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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의 반란’...까마중을 의약품 원료 공장으로 바꾸다
검은 열매 모양이 까마귀 눈을 닮았다고 해서 ‘까마중’이라는 불리는 길가나 빈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가 현대 의학의 필수품인 호르몬제 원료를 생산하는 ‘보물 창고’로 탈바꿈했다.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 교정 기술을 활용해 까마중의 대사 경로를 재설계함으로써, 병원에서 널리 쓰이는 스테로이드계 의약품의 핵심 원료를 고효율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우리 대학은 검은 열매 모양이 까마귀 눈을 닮았다고 해서 ‘까마중’이라는 불리는 길가나 빈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잡초가 현대 의학의 필수품인 호르몬제 원료를 생산하는 ‘보물 창고’로 탈바꿈했다.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 교정 기술을 활용해 까마중의 대사 경로를 재설계함으로써, 병원에서 널리 쓰이는 스테로이드계 의약품의 핵심 원료를 고효율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디오스게닌은 현대 약학에서 핵심적인 출발 물질이다. 소염제와 가려움증 치료제 등 일상에서 널리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제의 합성 원료로 활용된다. 현재는 주로 ‘마(Dioscorea)’의 뿌리에서 추출하지만, 마는 수확까지 수년이 소요되고 유전자 조작이 어려워 생산량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 세대가 약 3개월로 짧고 유전자 조절이 용이한 ‘까마중(Solanum nigrum)’에 주목했다. 까마중은 원래 독성 스테로이드 성분인 ‘솔라소딘(Solasodine)’을 생성하는데, 연구진은 이 물질이 디오스게닌과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가위(CRISPR-Cas9) 기술을 활용해 까마중의 특정 유전자인 ‘게임4(SnGAME4)’를 교정했다. 이를 통해 독성 성분으로 이어지는 대사 경로를 차단하고, 대신 디오스게닌이 생성되도록 대사 흐름을 전환했다. 또한 잎 조직에서 반응을 조절하는 ‘게임25(SnGAME25)’ 까마중 유전자를 추가로 억제해 열매와 잎 모두에서 디오스게닌 축적량을 극대화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까마중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효소인 베타-글루코시다아제(SaF26G)를 활용해 성분을 추출이 용이한 형태로 전환하는 ‘자연 발효’ 공정을 접목했다. 그 결과, 까마중의 녹색 열매에서 기존 산업용 원료 식물인 마와 유사한 수준의 디오스게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경상국립대 연구팀이 개발한 ‘열매 수확량 증대 기술(S 유전자* 변이)’을 적용해 식물 한 개체당 열매 생산량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동일 면적에서 보다 많은 의약품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적 기반도 마련했다.
*S 유전자 변이: S유전자(compound inflorescence)는 식물의 꽃대 형성을 조절하는 유전자로, 발현양 조절을 통해 한 개체당 열매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음
김상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잡초가 지닌 고유한 대사 경로를 정교하게 재설계해 고부가가치 약용 성분을 생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향후 스테로이드 의약품 원료를 보다 안정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KAIST 임종부 박사와 경상국립대 김근화 박사, 허정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연구 성과는 식물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랜트 바이오테크놀로지 저널(Plant Biotechnology Journal) 1월 16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 Rewiring Steroidal Metabolic Pathways for Diosgenin Production in Solanum nigrum, DOI: 10.1111/pbi.70551
한편,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합성생물학 핵심기술개발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및 농촌진흥청 차세대농작물신육종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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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포모사그룹 왕뤠이위 회장 명예박사 학위 수여
우리 대학은 20일 열린 2026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세계적인 포모사그룹(Formosa Group) 경영관리감독위원회 상무위원 겸 포모사바이오 왕뤠이위(王瑞瑜, Ruey-Yu·Sandy Wang) 회장에게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왕뤠이위 회장은 포모사그룹 창업자 고(故) 왕융칭 회장의 경영 철학을 계승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핵심 가치로 삼고, 그룹의 전략적 전환과 성장을 이끌어 온 글로벌 기업인이다. 그는 석유화학 중심의 전통 제조업을 넘어 생명공학, 청정에너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자원순환 등 미래 핵심 산업으로 사업 구조를 확장하며 장기적 관점의 경영을 실천해 왔다.
우리 대학은 “왕뤠이위 회장은 산업 성장과 사회적 책임이 분리될 수 없다는 철학 아래 과학기술과 산업, 인재 양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지속 가능한 기업 성장 모델을 제시해 왔다”며 “특히 KAIST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생명의학 연구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생명과학기술 연구 인프라 확충과 국제 공동 연구 플랫폼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왕뤠이위 회장은 이러한 협력의 일환으로 포모사그룹 산하 대형 의료기관 및 대학과 KAIST 생명과학기술대학 간 공동 연구 체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설립된 ‘KAIST–포모사 생명의학 연구센터’는 다학제·국제 공동 연구를 촉진하는 거점으로 기능하며, 생명의학 분야 중장기 연구 지원과 함께 KAIST의 연구 경쟁력과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해 왔다.
또한 그는 기업의 성과를 사회로 환원하는 구조를 제도화하고, 연구와 인재 양성에 대한 장기적 투자를 통해 과학기술 성과가 산업과 사회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왔다. 이러한 활동은 기업 경영의 범주를 넘어 과학기술을 통한 인류 복지 증진과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에 기여한 사례로 평가됐다.
왕뤠이위 회장은 “KAIST로부터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과학기술과 연구를 통해 인류 사회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KAIST의 가치와 철학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KAIST에서 성장하는 젊은 인재들이 과학기술을 통해 인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가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연구와 인재 양성에 대한 장기적 지원을 통해 과학기술의 성과가 산업과 사회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왕뤠이위 회장은 과학기술을 중심에 둔 산업 전략과 책임 있는 경영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천해 온 인물”이라며 “KAIS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연구 인프라 확충과 국제 협력을 실질적으로 지원한 공로를 높이 평가하며, KAIST 가족으로 모시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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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KAIST 학위수여식, 각자의 무대에서 저마다의 빛으로
우리 대학은 20일 오후 2시, 대전 본원 류근철스포츠컴플렉스에서 2026년도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817명, 석사 1,792명, 학사 725명 등 총 3,334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로써 KAIST는 1971년 설립 이래 박사 18,130명을 포함해 석사 43,358명, 학사 23,002명 등 총 84,490명의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배출하게 됐다.
우리 대학은 인재상을 상징하는 대표 학위수여자 3인을 선정했다. 뇌과학 연구와 피아노 연주를 넘나드는 융합 연구로 주목받아 ‘피아노 치는 뇌과학자’로 불리는 박사 대표 류승현(바이오및뇌공학과) 씨, 접근성과 포용을 키워드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기술 연구를 이어온 석사 대표 최진(전산학부) 씨, 그리고 분단국가 키프로스 출신의 튀르키예 국적 학생으로 외국인 최초 KAIST 총장 장학생에 선발된 학사 대표 매르트 야쿠프 바이칸(Mert Yakup Baykan·항공우주공학과) 씨가 그 주인공이었다.
박사 대표이자 화제의 졸업생으로 선정된 류승현 씨는 KAIST에서 학·석·박사 과정을 거치며 14년간 연구와 음악을 병행해 온 인물이다. 그는 학내 피아노 동아리 ‘피아스트(PIAST)’에서 연주회 기획과 운영을 맡아 예술 활동을 캠퍼스 공동체로 확장해 왔다. 또한 알츠하이머병과 암의 상반된 관계에 주목해 두 질환 관련 단백질과 항암제가 신경세포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혀내며 질환 간 연관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석사 대표이자 화제의 졸업생인 최진 씨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접근성 분야 국제학회 AAATE 2023에서 시각장애인의 메타버스와 인공지능 활용 경험을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학회 기간 시각장애인 교수와 동행하며 이동권과 안전 문제를 직접 체감한 경험을 계기로 연구를 확장했으며, 이후 시각장애 청소년 AI·코딩 캠프 조교 활동 등 현장 중심 연구를 이어왔다. 그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술 연구를 지속하며 박사과정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사 대표 학위수여자인 매르트 야쿠프 바이칸 씨는 학부 과정 동안 연구에 참여해 SCI 논문 4편 게재와 학회 발표 5회를 기록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 과학기술대학교(KAUST) 방문학생 연구자로 선발돼 국제 공동연구 경험을 쌓았다. 외국인 최초로 KAIST 총장 장학생에 선정된 그는 미국 스탠포드대 박사과정으로 진학해 우주 추진 및 연소 연구 분야의 전문 연구자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수 졸업생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강서현(뇌인지과학과 학사) 씨가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이사장상은 태국 유학생 펀 러트자투라팟(Punn Lertjaturaphat·산업디자인학과 학사) 씨가 받았다. 총장상은 여경민(전산학부 학사) 씨가, 동문회장상과 발전재단 이사장상은 각각 류원우(항공우주공학과 학사) 씨와 박성빈(원자력및양자공학과 학사) 씨가 수상했다.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을 대신해 시상했다.
강서현 씨는 파킨슨병 관련 핵심 단백질을 수술이나 조직 손상 없이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해 뇌질환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공동체 활동과 봉사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학문과 나눔을 아우른 모범 졸업생으로 평가받았다. 펀 러트자투라팟 씨는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대회 ACM CHI 등에서 연구 역량을 인정받았고, 농촌 노인 돌봄 문제 해결을 위한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하는 등 기술과 디자인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도전한 창의적 인재로 주목받았다.
여경민 씨는 인공지능 최상위 학회인 NeurIPS, ICLR, CVPR 등에 6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이미지 생성 기술의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며 젊은 연구자로서 탁월한 학문적 성취를 보였다. 류원우 씨는 해외봉사단장과 학과 과대표로 공동체를 이끌었고, 로켓 발사 대회 대상 수상과 졸업 연구 수행 등 학문적·실천적 역량을 겸비했다. 박성빈 씨는 차세대 베타전지 개념을 제안하고 특허 및 창업으로 연계했으며, 학생회장과 홍보대사 활동을 통해 원자력 기술 소통과 대외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
졸업생 대표 연설자로는 강동재(산업및시스템공학과 학사) 씨와 튀르키예 유학생 굴 오스만(GUL OSMAN·기계공학과 박사) 씨가 나섰다. 강 씨는 과학을 단순한 문제 풀이가 아닌 현상 이면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으로 배웠다고 말하며, 이러한 시선을 바탕으로 타인의 보이지 않는 어려움에도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오스만 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장 일을 병행하며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웠고, 한국정부초청장학금으로 유학 생활을 시작해 도전을 멈추지 않으면 길은 열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 대학은 올해도 연구 성과를 넘어 예술과 사회적 가치까지 아우르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화제의 졸업생 3인을 조명했다. 류승현 씨와 최진 씨에 이어 김대희(건설및환경공학과 학사) 씨도 그 주인공이었다. 김 씨는 교내 환경 단체 활동과 지역 연계 환경 캠페인을 주도해 환경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석사과정에 진학해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KAIST 메탈 밴드 ‘인피니트(INFINITE)’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며 음악과 연구를 병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포모사그룹 경영관리감독위원회 상무위원 겸 포모사바이오 왕뤠이위 회장에게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도 수여됐다.
이광형 총장은 “꿈을 품고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길 바란다”며 “각자의 무대에서 자신만의 빛을 발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KAIST인이 되길 기대한다”고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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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클리닉, 故 파팔라도 전 MEDITECH 회장 추모식… 고인의 병원설립 뜻 기려
KAIST 클리닉은 이달 19일 파팔라도 센터(KAIST Clinic Pappalardo Center)에서 병원 설립에 기초를 다진 파팔라도 전 MEDITECH 회장 추모식을 가졌다.
이번 추모식에는 이광형 총장과 제2대 유욱준 원장을 비롯 현 병원 임원진, 의료진, 간호진 및 클리닉 설립에 공헌한 임직원이 참여해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1942년 뉴욕에서 태어난 고인은 MIT 수학 후 세계 최초의 전자 건강기록 시스템 개발 및 의료정보시스템 표준화에 기여한 MEDITECH을 설립, 현재 전 세계 2,000개 이상의 병원에 의료정보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내 Outstanding Patient Excellence Award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고인은 KAIST 총장자문위원회 활동을 통해 대학의 중장기 발전 방향에 대한 혜안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으며, 특히 미화 250만불 기부를 통해 지금의 KAIST Clinic 설립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중심 역할을 하셨다.
2007년 병원설립 제안서를 입안했던 유욱준 전 원장은 “파팔라도 회장님이 아니셨다면 대한민국 최초의 교육기관 부속의원이자 10개 분야 연간 6만명 이상의 진료를 제공하고 있는 KAIST Clinic 설립은 불가능 했을 것으로, 앞으로 클리닉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통해 신뢰받는 병원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의료진 외 임직원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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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대학부문 대상 포함 14명 수상
삼성전자가 신진 연구자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진행한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우리대학 강대현 학생을 비롯해, 우리 대학 학생 14명이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시상식이 열린 제32회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학 및 대학원생뿐 아니라 고교생까지 참여할 수 있는 논문 경진 대회다.
대학 부문에서는 우리대학 전기및전자공학부 강대현 석박사 통합과정생(지도교수 조병진)이 기존 낸드플래시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제안한 연구로 대상을 수상했다.
강대현 학생은 ‘플래시 메모리 터널링층 내 적용된 붕소 옥시나이트라이드(BON) 소재의 밴드갭 엔지니어링 연구’로 수상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전자를 저장층에 보관하며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이때 전자가 드나드는 출입문이 터널링층이다.
그는 “BON은 비대칭적으로 설계된 출입문”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를 지울 때는 전하가 잘 들어올 수 있게 해주고, 데이터를 저장할 때는 새어나가지 않게 잘 막히는 방향성을 갖는 것이 BON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러한 비대칭적인 에너지 장벽 덕분에, 속도와 신뢰성이 서로 충돌하던 기존의 한계를 한 번에 완화할 수 있게 된다. 기존 공정이나 셀 구조의 큰 변화 없이 새로운 소재와 밴드 구조 설계를 통해 플래시 메모리 성능과 신뢰성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금상은 전기및전자공학부 박유성,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 윤지언, 기계공학과 고주희, 신소재공학과 박창현 학생 등 4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은상에는 AI대학원 김제민,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 홍성연, 기계공학과 김성재, 전기및전자공학부 이상호, 바이오및뇌공학과 차영길 학생이 수상했다.
또한, 동상은 항공우주공학과 김경수, 전기및전자공학부 김동혁, 생명과학과 고대력 학생이 수상했고 장려상은 전기및전자공학부 김민석 학생이 수상했다.
대회는 올해로 32주년을 맞는 권위있는 시상식이며, 역대 제출된 논문 수는 총 4만4171편이다. 시상 받은 논문은 3192편에 달한다. 올해 초록 접수는 총 3172건으로, 이 중 511편이 초록 심사를 통과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120편이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202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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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과학자·의사공학자 키운다...‘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착공
AI·바이오헬스 산업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은 의학과 과학기술을 동시에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글로벌 주요 대학들이 의과대학 설립과 융합 교육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 대학이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우리 대학은 의과학대학원이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미래를 이끌 핵심 인프라인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의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KAIST 문지캠퍼스에 건립되는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은 ‘의료 AI·제약·바이오헬스 강국 실현’이라는 국가적 발전 방향을 뒷받침하기 위한 핵심 인재 양성과 혁신 창업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정부와 대전시, KAIST가 협력해 총사업비 422.32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약 1만㎡(3,025평) 규모로 조성되며 2027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우리 대학은 이번 의과학원 건립을 통해 현재 연간 20명 내외 수준인 의사과학자 양성 규모를 국가 수요의 약 50%에 해당하는 연 50~70명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학·임상 경험은 물론 과학기술과 AI 역량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가 혁신 신약, 백신, 의료기기 개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주기적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인재 양성 전략은 글로벌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홍콩과기대의 의과대학 신규 설립 승인(2025년 11월), 일본 도쿄공업대와 도쿄의치학대학(TMDU)의 통합(2024년 10월),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의과대학 설립·운영 사례 등 과학·공학과 의학의 융합 모델이 글로벌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미래 바이오헬스 산업을 주도할 의사과학자·의사공학자 양성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
반면 국내에서는 의대 졸업생 가운데 의사과학자·의사공학자로 진출하는 비율이 1% 미만에 그치며, 인력 부족에 따른 미래 바이오헬스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에는 AI 정밀의료 플랫폼 연구센터, 데이터 기반 융복합 헬스케어 R&D 센터, 첨단 바이오메디컬 데이터 분석센터, 디지털 의료바이오 공용 실험실(Open Lab), 오픈 네트워킹 홀 및 세미나실 등 첨단 연구·지원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최상층인 6층에는 대전 바이오의료 벤처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이는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LabCentral)’과 같이 고가의 연구 장비를 KAIST 연구자뿐 아니라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자와 바이오의료 스타트업이 공동 활용하고, 연구 성과와 기술을 공유하며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 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은 단순한 교육·연구 시설을 넘어, 대전 바이오 클러스터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는 혁신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에는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이 밀집해 있으며, 대전시가 추진 중인 ‘원촌동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와도 인접해 산·학·연·병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우리 대학은 이를 통해 병원의 임상 수요와 대학의 기초 연구를 연결하는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를 활성화하고, 의료 AI와 디지털 데이터 기반 기술 개발을 촉진해 소바젠, 이노크라스 등 의사과학자 창업 성공 사례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계획이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 혁신 디지털 의과학원은 이공계 인재를 의사과학자와 의사공학자로 성장시키는 미래 AI 디지털 헬스 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산·학·연·병 협력 기반의 중개연구와 창업을 통해, 국가 바이오헬스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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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학과 고주희 박사과정, 제32회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에서 금상 수상
우리대학 기계공학과 고주희 박사과정(지도교수: 이정철)이 최근 삼성전자 주최로 열린 ‘제32회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Mechanical Engineering 분과에서 2월 11일 금상을 수상하였다.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은 과학기술 분야의 주역이 될 젊고 우수한 과학자를 발굴하기 위해 1994년부터 시행 중이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앙일보가 후원하고 있다. 이번 제32회 대회에는 에너지 및 환경, 회로설계, 신호처리, 네트워크, 기계공학, 재료과학, 기초과학, 생명과학 등 10개 분야 총 3172 편의 논문이 접수됐다.
고주희 박사과정은 하나의 센서 플랫폼에서 액체의 밀도·점도·열물성 등을 동시에 정밀 측정할 수 있는 멀티모달 계측 기술을 제안해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논문 제목: 가열전극 통합된 마이크로채널 공진기 기반 액상 시료 특성화를 위한 하이퍼 멀티모달 계측)
본 연구는 소량 액체의 물성을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바이오·화학 센서 및 정밀 계측 분야 등 다양한 응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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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호 교수, 유엔 ‘세계 최초’ AI 과학패널 한국인 유일 위원 선정
우리 대학은 전산학부 김주호 교수가 유엔(UN)이 출범시킨 세계 최초의 전 지구적 AI 과학 평가기구인 ‘독립 국제 인공지능 과학패널(Independent International Scientific Panel on Artificial Intelligence)’ 위원으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선발은 전 세계 2,600명 이상이 지원한 가운데 AI 분야 전문성, 다학제적 시각, 지역·성별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토니오 구테레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최종 40명을 확정했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 국적자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구테레스 사무총장은 해당 패널을 AI에 특화된 “세계 최초의, 전 지구적이고 독립적인 과학 평가기구”(제79차 유엔 총회에서 공식 채택된 결의안 번호 325번 79/325)라고 강조했다. 이 패널은 인공지능이 경제·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평가하고, 국가 간 AI 격차 해소와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지원하는 핵심 자문기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튜링상 수상자인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레사(Maria Ressa) 등 세계적 석학들과 함께 활동하게 된다.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과 인간-AI 상호작용(HAI) 분야를 선도해 온 김 교수는 2022년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술대회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 기조강연자로 초청됐으며, ‘ACM CHI’ 최우수논문상을 포함해 주요 국제학술대회에서 20회 이상 논문상을 수상했다.
또한 2024년에는 기업의 AI 도입 효과를 측정하고 업무 구조를 재설계하는 플랫폼 ‘스킬벤치(SkillBench)’를 공동 창업하며 연구 성과의 산업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우리 대학은 이번 선정을 책임 있는 AI 연구 역량이 국제사회로부터 공인받은 상징적 성과로 평가했다. 특히 AI 서울 정상회의, APEC AI 이니셔티브 등 글로벌 AI 거버넌스 논의에서 한국이 지속적으로 기여해 온 점 역시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광형 총장은 “김주호 교수의 유엔 독립 국제 인공지능 과학패널 위원 선정은 KAIST를 넘어 대한민국 AI 연구의 위상을 보여주는 쾌거”라며 “KAIST는 국제사회와 함께 AI의 사회적·경제적 파급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책임 있는 AI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 제시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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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기울어도 색은 정확...차세대 이미지 센서 판 바꾼다
스마트폰은 더 얇아지는데, 사진은 더 선명해진다. 국내 연구진이 빛의 흐름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메타물질’ 기술로, 어떤 각도에서도 색이 흐트러지지 않는 새로운 이미지 센서를 개발했다. 카메라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구조 혁신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스마트폰은 더욱 얇아지면서도, 어두운 곳에서도 또렷하고 자연스러운 색의 사진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대학 전기및전자공학부 장민석 교수 연구팀은 한양대학교(총장 이기정) 정해준 교수 연구팀과 함께, 빛의 입사각이 달라져도 안정적으로 색을 분리할 수 있는 이미지 센서용 메타물질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는 아주 작은 렌즈로 빛을 한곳에 모아 사진을 찍어왔다. 하지만 카메라 속 픽셀이 너무 작아지면서, 렌즈만으로는 빛을 충분히 모으기 어려워졌다. 이를 대신하기 위해 등장한 나노포토닉 컬러 라우터(Nanophotonic Color Router)는 렌즈로 빛을 모으는 대신,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구조를 이용해 들어온 빛을 색깔별로 정확히 나누는 기술이다. 이 구조는 빛이 지나가는 길을 설계해, 빛을 적색(R), 녹색(G), 청색(B)으로 정밀하게 나누는 메타물질 기반 기술이다.
이 기술은 삼성전자가 ‘나노 프리즘(Nano Prism)’이라는 이름으로 실제 이미지 센서에 적용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이미 보여준 바 있다. 이론적으로도 매우 미세한 나노 구조를 여러 층으로 쌓으면, 빛을 더 많이 모으고 색을 더 정확히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존 나노포토닉 컬러 라우터에는 한계가 있었다. 빛이 정면에서 들어올 때는 잘 작동했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처럼 빛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색이 섞이거나 성능이 크게 떨어졌다. 이러한 문제를 ‘사선 입사(oblique incidence) 문제’라고 하며, 실제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혀 왔다.
연구팀은 먼저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지부터 살펴봤다. 그 결과, 기존 설계들이 빛이 수직으로 들어오는 조건에만 맞춰 지나치게 최적화돼 있어, 입사 각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성능이 급격히 나빠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다양한 각도의 빛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각도가 달라져도 성능이 유지되는 특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연구팀은 사람이 직접 구조를 설계하는 대신, 컴퓨터가 가장 좋은 구조를 스스로 찾도록 하는 ‘역설계(inverse design)’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빛이 들어오는 각도가 달라져도 안정적으로 색을 나눌 수 있는 컬러 라우터 구조를 도출했다.
그 결과 기존 구조는 빛이 약 12도만 기울어져도 제 기능을 거의 하지 못했지만, 새롭게 설계된 구조는 ±12도 범위에서도 약 78%의 광효율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색 분리 성능을 보였다. 즉, 실제 스마트폰 사용 환경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구팀은 또 메타물질의 층 수나 설계 조건, 제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까지 고려해 성능 변화를 분석하고, 입사각 변화에 얼마나 강건할 수 있는지 그 한계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번 연구는 현실적인 이미지 센서 환경을 반영한 컬러 라우터 설계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민석 KA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컬러 라우터 기술의 상용화를 가로막아 온 입사각 문제를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해결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제안한 설계 방법은 컬러 라우터를 넘어 다양한 메타물질 기반 나노광학 소자 전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AIST 전재현 학사과정생과 박찬형 박사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어드밴스드 옵티컬 머티리얼스(Advanced Optical Materials)’에 1월 27일 자로 게재됐다.
※ 논문명: Inverse Design of Nanophotonic Color Router Robust to Oblique Incidence, DOI: https://doi.org/10.1002/adom.202501697 ※ 저자: 전재현(KAIST, 제1저자), 박찬형(KAIST, 제1저자), 허도영(KAIST), 정해준(한양대), 장민석(KAIST, 교신저자)
한편 본 연구는 산업 통상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사)한국반도체연구조합)에서 지원하는 ‘차세대 센서향 메타 광학 구조 설계 기술’과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빔 조향 제어 가능한 고색순도 메타 색변환층 기반 풀 컬러마이크로 LED 소자 및 패널 기술 개발’및 , ‘빛의 모든 속성으로 연산하는 실시간 제로-에너지 아르고스 눈 메타표면 네트워크 개발’ 과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차세대 저작권 침해 방지 기술 및 안전한 콘텐츠 유통 기술 개발을 위한 국제공동연구’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다.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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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진 교수,‘제 6회 현우 KAIST 학술상’수상
우리 대학은 물리학과 김갑진 교수가 양자역학 분야에서의 탁월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현우문화재단(이사장 곽수일)이 후원하는‘제6회 현우 KAIST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김갑진 교수는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연구 성과로 이번 학술상을 받았다. 기존 양자컴퓨터는 초전도체나 이온, 빛과 같은 복잡한 방식에 주로 의존해 왔으며, 극저온 환경이 필요해 비용과 기술적 부담이 크다는 한계가 있었다.
김 교수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 자석처럼 우리가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자기 성질을 가진 ‘자성 물질’을 활용해 양자컴퓨터를 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자석 물질 내부의 스핀 움직임(마그논)과 빛 신호를 하나의 칩에서 결합한 ‘광자–마그논 하이브리드 칩’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자성체 내에서 여러 양자 신호가 동시에 작동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현상인 다중 펄스 간섭 현상을 세계 최초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양자컴퓨터가 반드시 특별하고 제한적인 재료로만 만들어져야 한다는 기존 인식을 깨고, 보다 현실적이고 확장 가능한 양자컴퓨팅 기술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련 연구 성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와 npj 스핀트로닉스(npj Spintronics) 등 국제 저명 학술지에 연이어 게재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한 김 교수는 공동 연구를 통해 상온에서도 양자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보여주는 ‘상온 양자 스핀 펌핑 현상’ 연구를 통해, 양자 기술이 실험실을 넘어 실제 환경에서도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김갑진 교수는 “자성체를 활용한 양자 연구는 아직 많은 연구자들이 시도하지 않은 분야로, 때로는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새로운 양자 기술을 개척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전이라고 믿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상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향한 이러한 도전을 격려해 주는 뜻깊은 상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양자 기술을 개척하는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6회째를 맞은 ‘현우 KAIST 학술상’은 KAIST에서 우수한 학술 성과를 창출한 교원을 포상하기 위해 현우문화재단 곽수일 이사장의 기부로 제정된 상이다.
현우재단 선정위원과 KAIST 교원 포상 추천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매년 1명의 교원을 선정해 상패와 함께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수여한다. 올해 시상식은 12일 오전 10시 대강당에서 열린 개교기념식 행사에서 개최됐다.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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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KAIST인상’에 물리학과 이경진 교수 선정
우리 대학은 개교 55주년을 맞아 ‘올해의 KAIST인상’ 수상자로 이경진 물리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의 KAIST인상’은 탁월한 학술 및 연구 성과를 통해 국내외에서 KAIST의 발전과 위상 제고에 기여한 구성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2001년 제정됐다.
제25회 수상자로 선정된 이경진 물리학과 교수는 30여 년간 당연하게 여겨져 온 스핀 전달 이론의 기존 가정을 뒤집고, ‘양자 스핀펌핑(Quantum Spin Pumping)’ 현상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기존 이론이 스핀을 단순한 고전적 물리량으로 취급해 온 것과 달리, 이 교수는 실제 물질 속 스핀 역시 전자처럼 본질적인 양자적 성질을 지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이 교수는 스핀의 크기가 특정 조건에서 갑자기 변하는 독특한 성질을 지닌 철-로듐(FeRh) 자성 물질을 연구 대상으로 선택했다. 이 물질에서 로듐(Rh) 원자의 스핀 크기가 점진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증가하는 양자적 변화를 처음으로 관측했으며, 이러한 스핀 변화 자체가 전자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임을 밝혀 ‘양자 스핀펌핑’으로 이론화했다. 실험 결과, 해당 효과는 기존 이론이 예측한 값보다 10배 이상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성과는 30년간 유지돼 온 스핀 전달 이론의 핵심 전제를 새롭게 정립한 연구로 평가받고 있으며, 차세대 초저전력 자성 메모리와 양자 정보 소자 개발의 이론적 토대를 제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교육·학술·국제협력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거나 KAIST의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한 총 58명의 교원에 대한 포상도 함께 진행된다.
최원호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저온 대기압 플라즈마의 물리 현상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의료·우주 분야 원천기술 확보와 세계 최고 수준의 논문 실적 및 진단 역량을 통해 KAIST의 학술적 위상을 높인 공로로 ‘학술대상’을 수상한다.
‘창의강의대상’은 체험 기반 스포츠 유체역학 교과와 혁신적인 수업 모델을 개발해 유체역학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기계공학과 김형수 교수가 수상한다.
박범순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는 과학·예술·정책을 융합한 ‘인류세 인문학’ 등 혁신적인 융합 교과를 개설하고,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 교수법을 통해 학생들에게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 공로로 ‘우수강의대상’을 받는다.
‘공적대상’은 배현민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수상한다. 배 교수는 딥테크 시제품 제작 기간 단축과 창업 경진대회의 전국화를 추진하는 등 KAIST 인프라 기반 창업 생태계 확산에 기여했다. 또한 기후테크 육성과 산학 협력 기반 조인트 벤처 모델을 정립해 창업 선순환 구조 구축에 힘썼다.
생명화학공학과 김신현 교수는 ‘국제협력대상’을 수상한다. 김 교수는 교육부 캠퍼스 아시아 사업을 수주해 한·일·중·아세안 간 T2KN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총 129명의 학생 교류와 공동 연구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글로벌 교육·연구 네트워크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광형 총장은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헌신하는 구성원들의 노력이야말로 KAIST의 정신”이라며, “오늘은 수상자를 비롯해 성과를 이루기 위해 힘쓴 모든 구성원이 함께 기쁨을 나누고 축하받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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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로 반도체를 깎았더니...AI 반도체 가공 새 길 열다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성능과 안정성은 반도체 표면을 얼마나 고르고 정밀하게 가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 대학 연구진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사포’의 개념을 나노 기술로 확장해, 반도체 표면을 원자 수준까지 균일하게 가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공정에서 표면 품질과 가공 정밀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우리 대학은 기계공학과 김산하 교수 연구팀이 머리카락보다 수만 배 가는 탄소나노튜브를 연마재로 활용한 ‘나노 사포’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 반도체 제조 공정보다 표면을 더 정밀하게 가공하면서도,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평탄화 기술이다.
사포는 표면을 문질러 매끄럽게 만드는 익숙한 도구지만, 반도체와 같이 극도로 정밀한 표면 가공이 필요한 분야에는 적용이 쉽지 않았다. 이는 일반 사포가 연마 입자를 접착제로 붙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미세한 입자를 고르게 고정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연마 입자를 액체에 분산시킨 화학액, 이른바 슬러리를 사용하는 평탄화 공정(CMP, Chemical Mechanical Polishing)을 활용해 왔다. 하지만 이 방식은 추가적인 세정 공정이 필요하고, 폐기물이 많이 발생해 공정이 복잡하고 환경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포의 개념을 나노 수준으로 확장했다. 탄소나노튜브를 수직으로 정렬한 뒤 폴리우레탄 내부에 고정하고, 표면에 일부만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나노 사포’를 구현했다. 이 구조는 연마재 이탈을 구조적으로 억제해 표면 손상 우려를 없앴으며, 반복 사용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였다.
이번에 개발된 나노 사포는 연마재 밀도 기준으로 상용 사포 가운데 가장 미세한 제품보다 약 50만 배 높은 수준을 구현했다. 사포의 정밀도는 표면에 연마 알갱이가 얼마나 촘촘히 배열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연마재 밀도(입방수)’로 표현된다. 이 수치는 사포의 단위 면적당 연마 알갱이 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일상에서 사용하는 사포가 보통 40~3000 입방수인 데 비해 나노 사포는 10억(1,000,000,000) 이상의 입방수를 갖는다. 이처럼 극도로 촘촘한 구조를 통해, 표면을 수 나노미터, 즉 원자 몇 개 두께에 해당하는 수준까지 정밀하게 가공할 수 있었다.
실제 실험에서도 나노 사포의 효과가 확인됐다. 거친 구리 표면을 수 나노미터 수준까지 매끄럽게 가공할 수 있었으며, 반도체 패턴 평탄화 실험에서는 기존 CMP 공정과 비교해 디싱(dishing) 결함을 최대 67%까지 줄이는 결과를 보였다. 디싱 결함은 배선 중앙이 움푹 파이는 현상으로, HBM 등 첨단 반도체의 성능과 신뢰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결함이다.
특히 이 기술은 연마재가 사포 표면에 고정된 구조여서, 기존 공정처럼 슬러리 용액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세정 공정을 줄일 수 있고 폐슬러리도 없어, 반도체 제조 공정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AI 서버에 사용되는 HBM과 같은 첨단 반도체 평탄화 공정과, 차세대 반도체 연결 기술로 주목받는 하이브리드 본딩 공정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일상적인 사포의 개념을 나노 정밀 가공 기술로 확장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원천기술 확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김산하 교수는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사포의 개념을 나노 수준으로 확장해 초미세 반도체 제조에 적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독창적인 연구”라며 “이 기술이 반도체 성능 향상뿐 아니라 친환경 제조 공정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계공학과 강석경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삼성전자가 주최한 제31회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에서 기계공학 분과 금상(1위)을 수상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연구 결과는 복합재료 및 나노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컴포짓 앤 하이브리드 머티리얼즈(Advanced Composites and Hybrid Materials, IF 21.8)’에 2026년 1월 8일 자로 온라인 게재되었다.
※ 논문명: Carbon nanotube sandpaper for atomic-precision surface finishing, DOI: https://doi.org/10.1007/s42114-025-01608-3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RS-2025-00560856), 글로컬랩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RS-2025-25406725), 이노코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N10250154) 및 KAIST 도약연구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다.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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