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KAIST를 비롯한 이공계 발전 방향, 한국의 노벨 과학상 수상 비전 등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1998년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지난 7월 KAIST 총장에 취임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자세한 내용은 33면 이슈인터뷰)
▲KAIST 발전 방향 = 적은 비용으로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게 하는 게 나의 목표다. 미국 학교의 우위는 "언어"에 있다. 미국은 세계의 시장이다. 상품만 아니라 심지어 과학도 미국에 팔아야 한다. 그래서 언어가 중요하다. 한국 학교의 우위는 가격이다. 더 많은 외국어 교육을 통해 비싼 미국 유학의 효과를 얻게 하겠다.
▲이공계 기피 해법 = 시장 원리에 맡겨야 한다. 인위적으로 학생들을 이공계로 유인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우수한 학생이 많이 선택하는 의사의 수가 넘치면 몸값이 떨어지고, 그러면 인기가 시들해져 이공계로 돌아올 것이다. 이공계가 할 일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투자의 가치는 오로지 사람이다. 젊은이가 용기를 갖고 새 아이디어에 도전하는 것을 북돋워 줘야 한다.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벨상 수상 비전 = 시간이 문제지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많이 탈 것이다. 과학 기술의 수요처인 제조업이 유럽.미국 등에서 아시아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벨상이 목표가 될 수는 없다. 노벨상은 결과로 올 수도, 안 올 수도 있다. 위대한 과학자 몇몇은 학창시절에 공부를 못했다. 중요한 것은 모험에의 도전이다.
▲과학 기술의 역할 = 과학은 인류를 위해 있는 것이지, 그 반대는 절대 아니다. 기술은 도구다. 모든 도구는 신중하고 책임있게 다뤄야 한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선택된 몇명의 임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의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아래 : 중앙일보 2004.9.6자 33면 전면보도>
[이슈 인터뷰] 로버트 로플린 KAIST 총장
로버트 로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은 가족과 떨어져 교내 총장 관사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관사에 피아노를 들여놓았다. 여러 곡을 작곡할 정도의 음악 실력이 있는 그는 휴일이나 밤에 가끔 피아노를 치기도 한다. 예술과 과학에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과학 교육의 현실과 발전 방향, 과학 기술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등을 자세히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2일 오후 대덕연구단지 내의 KAIST 총장실에서 약 1시간30분 동안 했으며, 부족한 부분은 e-메일로 추가했다. 편집자
"적은 학비로 미국 유학 효과 내겠다"
- 왜 한국을 택했나. "하필 한국이냐고? 다른 나라에서 오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웃음) 사실 많은 고민을 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나 역시 애국자이고, 미국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 그러나 미국은 워낙 큰 나라여서 변화하기가 매우 힘들다. 한국은 작지도, 크지도 않은 나라다. 경제도 탄탄하다. 변화를 유도하기에 좋은 나라다. 장점이 또 있다. 국회에서 의원들이 싸우는 것에 대해 여기 사람들은 굉장히 부끄러워하는데, 외국인의 입장에서 그걸 봤을 때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이것이 민주주의다"였다. 민주주의는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중국은 사람도 많고 문화도 깊지만 정치적으로 불안해 사람들이 각자 자기 길을 가기 어렵다. 일본은 정부가 정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은 중국.일본보다도 여건이 좋다."
- 로플린 총장을 "과학계의 히딩크"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히딩크 감독만큼 똑똑한 분과 비교하는 건 정말 불공평하다. 사실 한국의 과학계에 문제는 없다. 더 필요한 것은 아주 작은 부분, 바로 대학 경영에 관한 부분이다. KAIST는 보조금을 많이 받는데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책임을 덜 느끼게 된다. 교수진과 학생이 시장의 압박을 느끼도록 경영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
- 세계 100대 대학이 한국에는 한 곳 밖에 없는데. "마케팅의 문제다.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은 프린스턴대.하버드대와 같은 다른 사립학교들과 경쟁한다. 경쟁의 대부분은 마케팅과 이미지다. 나는 좀더 많은 모험을 부추기고 싶다. 진정으로 경쟁을 하고 싶으면 더 많은 모험을 해야 한다. KAIST를 미국이 배우고 싶어하는, 내가 추구하는 과학 교육의 모델로 키우고 싶다. 워싱턴에서 (과학 정책과 교육을 바꾸라고) 연설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다."
- 마케팅의 의미를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KAIST와 미국의 MIT를 비교해 보자. MIT는 사립대학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낸다. 비싼 등록금은 교육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MIT는 대신 교육 이외의 것들도 굉장히 공격적으로 판다. 예컨대 다른 중요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제공한다. 경영대학원의 경우 일부 학생은 교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이 학교에 가는 진정한 이유는 서로를 만나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까 학교는 교육만 파는 게 아니다. 대학도 여느 제품처럼, 나가서 소비자를 찾아야 한다. 마케팅이란 소비자를 찾아가는 것이다."
- 우수한 인재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많이 간다. "이 이야기를 꺼내줘 참 다행이다. 미국 대학들은 엄청난 우위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언어 때문이다. 한국이 만드는 상품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판다. 심지어 과학도 미국에 팔아야 한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미국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언어가 중요하고 미국 학교들이 우위를 갖는 것이다. 한국 대학의 경쟁 우위는 싼 학비에 있다. 영어 등 외국어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도입해 적은 비용으로 미국 유학 효과를 내는 게 나의 목표다."
- 청소년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하다. 어떤 해법이 있는가. "시장 원리에 맡겨야 한다. 이공계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의대에 많이 가는데, 그러면 의사 수가 너무 많아질 것이고, 의사의 몸값이 내려갈 것이다. 의사 수를 제한하지 않는 것이 잘하는 일이다. 이공계 기피 현상 치유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을 것이다."
- 한국은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오기를 갈망하고 있다. "이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내가 죽기 전에 물리와 화학 분야의 노벨상이 다 아시아에서 나올 것이다. 제조업이 아시아 쪽으로 옮겼으니 전문 기술도 옮길 것이고, 그러면 상도 따라 올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투자한 뒤 20~30년 정도 지나야 성과가 나온다. 지금은 그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노벨상을 타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이노베이션을 위해 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은 젊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새로운 것들을 끄집어 내야 한다. 그러려면 굉장히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물건을 사고 파는 복잡함 속에 부(富)가 생기는 경제처럼 아이디어의 복잡한 교환 속에서 불꽃과 같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것은 곧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진다. 젊은이들이 용기를 갖고 새롭게 시도하고, 그것을 이뤄내는 의지를 갖게 해야 한다. 상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고, 아직 없는 것은 시간이 덜 됐기 때문이다."
- 대학졸업 후 한 연구소에서 쫓겨난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사실이다. 하지만 좀 복잡한 이야기다. 대부분의 젊은이는 취직할 때 낮은 곳부터 시작한다. 명성을 천천히 쌓아올리면서 한단계 위로 전진하는 것이다. 경쟁이 있는 환경에서 실패는 당연한 것이다. 실패하지 않은 사람은 큰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다. 실패가 행복한 일은 아니지만 위험을 회피하는 것은 정말 최악이다. 예술도 마찬가지다. 천재 예술가 중에는 공부를 못한 사람도 많다. 하지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내면 그런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다."
- 과학 기술의 발달이 꼭 인류에 좋은 것인가. "질문이 참 마음에 든다. 한가지 좋은 예가 집에 있는 컴퓨터다. 쇼핑.인터넷 뱅킹.신문 보기 등 다양한 기능이 있지만 포르노의 범람, 게임 중독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내 아들도 컴퓨터에 중독돼 무지 고생한 적이 있다. 과학기술은 도구이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마법의 처방책이 아니다. 모든 도구가 그렇듯이 신중하고 책임있게 다뤄야 한다. 또 산업이 없으면 과학 기술도 의미가 없다. 제조업체들이 과학 기술의 바이어다. 과학 기술은 우리를 위해 있는 것이지, 그 반대는 절대 아니다."
- 얼마 전 포항공대 강연 때 "과학은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먼 여행"이라 했는데 그 의미는. "물리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법칙이 있다. 그 법칙은 늘 거기에 있었지만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딘가에는 아직 밝혀내지 못한 많은 것이 과학자들의 손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으려면 미지의 세계에 도전해야 한다."
- 한국 정부는 빌 게이츠와 같은 천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한다. "빌 게이츠는 독점자이지 천재가 아니다. 내 생각에 진정한 천재는 타고 나는 것 같다. 하지만 천재성보다 이 세상에서의 상식이나 청렴, 패기와 열망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선택된 몇명의 임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임무다."
- 피아노와 미술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예술과 과학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수학적 능력이 음악적 능력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는 물리학 문제를 풀고 있을 때 음악을 할 수 없다. 같은 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예술이 과학 능력만큼 중요하다. 기계를 사용하더라도 예술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순전히 기술적이기만 한 교육은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생각한다."
- 한국 생활은 어떤가.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게 불편하지 않나. "한국은 외국인이 살기에 편한 나라다. 차이점을 인정해준다. 가끔 학교 옆 갑천변을 달리기도 한다. 한국에서 일하는 것을 사실은 아내가 더 강력히 권했다. 그러나 정작 아내는 직장(초등학교 교사)을 그만 두면 다시 얻기 어려울 것 같아 미국에 남았다. 매일 전화를 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떨어져 있다 보니 내가 전에 얼마나 아내에게 의존적이었던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정리=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원동희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 로플린 총장은
로버트 로플린(54) KAIST 총장은 과학자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을 걸어왔다. 로플린 총장은 195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작은 도시 비살리나에서 태어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74년까지 3년간의 군복무 후 79년 매사추세츠공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의 통신업체인 벨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3년간 근무했다. 그러고는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와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연구에 전념했다. 82년 드디어 물리학계에서 미완성 이론으로 남아 있던 "분수양자 홀 효과"를 실험을 통해 이론적으로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과학자로서는 늦은 32세 때였다. 이 업적은 16년 뒤인 9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로플린 총장이 한국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4월 포항공대 아태이론물리센터 소장과 포항공대 석학교수에 부임하면서다. 한국을 일곱 차례 방문할 정도로 "친한파"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KAIST의 총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로플린 총장은 과학자이지만 음악과 미술 등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나다. 그의 인터넷 홈페이지(large.stanford.edu)에선 그가 작곡한 곡을 들을 수 있고, 직접 그린 스케치도 볼 수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부인 애니타 여사와 두 아들이 있다.
◆ 한국과학기술원(KAIST) = 고급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중장기 국책 연구개발을 목표로 71년 서울 홍릉에 세워진 한국과학원(KAIS)에서 출발했다. 한국과학기술대학(KIT)과 89년 통합되기 전까지 대학원 중심으로 운영됐으며 통합 뒤 KAIST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말 현재 교직원 693명에 학생 수는 석.박사급을 합쳐 6974명이다.
200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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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박사 이재영 교수 정년퇴임(8.31 화)
‘수소박사’로 불리우고 있는 KAIST 신소재공학과 이재영(李在英) 석좌교수가 31일(화) 정년퇴임한다.
李 교수는 KAIST(당시 한국과학원) 설립초기인 1973년 신소재공학과(당시 재료공학과) 전임교수로 부임, 이후 32년간 박사 50명과 석사 97명 등의 후학을 양성했다.
또한 국외 학술논문 283편, 국제학술회의 111편 발표 등을 비롯하여 국내외에 총 478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왕성한 연구활동을 펼쳐왔다. SCI논문 283편이 총 2345회 인용되었고, 이 중 대표 논문 10편에서 457회가 인용되는 등 신소재공학 분야의 세계적 학자로 이름을 높였다.
특히 李 교수는 금속 재료상에서 수소의 확산 특징과 결합 에너지량을 측정할 수 있는 ‘수소열분석법’을 확립, 세계 학계에서도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수소박사’다. 2001년 한국공학상, 과학기술훈장 웅비장을 수상했으며, 1994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창립.종신회원, 2002년 세계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李 교수는 평소 “저에게 연구는 취미와도 같은 것입니다. 즐거운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게 행복이지요. 카이스트의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연구에 몰두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했으며,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고 같이 노력한 젊은 후학들에게 뭔가 남겨주어야 한다는 자세로 학생들을 지도했다.
정년퇴임식은 31일(화) 오후 4시, 응용공학동 공동강의실에서 있을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명예교수에 추대된다.
200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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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플린총장 대전일보 특별인터뷰
[대전일보 2004.8.27(금)자 보도] “한국이 나를 선택한 것은 변화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꺼번에 변하 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변화의 씨앗을 심는 게 내 역할일 것이다.” 공식 집무 2주째를 맞고 있는 로버트 B 러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한국이 왜 외국인인 당신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러플린 총장은“변화에 대한 결실은 1-2년, 혹은 3-4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조급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변화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5일 집무실 컴퓨터 책상에서 한참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기자를 맞은 러플린 총장은 소문대로 털털했다. 편안한 면바지에 넥타이 차림의 그는 외국인 특유의 격의 없는 모습이었다. 한글 명함을 내밀자 한국어 공부를 하는 중이라며 반가워했다. 러플린 총장은“과학기술부와 KAIST가 원하는 것은 과학기술과 관련 지금과는 다른 시스템의 구축이라고 본다”라면서“한국 시스템의 장점과 외국 시스템의 장점을 섞어 더 좋은 방식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밝혔다.
다음은 러플린 총장과의 일문일답.
-2주째 집무를 시작했는데 한국생활이 어떤가.
▲KAIST 총장은 아주 명예로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당황스러운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차차 공부하고 이해할 생각이다. 문화를 이해하려면 언어가 중요한데 얼마전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한국어 공부를 하다보니 다시 어린아이가 된 것 같다. 집중해서 배워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조금아쉽다.
-계약 조건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계약 조건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한국정부가 밝힌 것처럼 우선 2년 계약에 4년 연장 조건이다. 내가 재직하고 있는 스탠퍼드대는 교수들의 휴직 기간이 2년이다. 아마 2년후에 평가를 받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과학기술부로부터 잘하면 연장하고 아니면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웃음) 잘해야하는이유이기도하다.
로버트 B 러플린 총장50년 캘리포니아 비살리나 출생. UC 버클리대와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공부했으며 벨 연구소를 거쳐 핵연구로 유명한 리버모어(Livermore)연구소에서 양자물리학에 대해 연구했다.지난 89년에는 리버모어에서의 연구 업적에 관심을 가진 스탠퍼드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양자물리학을 연구해 오다 호스트 스트뢰머 박사(콜롬비아대 교수) 등과 함께‘분자 양자 홀 효과’를 발표해 9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나이 47세.
-국내 이공계 최고 대학의 총장으로서의앞으로의계획은.
▲아직은 밝히기가 어렵다. 우선 KAIST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KAIST와 정부(과학기술부)등이 원하는 바를 보면 민감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하게 문제점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3개월 후쯤 이런 질문을 주었으면 좋겠다는생각이든다.
-KAIST를 경영하면서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KAIST를 하나의 모델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 다른 대학이 본받고 싶어하는 대학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충분히 그런 정도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도 부러워 하는 과학기술대학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본다.또한 KAIST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곳이어야 한다. 이를위해힘쓸것이다.
-신성철 부총장과의 역할 분담에 대해 말해달라.
▲보완 관계라고 생각한다. 신 부총장은 실험가이고 나는 이론가라고 생각한다. 과학에 있어서 앞으로 전진하는 비결은 지금 당신이 있는 곳 너머를 보는 것이다. 이것이 이론이다. 그리고 이런 이론은 항상 실험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진위가 가려진다. 신 부총장과 나는 이런 관계라고 본다. 신 부총장 같이 행정적으로 능력있는 사람들이 없이는 제대로 일을 할 수도 없다. 최고의 실험가가 옆에 있어 우리가 바라는부분을이룰수있을것이다.
-KAIST가 목표로 삼아야 할 대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좀 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KAIST가 다른 곳에 있는 대학을 따라서 모델로 삼는 것은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의 목표는 그들이 모방하기 원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스탠퍼드나 MIT 대학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들 이 많은데 이들은 모두 우리의 경쟁자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들 대학들을능가할수있어야할것이다.
-한국은 이공계 기피 문제가 심각하다. 이공계 기피 문제를 해결할 수있는방안은.
▲한국의 이공계 기피 문제에 대해 여러 번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공계 기피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적인 문제다. 올바른 해결책은 시장원리에 있다. 대학은 학생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제대로 공급해야 한다. 정부 역시 그동안 이공계 기피 문제에 대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다. 이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 않은가.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과학기술부나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으로부터 역할과 관련된 언질을 받은 것이있나.
▲별도로 그런식의 주문을 받은 것은 없다. 과기부에“내가 어떤 역할을 해주길 원하나”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답변은“무엇을 할지를 찾아보라”였다. 역할에 대해 앞으로 고민해 볼 생각이다. 명확한 것은 KAIST의 행정적인 일 등에 얽매이지 않고 과학기술에 대한 새로 운 그림을 그려볼 생각이다. 지켜봐달라.
-스탠퍼드대학이 실리콘밸리 발전에 공헌을 했는데 대덕밸리에 있는 KAIST의 역할에 대해말해달라.
▲사실 미국인들조차도 실리콘밸리의 탄생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스탠퍼드 대학이 실리콘밸리에서 다양한 역할을했다. 실리콘밸리는 이제 하나의 역사가 됐다. 대덕밸리는 정부가 관심을 두고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덕밸리에 KAIST가 있는 만큼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역할을할계획이다.
-행정수도가 대전 인근으로 이전한다. KAIST에는 어떤 영향이 있다고 보는가.
▲수도가 이전하는 것은 중대한 일이다. KAIST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가에 대해서 예측하기는 어렵다. 왜냐 하면 정부 전체가 이동한다는 생각은 나로서는 경험 밖이다. 다만 정부가 근처로 온다면 환경이 지금보다는 나아지지않겠나.
-‘러플린 효과’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분 좋은 말이다. 책임을 지고싶다. 기대감이 크다는 소리로 알아듣고 싶다.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 로 일을 할 것이다. 주변에서도 비판을 하기보다는 격려를 해달라. 열심히노력하겠다.
-대덕연구단지에는 과학자들의 모임이 여러 개 있다. 들어본 적이있나. 혹시 참가할 의향은 없나.
▲물론 참가하고 싶다. 아직 어떤 모임들이 있는지는 상세하게 모르고 있다. 다만 한국에 와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모임이 여러개 있다는 소리도 와서 들었다. 신 부총장이 회장으로 있는 모임(대덕클럽)에도 한번 나가볼 생각이다. 다양한 분야의사람들과만나고싶다.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강연 등이 몰릴 것으로보이는데.
▲벌써 두 건의 강연 스케줄이 잡혀있다. 그렇게 많지는 않다. 가능하면 요청이 들어올 경우 고려할 생각이다. 강연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중의 하나라고 본다. 시간이 허락하는한적극적으로나설생각이다.
-하반기 일정 중에 특별한 계획은없나.
▲아직은 구체적인 스케줄이 없다. 주로 학내에 머물 생각이다. 다만 나는 보통 1년에 중국 출장을 서너차례 다니는데 하반기 중국에 다녀올 것 같다. 유럽에도자주다녔는 데앞으로조정을해야할것같다.
-KAIST 학생들이나 과학꿈나무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과학기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다. 학생시절 창조적인 마인드를 기른다는 것은 성인이 되어서 도움이 된다. 창조적인 마인드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글 丘南平 사진 申昊澈기자>
200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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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8.20 금)
- 박사 175명, 석사 135명, 학사 104명 등 총 414명의 과학기술인력 배출 - 만 26세인 전자전산학과 우람찬씨, 최연소 박사 영광 차지
KAIST(총장 : 로버트 러플린)는 오는 20일(금)오후 2시, 대강당에서 2003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거행한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175명, 석사 135명, 학사 104명 등 414명의 고급 과학기술인력이 배출된다. 이로써 KAIST는 지난 1971년 설립이래 박사 5,758명, 석사 15,624명, 학사 7,018명 등 총 2만8천4백명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하게 되었다.
또한 "20대 박사의 산실"이기도 한 KAIST는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도 박사학위 수여자 175명 중의 45.7%인 80명이 20대 박사인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지금까지 KAIST 출신 박사 총 5,758명 중의 43.9%인 2,526명이 20대 박사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졸업생 중 최연소 박사는 전자전산학과를 졸업하는 우람찬(禹籃燦, 만26세)씨이다. 禹씨의 학위 논문제목은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를 위한 저전력 3차원 그래픽 SoC의 설계 및 구현”(지도교수 : 전자전산학과 柳會峻 교수)이다.
禹씨는 졸업후 미국의 세계적인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社에서 저전력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구조를 연구할 예정이며, 장래 꿈은 국내 전자계통 대기업의 CEO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오명(吳明) 과학기술부 장관, 임관(林寬) KAIST 이사장, 권오갑(權五甲) 과학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대덕연구단지내 정부출연기관장 등의 내빈이 참석한다. 러플린 KAIST 총장은 이날 학/석사 학위자 학과별 대표와 박사 학위자 전원에게 직접 학위를 수여하며, 졸업 식사를 하게 된다.
200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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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부총장 - 국제선도 연구그룹으로 육성
[전자신문 인터뷰] 이사람 (2004.7.28)
러플린 총장과 투톱 맡은 신성철 KAIST 부총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학제 복합적인 인력양성의 선도적인 모델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최근 취임식을 가진 로버트 러플린 KAIST 총장과 함께 투톱 체제로 KAIST운영을 내실있게 다져 나갈 책임을 떠맡은 신성철 신임 부총장(52).
그는 “KAIST가 4년 뒤엔 세계를 이끌 국제적인 선도 연구그룹의 모습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세다운 나름의 비전을 제시했다. 첫 외국인이자 세계적인 석학을 총장으로 맞은 KAIST의 운영은 러플린 총장의 요구에 따라 크게 둘로 나뉘어 이뤄질 전망이다. KAIST의 도약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은 러플린 총장이 맡고 교수 간 협력 등 내치에 해당하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세부 경영)는 부총장이 총괄하는 ‘투톱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총장 후보 선출에 나섰다 러플린 총장에 밀린 것에 자존심이 상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선배교수들로부터 그동안 쌓아온 보직 경험을 최대한 살려 기로에 선 KAIST를 위해 뭔가 책임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요청을 많이 받았습니다.”
신 부총장은 “선배 교수들의 말 가운데 ‘스스로 노벨상을 타든지, 후학들이 탈수 있는 대학을 만들라’는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며 “러플린 총장을 도와 KAIST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하는 데 발벗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부총장은 만약 KAIST가 성공적인 모델로 간다면 기존의 대학들과는 차별화가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연구적인 측면에서 어느 대학도 시도하지 못한 학제 복합적 인력 양성 시스템을 한층 강화할 방침입니다. 행정체계의 경우는 기획처가 부총장이 관할하는 독특한 운영 시스템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신 부총장은 특히 “러플린 총장이 교수로 재직하던 미국 스탠퍼드대학과의 실질협력 교류 강화로 교육 분야 등에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연구자로서 연구에 대한 나름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 듯 “그동안 수행해 온 스핀정보물질단 운영과 나노연구에 전력을 다할 수는 없을 지라도 국제적인 수준에 올라 있는데다 세계적인 인지도도 높아 틈나는 대로 챙기고 싶다”는 미련도 드러냈다.
“부총장으로서의 역할과 총장 대행역, 또 총장을 모시는 역할 등 1인 3역을 해야하는 과중한 업무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러플린 총장의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도록 뒷바라지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내 학내 사정에 아직은 어두운 러플린 총장의 ‘KAIST 실험’ 성공 여부가 신임총장과 신 부총장의 역할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etnews.co.kr
200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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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웹진 카이스트뉴스 7월호 서비스개시
200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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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길 교수팀, IR52 장영실상 수상
[IR52 장영실상] 탄소섬유로 가벼운 공구 상용화하는 연구개발로
기계공학과 이대길 교수와 박사과정 황희윤 씨가 비젼이노텍(대표 윤영소)에서 개발한 보링용 공구 제품을 연구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월 17일 과학기술부장관이 수여하는 IR52 장영실상의 상장과 메달을 수여받았다.
비젼이노텍은 98~2002년까지 4억5000만원을 들여 이대길 KAIST 교수팀과 공동으로 이 제품을 개발하였다.
2004년도 제29주 "IR52 장영실상"에 선정된 보링용 공구(고강성 복합재료 라인보링바)가는 보링(구멍을 뚫는 일) 작업에 무거운 쇠를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섬유의 일종인 "에폭시 탄소섬유"를 사용했다. 신소재를 이용한 이 제품이 국내 기술로 개발됨에 따라 보링용 공구 수입시장(연간 500억원 규모)을 대체하고 세계 공구시장에서 소재가 철에서 탄소섬유로 바뀔 전망이다.
라인보링바란 자동차 엔진헤드블록, 항공기부품, 선박부품 등의 내부를 고속으로 움직이며 정밀가공하는 특수공구를 말한다.
종전 보링용 공구는 "텅스텐 카바이드"나 "헤비메탈" 등 무거운 금속으로 만들었다 . 따라서 이들 제품은 매우 무겁기 때문에 생산라인에 설치하기는 어렵고 가격도 비싼 단점이 있다. 그러나 신제품 무게는 텅스텐 카바이드 합금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제조원가는 30~40% 줄인 반면 공구의 수명은 2배 이상 증대시켰다. 기존 제품은 최 대 회전속도가 분당 6500rpm이지만 이 제품은 3만rpm에 달한다. 공구업계로는 가볍고 고속가공이 쉬운 신소재 제품이 나옴에 따라 생산성이 높아지 고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IR은 Industrial Research의 약자로 산업기술연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52는 1년 52주동안 매주 1개 제품씩을 시상한다는 의미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매일경제신문사가 공동주관하고 과학기술부가 후원하여 91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내최고의 산업기술상이다.
이 상은 우리기업과 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우수신기술 제품을 선정ㆍ포상함으로써 기술개발자의 사기를 높이고, 수상제품과 기업에대한 언론홍보를 통해 초기시장진출 기반을 조성하는데 있다
2004.07.21
조회수 2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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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 교수 - 정진기언론문화상 장려상 수상
과학기술연구부문 장려상 수상, 대상에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 등이 수상
기계공학과 김승우 교수가 제22회 정진기 언론문화상 과학기술연구부문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김승우 교수는 반도체, 통신부품, LCD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부품의 설계와 생산에 필요한 미세형상 3차원 측정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승우 교수는 지난 십 수년간 반도체, 통신부품, LCD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부품의 설계 및 생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미세형상 삼차원 측정기술에 매진하여 새로운 우수한 측정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국내외적으로 뛰어난 연구성과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개발된 핵심기술을 국내산업에 보급하기 위해 산학협동을 통해 관련 측정기술들을 상용화 함으로써 국내 측정기 산업 및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에 큰 역할을 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관련 기술을 세계적인 측정기기 회사인 ZYGO(주)에 기술이전계약을 함으로써 국내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였을 뿐만 아니라 향후 국내기술 수출의 전기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향후 국내 정밀측정산업을 이끌어갈 우수한 석박사 인력을 양성함에 많은 공헌을 포함하여 관련 공학분야에서의 업적이 지대하다.
공적 내용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부품의 미세형상 삼차원 측정기술 개발 및 상용화
백색광주사간섭계 및 모아레의 새로운 미세 삼차원측정 원리를 이용하여 반도체, 통신부품, LCD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부품의 미세형상 삼차원 측정기술을 1992년 이래 국내외적으로 선도적으로 연구하였으며, 국내외 저널에 24편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11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였음.
상기의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산학협동을 통하여 국내 최초의 측정 정밀도 0.1 nm의 광학식 미세형상 측정기(1997년), 세계 최초의 이중파장 모아레를 이용한 광학식 삼차원 형상 측정기(1998년), 납형상 삼차원 측정기(2001년), 반도체 최종 외관 검사기(2003년) 등을 국내기업을 통하여 상용화하여 국내 측정산업 및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산업의 기반 조성에 기여하였음.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출원한 백색광주사간섭계를 이용한 박막측정기술 관련 특허(US6,545,763B1)를 세계적인 전자측정기기 회사인 미국의 ZYGO㈜사에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국내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과시하였으며 본격적인 국내기술 수출의 전기를 마련하였음.
200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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