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와 지속가능 미래 위한 연구거점 ‘LOTTE x KAIST R&D CENTER’ 준공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등 인류가 직면한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이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함께하는 새로운 산학협력 거점이 우리 대학에 문을 열었다.
우리 대학은 11일 대전 본원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관계자와 KAIST 주요 보직자,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및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LOTTE x KAIST R&D CENTER’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LOTTE x KAIST R&D CENTER는 롯데그룹이 지원한 건축기부금 100억 원과 KAIST 생명화학공학과의 자체 기금 등을 바탕으로 조성됐다. 미래기술의 기초·원천연구부터 실험, 시제품 제작, 기술사업화까지 연구개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산학협력형 연구 거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대학의 연구역량과 기업의 산업·사업화 경험을 하나의 공간에서 연결해 기존 산학협력의 경계를 넘어선 ‘초경계 협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학과 기업이 연구 결과를 주고받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의 문제를 함께 발굴하고 연구해 그 성과를 산업과 사업화로 연결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배충식 총장이 추진하는 ‘Beyond Laboratory’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KAIST는 연구성과가 연구실과 논문에 머물지 않고 산업과 사회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과 문제 발굴 단계부터 함께하는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기초·원천연구에서 실증·사업화까지 연결되는 연구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 대학과 롯데의 협력은 1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양 기관은 2012년부터 롯데 임직원을 대상으로 석·박사 위탁교육을 운영해 왔으며, 롯데케미칼과의 기술이전과 인력 교류 등 연구와 교육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
2022년에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 확보와 전문인재 양성을 목표로 ‘롯데케미칼-KAIST 탄소중립연구센터’를 개소하며 탄소중립 분야의 공동연구를 본격화했다. 이번 LOTTE x KAIST R&D CENTER 건립은 10여 년간 축적해 온 양 기관의 협력과 신뢰를 공동연구에서 미래기술 개발과 사업화까지 아우르는 연구 인프라로 확장한 결과다.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약 4,298㎡(약 1,3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연구자들이 분야와 소속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교류하고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방형 연구공간과 협업공간을 유기적으로 배치했다.
센터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사회 구현을 목표로 크게 세 가지 분야의 연구가 이뤄진다.
첫 번째는 ‘바이오 지속가능성(Bio-Sustainability)’ 분야다. 시스템 대사공학을 기반으로 바이오 연료와 바이오 플라스틱 등 기존 화석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바이오 기술을 연구한다.
두 번째는 ‘탄소중립 에너지·소재·공정(Carbon-Neutral Energy, Materials and Processes)’ 분야다. 그린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배터리 등 탄소중립 사회 구현에 필요한 에너지·소재·공정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세 번째는 ‘첨단 식품·헬스케어(Advanced Food and Healthcare)’ 분야다. 미래 식품과 헬스케어 분야의 첨단기술을 연구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위한 새로운 기술적 해법을 모색한다.
이와 함께 AI를 연구 전반에 활용해 새로운 소재와 기술을 발굴하고 연구개발의 속도와 효율을 높인다. 이를 통해 KAIST의 ‘AI 네이티브 캠퍼스’ 전략을 실제 연구 현장으로 확장한다.
센터에는 롯데와 KAIST 연구진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협업연구공간과 함께 연구자 간 소통과 교류를 위한 ‘신동빈홀’도 마련됐다. 우리 대학은 센터를 중심으로 연구자와 기업이 문제 발굴부터 연구개발, 실증과 사업화까지 함께하는 개방형 산학협력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R&D센터 준공을 축하하며 “R&D센터가 학교와 기업의 경계를 넘어 더 큰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는 산학협력의 거점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교수진과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롯데가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배충식 KAIST 총장은 “오랜 기간 KAIST의 인재양성과 연구에 함께해 온 롯데의 지원과 협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준공은 건물의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협력의 시작이다. KAIST의 연구역량과 롯데의 산업·사업화 역량을 결합해 연구실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산업 현장의 실제 가치로 연결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과 지속가능한 미래의 해법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9.14
조회수 3953
-
윤인수 교수와 학생·동문들, 세계 최고 해킹대회 ‘DEF CON CTF(데프콘 CTF) 2026’ 준우승
우리 대학은 전기및전자공학부 윤인수 교수와 학생과 동문들이 대거 참여한 한국 해킹팀 ‘0x4b52’가 지난 8월 7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DEF CON CTF 2026(데프콘 캡처 더 플래그 2026)’에서 최종 2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약 30명의 한국인 해커로 구성된 0x4b52는 세계 정상급 다국적 연합팀들과 경쟁해 준우승을 거뒀다. 이는 2015년 한국팀 ‘DEFK0R’가 우승한 이후 순수 한국인 팀이 DEF CON CTF에서 거둔 가장 높은 성적이다.
특히 전 세계 686개 팀이 참가한 예선에서 상위 12개 팀만 본선 진출권을 얻은 가운데, 0x4b52는 예선 5위로 본선에 진출한 뒤 최종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학부생과 대학원생, 졸업생 등 서로 다른 세대의 KAIST 구성원들이 한 팀으로 참여해 세계 정상급 해커들과 경쟁하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배충식 KAIST 총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해커들이 경쟁하는 무대에서 우리 학생과 동문들이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특히 학부생부터 대학원생, 졸업생까지 여러 세대의 KAIST 구성원들이 함께 도전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배 총장은 “AI 시대일수록 탄탄한 기본과 도메인 전문성이 더욱 중요하다”며, “KAIST는 학생들이 학부 때부터 관심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전 경험과 연구를 통해 전문성을 쌓아, AI를 주도적으로 활용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DEF CON CTF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커 콘퍼런스 중 하나인 ‘DEF CON(데프콘)’의 대표 행사로, 세계 각국의 정상급 해커들이 참가해 시스템 보안과 해킹 역량을 겨루는 국제 해킹대회다. 올해 본선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DEF CON 34(데프콘 34)’의 메인 행사 중 하나로 진행됐으며, 다국적 연합팀 ‘Blue Water(블루 워터)’가 우승하고 한국팀 0x4b52가 준우승했다.
CTF(Capture The Flag·캡처 더 플래그)는 참가팀이 주어진 시스템과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공격과 방어 등을 수행하며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의 해킹대회다. 참가자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분석해 취약점을 찾아내고 상대팀과 경쟁해야 해 고도의 기술력뿐 아니라 팀원 간 협업과 전략적 판단 능력이 요구된다.
올해 예선에서는 바이너리 익스플로잇(Binary Exploitation·프로그램 취약점 공격), 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역공학), 크립토그래피(Cryptography·암호학), 웹 익스플로잇(Web Exploitation·웹 취약점 공격) 등 다양한 정보보안 분야의 문제가 출제됐다.
0x4b52는 국내 해킹팀 ‘HypeBoy(하이프보이)’와 KAIST 윤인수 교수 연구실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한국팀이다. 전체 팀원 약 30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현재 윤 교수의 ‘Hacking Lab(해킹랩)’에 소속돼 있거나 연구실을 거쳐 간 구성원들이다.
이외에도 KAIST 학생과 동문들이 다수 참여했다. 상당수는 학부 재학 시절 정보보호 동아리 ‘GoN’ 활동을 비롯해 전기및전자공학부, 전산학부, 정보보호대학원 등에서 시스템 해킹과 보안 연구 경험을 쌓아 왔다. 특히 학부생과 석·박사과정 학생부터 졸업 후 산업계와 연구기관에서 활동하는 동문까지 서로 다른 세대의 KAIST 해커들이 한 팀에서 함께 경쟁했다.
0x4b52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인 윤인수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적인 사이버보안 경연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윤 교수 연구팀은 삼성리서치, POSTECH,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연구진과 구성한 연합팀 ‘Team Atlanta(팀 애틀랜타)’로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관한 ‘AI Cyber Challenge(AI 사이버 챌린지·AIxCC)’에 참가해 2025년 8월 DEF CON 33에서 열린 결선에서 우승했다.
AIxCC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수정하는 기술을 겨루는 대회다. Team Atlanta는 결선 우승으로 400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윤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AI를 활용한 자율 사이버 방어 기술 경연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올해 DEF CON CTF에서도 학생·동문들과 함께 세계 정상급 팀들과 경쟁하며 시스템 보안 분야에서 연이어 성과를 냈다.
이번 성과는 KAIST에서 학부 단계의 실전 해킹 경험이 대학원의 전문 보안 연구로 이어지고, 졸업 후 관련 분야의 전문성으로 확장되는 정보보호 인재 성장 경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학부생들은 교육과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실제 시스템을 분석하고 취약점을 찾아내는 경험을 쌓고, 대학원에서는 이를 소프트웨어 취약점 분석, 프로그램 분석, 자동화된 취약점 탐지 등 전문적인 시스템 보안 연구로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 대학은 석·박사급 정보보호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정보보호특성화대학 사업에 참여하는 등 정보보호 분야의 교육·연구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윤인수 교수는 “이번 성과는 특정 개인이 아니라 학생들이 오랜 시간 함께 공부하고 실전 경험을 쌓으며 성장해 온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저 역시 KAIST 학부 시절 정보보호 동아리 GoN을 통해 정보보호 분야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만큼, 학부생과 대학원생, 졸업생이 세대를 넘어 한 팀으로 세계 정상급 해커들과 경쟁해 성과를 냈다는 점이 특히 뜻깊다”고 말했다.
2026.08.14
조회수 3098
-
초전도는 어떻게 시작될까… 전자들의 숨은 질서 확인
초전도는 전기가 저항 없이 흐르고 에너지 손실이 거의 없어 양자컴퓨터, 자기부상열차, 차세대 전력망 등 미래 기술의 핵심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자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초전도 상태에 도달하는지는 아직까지 완벽히 밝혀지지 못한 미스터리다. 우리 대학 연구진은 초전도가 시작되기 전 전자들이 먼저 '숨은 질서'를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성과는 초전도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차세대 초전도체와 양자기술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대학은 물리학과 김용관·한명준·이성빈 교수 공동연구팀이 차세대 양자물질로 주목받는 카고메 금속(CsV₃Sb₅)에서 초전도가 나타나기 전 전자들이 먼저 '숨은 질서'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실험과 이론을 통해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초전도가 시작되기 전 전자들이 먼저 질서를 갖춰 움직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자들이 규칙적인 무늬를 만들기 전부터 작은 고리 모양으로 함께 순환하며 '숨은 질서(고리전류 질서)'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는 초전도가 만들어지기 전 전자들이 어떤 준비 과정을 거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실험 결과다.
카고메 금속은 일본 전통 바구니 문양인 '카고메'처럼 삼각형이 반복되는 원자 구조를 가진 물질이다. 이러한 독특한 구조에서는 전자들이 서로 강하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일반 금속에서는 보기 어려운 다양한 양자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CsV₃Sb₅는 초전도와 전하밀도파가 모두 나타나는 대표적인 물질로, 차세대 양자소재 연구의 핵심 플랫폼으로 꼽힌다.
그동안 세계 연구진은 이 물질에서 초전도가 나타나기 전에 또 다른 숨은 전자 질서가 존재하는지를 두고 논쟁을 이어왔다. 일부 실험에서는 시간반전대칭성 깨짐(시간을 거꾸로 되돌려도 같은 물리 현상이 유지되지 않는 것으로, 전자들이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의미)의 흔적이 관측됐다. 하지만 이것이 전자들이 규칙적인 무늬를 만드는 전하밀도파가 생긴 뒤 나타나는 현상인지, 아니면 그보다 먼저 독립적으로 형성되는 숨은 전자 질서인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특별한 빛을 이용했다. 왼쪽으로 도는 빛과 오른쪽으로 도는 빛을 시료에 번갈아 비추고, 그때 물질 밖으로 튀어나오는 전자들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살펴봤다. 쉽게 말해, 빛을 이용해 물질 속 전자들이 어떤 방향으로, 어떤 상태로 움직이는지 들여다본 것이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실험 장치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잡음은 제거하고, 물질 자체에서 나오는 신호만 골라냈다.
그 결과, 전자들이 규칙적인 무늬를 만드는 현상인 전하밀도파가 시작되는 온도 약 94K(영하 179℃)보다 훨씬 높은 약 140~145K(영하 133℃)에서 이미 전자들의 움직임에 방향성이 생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초전도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전자들이 아무렇게나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작은 고리 모양으로 함께 돌며 숨은 질서를 만들고 있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온도를 낮추면서 전자들이 변하는 과정을 순서대로 확인했다. 처음에는 전자들이 작은 고리 모양으로 함께 순환하는 고리전류 질서를 만들고, 이어 일정한 간격으로 모여 규칙적인 무늬를 이루는 전하밀도파를 형성한 뒤, 마지막으로 전기가 저항 없이 흐르는 초전도 상태에 도달했다. 이는 전자들이 '고리전류 질서 → 전하밀도파 → 초전도'의 순서로 변화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팀은 이론 계산을 통해서도 실험 결과를 검증했다. 계산 결과, 실험에서 관측된 신호가 실제로 전자들이 작은 고리 모양으로 움직일 때 나타나는 특징과 잘 맞았다. 이는 이번 결과가 단순한 실험 오차가 아니라, 물질 안에서 전자들이 스스로 만든 숨은 질서에서 나온 신호임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초전도가 만들어지기 전 전자들이 어떤 준비 과정을 거치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초전도는 전기가 저항 없이 흐르는 꿈의 기술로 양자컴퓨터, 초저전력 전자소자, 차세대 전력망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앞으로 초전도가 왜 생기는지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높은 온도에서 작동하는 새로운 초전도체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전도가 나타나기 전 전자들이 어떤 순서로 움직이며 숨은 질서를 만드는지를 처음으로 보여준 연구"라며 "초전도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초전도 물질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한명준 교수는 "실험 결과가 이론에서 예측한 전자들의 움직임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실험과 이론을 함께 검증해 숨은 전자 질서의 존재를 더욱 명확하게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성빈 교수는 "이번 결과는 전하 고리전류 질서와 전하밀도파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얽혀 복합적인 양자상태를 만든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향후 이러한 상전이 계층을 제어하면 새로운 초전도 상태를 설계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KAIST 물리학과 차재훈·이형근·심상준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연구 성과는 물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피직스(Nature Physics)에 2026년 6월 15일 온라인 게재됐다.
※ 논문명: Evidence of time-reversal symmetry breaking above the charge density wave order in a kagome metal, DOI: https://doi.org/10.1038/s41567-026-03331-2
본 연구는 우수연구-중견연구 및 가속기인력양성사업 (과기부, 한국연구재단),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미 공군과학연구소, 미국 에너지부 기초에너지과학실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6.07.01
조회수 3523
-
초전도 비밀 밝힐 극저온 ‘전자 질서’ 양자현상 포착
전류가 손실 없이 흐르는 초전도 현상을 비롯한 물질 내부 양자현상의 비밀은 전자들이 언제 함께 움직이고, 언제 흩어지는지에 있다. 우리 대학 연구진이 전자들이 질서를 만들고 깨뜨리는 순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 대학은 물리학과 양용수·이성빈·양희준·김용관 교수팀이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양자물질 내부에서 전하밀도파(Charge Density Wave)*가 형성되고 사라지는 과정을 공간적으로 시각화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전하밀도파: 특별한 양자물질을 매우 낮은 온도로 식혔을 때 전자들이 마치 군무를 추듯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며 이루는 줄무늬 또는 그물 무늬 같은 패턴
초전도 상태는 에너지 손실 없이 전류가 100% 흐르는 상태로, 아주 낮은 온도에서 특정한 물질에서만 나타난다. (-)전하를 띠는 전자들은 일반적인 환경에서 서로 밀어내지만, 초전도 상태의 전자들은 놀랍게도 둘씩 짝을 이뤄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성질은 MRI 병원 검사 기계와 자기부상열차 등에 이미 활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전하들이 서로 강하게 얽혀 만들어내는 특별한 양자상태는 양자컴퓨터와 같은 차세대 양자기술의 기반이 된다.
초전도 현상을 비롯한 극저온 양자현상을 양자컴퓨터 등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물질 속 전자들을 원하는 대로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극저온 환경에서 전자들이 만들어 내는 전하밀도파의 무늬 패턴은 어떻게 생기고 사라지는지 직접 관측하기 어려워 많은 부분 베일에 싸여 있었다.
연구진은 액체헬륨으로 냉각한 특수 전자현미경과 4차원 주사투과전자현미경(4D-STEM)을 이용해 전자 무늬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했다.
이번 연구는 물이 얼면서 얼음 결정이 자라는 모습을 초고배율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물 대신 약 –253℃의 극저온에서 전자들이 배열되는 모습을 관찰했고, 카메라 대신 머리카락 굵기의 10만 분의 1까지 볼 수 있는 전자현미경을 사용했다는 점이 다르다.
연구 결과, 전자 무늬는 물질 전체에 균일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어떤 영역에서는 선명한 무늬가 보이지만, 바로 옆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마치 호수가 한 번에 얼지 않고, 얼음과 물이 섞여 있는 모습과 같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물질 내부의 아주 미세한 변형(strain)과 깊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눈으로는 거의 느낄 수 없는 작은 압력이나 뒤틀림이 전자 무늬의 형성을 방해하는 것이다.
반대로 일부 영역에서는 온도가 올라가도 전자 무늬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현상도 관찰됐다. 이는 작은 섬처럼 고립된 ‘양자 질서’가 고온에서도 유지되는 모습으로, 기존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웠던 결과다.
연구팀은 또 하나의 중요한 성과를 냈다. 전하밀도파 전자 무늬를 이루는 전자들이 서로 얼마나 멀리까지 영향을 주는지를 세계 최초로 정량적으로 밝혀낸 것이다. 이는 단순히 ‘무늬가 있다, 없다’를 넘어서 전자 질서가 어떻게 연결되고 유지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양자물질 연구에 새로운 분석 틀을 제시한 성과로 평가된다.
전하밀도파와 초전도 상태는 때로는 서로 경쟁하고 때로는 서로를 돕는 관계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연구 결과는 고온 초전도체 연구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즉, 전자 무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조건을 알게 되면 초전도 전류가 더 잘 흐르는 재료를 설계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양용수 교수는 “그동안은 이론이나 간접 측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극저온에서의 전자 질서와 양자상태의 미세한 변화를 이제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양자물질의 숨겨진 질서를 밝혀냄으로써 미래 양자기술의 재료 개발을 가속할 중요한 돌파구”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홍석조·오재환·박제민 연구원(KAIST)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연구 성과는 물리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 2026년 1월 6일 자에 게재됐다.
※논문명: Spatial correlations of charge density wave order across the transition in 2H-NbSe₂, DOI: https://doi.org/10.1103/776d-dnmf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 기초연구실,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 KAIST 특이점교수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6.01.20
조회수 6716
-
화면 밝기 2배 향상된 OLED 기술 개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색 표현이 뛰어나며, 얇고 잘 휘어지는 평면 구조 덕분에 스마트폰과 TV에 널리 쓰이지만, 내부 빛 손실로 밝기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우리 대학 연구진이 OLED 디스플레이의 장점인 평면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OLED 발광 효율을 2배 이상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우리 대학은 전기및전자공학부 유승협 교수 연구팀이 OLED 내부에서 발생하는 빛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준평면 광추출 구조’*와 OLED 설계 방법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준평면 광추출 구조: OLED 표면을 거의 평평하게 유지하면서, 안에서 만들어진 빛을 밖으로 더 많이 꺼내 주는 얇은 구조
OLED는 여러 층의 매우 얇은 유기물 박막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빛이 층과 층 사이를 지나며 반사되거나 흡수돼, OLED 내부에서 생성된 빛의 80% 이상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열로 사라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OLED 위에 렌즈 구조를 붙여 빛을 밖으로 꺼내는 방식인 반구형 렌즈나 마이크로렌즈 어레이(MLA) 같은 광추출 구조가 사용돼 왔다. 그러나 반구형 렌즈 방식은 큰 렌즈가 돌출되어 평면형태를 유지하기 어렵고, 마이크로렌즈어레이의 경우는 충분한 광추출 효과를 보려면 픽셀 크기 보다 훨씬 커야 해서 주변 픽셀과의 간섭 없이 높은 효율 향상을 도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OLED를 더 밝게 만들면서도 평면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각 픽셀 크기 안에서 빛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밖으로 내보내는 새로운 OLED 설계 방법을 제안했다.
기존 설계가 OLED가 끝없이 넓다고 가정한 것과 달리, 실제 디스플레이에서 사용되는 제한된 픽셀 크기를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같은 크기의 픽셀에서도 더 많은 빛을 외부로 방출할 수 있었다.
또한 연구팀은 빛이 옆으로 퍼지지 않고 화면 정면으로 잘 나오도록 돕는 새로운 ‘준평면 광추출 구조’를 개발했다. 이 구조는 매우 얇아 기존 마이크로렌즈 어레이와 비슷한 두께를 가지면서도, 반구형 렌즈에 가까운 높은 광추출 효율을 구현할 수 있다. 덕분에 휘어지는 플렉서블 OLED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이 새로운 OLED 설계와 준평면 광추출 구조를 함께 적용한 결과, 작은 픽셀에서도 빛을 내는 효율을 2배 이상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기술은 OLED의 평평한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같은 전력으로 더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어, 스마트폰·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고 발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디스플레이 수명 향상 효과도 함께 기대된다.
이번 연구의 제 1저자인 김민재 학생은 “수업 중 떠올린 작은 아이디어가 KAIST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URP)을 통해 실제 연구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유승협 교수는 “그간 수많은 광추출 구조가 제시되었지만, 많은 경우 면적이 넓은 조명용이 대부분이었고, 수 많은 작은 픽셀로 이루어진 디스플레이에는 적용하기 어렵거나 적용해도 그 효과가 크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 제시된 준평면 광추출 구조는 픽셀 내 광원 대비 크기에 제약을 두어 인접 픽셀 사이에서 빛이 서로 간섭하는 현상도 줄이면서 효율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구현되었다”고 강조하면서, “OLED 뿐 아니라 페로브스카이트·양자점 등 차세대 소재 기반의 디스플레이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소재공학과 김민재 학사과정(현재 스탠포드대 재료공학과 박사과정)과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준호 박사(현재 독일 쾰른대 박사후연구원)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2025년 12월 29일 공개됐다.
※논문명: Near-planar light outcoupling structures with finite lateral dimensions for ultra-efficient and optical crosstalk-free OLED displays, DOI: 10.1038/s41467-025-66538-6
이번 연구는 KAIST URP 프로그램,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미래디스플레이 전략연구사업,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인재성장지원사업, 전자부품산업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6.01.12
조회수 6713
-
202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우리 대학 성과 5개 선정
우리 대학의 5건의 연구성과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었다. 이 가운데 신소재공학과 김경민 교수와 생명과학과 허원도 교수의 연구는 각각 기계·소재 분야와 생명·해양 분야에서 최우수 성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은 국가 발전을 견인해 온 과학기술 연구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고,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선정·발표되고 있다. 선정된 성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인증서와 현판이 수여되며, 관련 규정에 따라 사업 및 기관 평가 가점 부여, 사례집 발간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우리 대학의 202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선정내용은 아래와 같다.
- 모트전이 멤리스터의 열적 동역학 활용 고차원 인공 뉴런 및 시공간적 컴퓨팅 시스템 개발 (신소재공학과 김경민 교수)
- 기억의 단위인 시냅스의 형성과 변화를 살아있는 동물의 뇌에서 실시간으로 관찰 및 분석하는 영상기술 개발 (생명과학과 허원도 교수)
- 프로그래밍언어 구현체의 결함을 찾아내는 원천기술 개발 (전산학부 류석영 교수)
- 나노 필라멘트 기반 초저전력 상변화 메모리 소자 구현을 통한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 확보 (전기및전자공학부 최신현 교수)
- 제일원리 기반 계산 방법론 개발과 특이 양자 물성의 이해 (물리학과 한명준 교수)
특히 김경민 교수의 연구는 모트전이 반도체를 활용해 열 저장과 전달 특성을 최적화함으로써, 기존에 버려지던 열에너지를 컴퓨팅에 활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컴퓨팅 기술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프로세서 대비 백만분의 1 수준의 에너지로 최적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차세대 초저전력 고효율 컴퓨팅 기술로의 활용이 기대된다.
허원도 교수의 연구는 시냅스의 구조적 변화를 살아있는 동물의 뇌에서 실시간·고정밀도로 관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영상기술 ‘시냅샷(SynapShot)’을 개발한 성과다. 해당 기술은 향후 뇌과학 연구는 물론 신경질환 치료 및 재생의학 분야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SynapShot은 시냅스의 강화와 약화 과정을 밝기의 변화로 직관적으로 보여줘, 학습과 기억이 형성되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살아 있는 동물의 뇌에서도 작동해, 행동과 연관된 시냅스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뇌 속에서 생중계하듯’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2025.12.22
조회수 4149
-
권준하 회장, 5억 펀드 기부...KAIST에 ‘등산하면 받는 장학금’ 생겼다
우리 대학은 권준하 신익산화물터미널 회장이 KAIST 학생 지원을 위해 ‘미산 등산장학금’ 조성을 목적으로 5억 원 규모의 원금 보존형 유언대용신탁 펀드를 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KAIST 최초의 ‘원금 보존형 펀드 기반 장학기금’으로, 연간 약 1억 원의 수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해 반영구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모델이다.
유언대용신탁은 생전에 자산을 신탁사에 맡기면 사후 지정한 수익자에게 자동 이전되는 방식이며, 이번 기부는 원금(5억 원)을 절대 건드리지 않고 발생하는 수익만으로 운영되는 장학기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AIST가 유언을 활용한 기부 사례는 있었지만, 펀드를 활용한 원금 보존형 장학기금은 이번이 최초다.
권 회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30년 이상 장기 간접 투자로 안정적 자산을 일궈온 투자·경영 전문가로, 서울대·숙명여대·원광대병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누적 111억 원 이상을 기부해 온 국내 대표 기부자다.
특히 여러 기관이 초기에는 기부 방식의 생소함과 손실 걱정으로 도입을 꺼려했지만, 권 회장은 8~9년간 직접 제도를 알리고 설득하며 한국 최초의 ‘원금 보존형 펀드 기부 모델’을 정착시킨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미산 등산장학금’은 성적·소득 기준 없이 ‘등산’만으로 선발되는 국내 최초의 이색 장학금이다.
권 회장의 제안으로 KAIST는 과학기술 특성상 학업·연구 강도가 높은 학생들이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체력과 성취감을 기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장학금은 KAIST 지정 등산 인증 앱을 통해 코스를 완주하면 지급된다. 연간 7회 등산 시 70만 원, 4~6회 등산 시 30만 원을 지원하며 매년 약 150명 이내의 학생에게 장학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장학금 명칭 ‘미산(彌山)’은 권 회장 선친의 호(號)에서 따온 이름이다.
권 회장은 “원금을 보존하면서도 수익으로 장학금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기부 방식은 매우 안정적이고 부담이 적다”며 “KAIST 학생들에게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세 가지는 펀드, 등산, 그리고 기부였다”라고 전했다.
이광형 총장은 “원금 보존형 펀드 기부라는 혁신적 모델로 KAIST 장학사업의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해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장학금은 학생들의 도전정신과 학업 성장을 돕는 것은 물론, 규칙적인 등산을 통해 건강까지 지켜주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2
조회수 8044
-
문영준 초빙교수, '2025 세계 표준의 날' 산업포장 수상
우리 대학 글로벌기술사업화센터(센터장 최문기)의 문영준 초빙교수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여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 세계 표준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세계 표준의 날’은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3대 국제 표준화기구가 표준의 중요성과 세계적 확산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한 날로,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문영준 초빙교수는 25년간 도로·교통 분야에서 7건의 국제표준을 제정하고, ISO(국제표준화기구) 기술관리이사회(TMB, Technical Management Board) 이사로 활동하며 국제표준화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공로로 이번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또한 문 교수는 지난 10월 르완다에서 열린 제47차 국제표준화기구(ISO) 총회에서 기술관리이사회(TMB) 이사로 연임되어, 2028년까지 ISO의 기술정책 결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는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 분야에서 쌓아온 높은 전문성과 신뢰도가 국제사회로부터 다시 한 번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로 평가된다.
한편, 기술관리이사회(TMB)는 ISO의 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의사결정 기구로, ▲신규 표준위원회의 설립과 해산 ▲위원회 간 업무 조정 ▲의장국 임명 등 ISO 산하의 모든 표준화 활동을 실질적으로 조정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25.10.15
조회수 3117
-
서울캠퍼스, 기숙사 리모델링 준공 학생 주거환경 개선
우리 대학은 18일 서울캠퍼스 기숙사 파정사와 소정사의 리모델링 준공·기증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광형 총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와 학생들이 함께 했다.
부영그룹은 주택 임대사업과 건설, 교육·문화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기업이다. 교육 분야에 대한 관심이 깊어 대학 기숙사 환경 개선을 통한 학생 복지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리모델링은 그 일환으로, 지난해 부영그룹이 KAIST 학생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체결한 200억 원 규모의 기숙사 환경 개선 기부 약정에 따라 추진됐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은 대전과 서울캠퍼스 기숙사 총 4개 동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파정사와 소정사를 포함한 3개 동이 완공돼 학생들에게 새롭게 개선된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나머지 1개 동도 공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서울 캠퍼스의 파정사와 소정사의 노후 시설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외관 공사를 비롯해 기계·전기 등 전반적인 설비가 개선됐다. 두 건물은 기부자의 아호를 따서 ‘우정 파정사’, ‘우정 소정사’으로 명명된다.
이중근 회장은 “우리나라 과학 인재들이 보다 안정적인 보금자리에서 학업과 연구에 정진하길 바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기숙사 리모델링 사업이 결실을 맺게 되었다. KAIST가 세계적인 과학기술 혁신 대학으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준공식에서 “회장님의 기부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한 건물들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KAIST는 회장님의 큰 뜻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며, 세계 최고의 인재 양성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2025.09.18
조회수 5535
-
IPCC 제7차 평가보고서 집필진에 김형준·전해원 교수 선정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GGGS)과 미래전략대학원(GFS)은 김형준 교수와 전해원 교수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7차 평가보고서(AR7) 집필진으로 각각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IPCC 평가보고서는 약 6~7년 주기로 발간되며, 전 세계 기후정책과 국제협상, 각국의 대응 전략 수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권위 있는 과학적 보고서다. 현재 진행 중인 제7차 평가보고서(AR7)는 2029년 발간을 목표로 전 세계 학자들이 참여해 최신 연구 성과와 정책적 시사점을 종합하고 있다.
김형준 교수는 제1실무그룹(Working Group I) 제1장 집필진으로 참여해 기후변화의 물리과학적 근거와 연구 방법론을 다루며 과학적 기반 확립에 기여한다. 전해원 교수는 제3실무그룹(Working Group III) 제11장 집필진으로 합류해 수송 및 모빌리티 분야의 기후변화 완화 방안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수송 부문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이번 기여는 국제적으로 큰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임은 IPCC가 주관하는 엄격한 국제 경쟁 선발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두 교수가 기후과학과 기후정책 연구에서 이룬 중요한 기여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은 기후변화에 대한 지속가능한 해법을 모색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두 교수가 제7차 평가보고서 집필에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두 교수의 참여는 KAIST가 국제적 공동연구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과학적 근거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다.
엄지용 KAIST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장은 “이번 선임은 두 교수의 학문적 성취뿐만 아니라 KAIST가 전 세계 기후변화 연구와 정책 형성에 기여하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뜻깊은 성과”라며, “이들의 연구가 향후 과학 기반 정책 수립과 국제 협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5.08.22
조회수 6357
-
융합인재학부, 한국 융합교육 혁신..글로벌 성과로 확산
우리 대학 융합인재학부가 교육 혁신을 향한 실험과 실천의 성과를 국내·외에 잇따라 보여주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정재승 융합인재학부장은 지난 6월 27일 홍콩침례대학(Hong Kong Baptist University)에서 열린 ‘태평양 아시아 초학제 교육 정상회의 2025(Pacific Asia Summit on Transdisciplinary Education, PASTE 2025)’에 연사로 초청되어 한국형 융합 교육 모델인 ‘KAIST 융합인재학부의 철학과 성과’를 소개했다.
이번 발표에서 정 교수는 정답 중심 평가, 완벽주의, 경쟁주의에 기반한 기존 교육 시스템은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력을 길러내는 데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KAIST가 이를 극복하고자 2019년 설립한 ‘융합인재학부(School of Transdisciplinary Studies)’의 철학과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정 교수는 융합인재학부의 교육 철학을 ①폭넓고 통합적인 학문 기반, ②학생 주도 맞춤형 교육, ③창의성과 실행력, ④사회적 책임 의식과 글로벌 시민성, ⑤내적 동기와 호기심 기반 학습 등 다섯 가지로 요약하며, 학생들은 전공 없이 입학해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설계하고, 전 학년 P/NR 제도*를 적용해 경쟁보다 성장에 집중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P/NR제도: KAIST 융합인재학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비경쟁 기반의 학점 평가 방식으로, 전통적인 A/B/C/Fail 식의 상대평가 대신, P(Pass)/NR(No Record)식으로 성적표에 Fail이 아닌 '기록 없음(NR)'으로 처리되어, GPA에도 반영되지 않음
정 교수는 “KAIST의 이 실험은 ‘지식보다 질문, 구조보다 문화, 경쟁보다 탐구’를 추구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며, 학생들이 사회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며 학문과 실천을 연결하고 있고, 이는 전 세계 고등교육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제안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 교수의 발표는 ‘전통적 교육 체계의 한계를 넘어서는 KAIST의 융합형 인재 양성 실험이 국내를 넘어 세계 교육계에 던지는 새로운 방향성을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KAIST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의 성과는 학생들의 학술적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융합인재학부 장형준 학생은 멘토교수인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 연구팀에 속해, 충남대와 기초과학연구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단 하나의 저해제 농도만으로 저해상수를 정확히 추정할 수 있는 획기적인 분석법을 제안하며,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공동 제1 저자로 논문을 지난 6월 게재했다.
장형준 학생은 논문에서 제안하는 효율적인 실험 방법론을 개발하고, 이를 잘 활용하도록 도울 수 있는 패키지를 개발하는 등 논문 초안 작성과 동료 평가 과정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수학 및 통계 기반의 분석 모델을 약학 전문가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발표 방식, 시각적 설명 기법 등을 습득하며, 학제 간 융합 연구의 모범적인 협업 사례를 만들어냈다.
장형준 학생은 “융합인재학부의 멘토교수 제도 덕분에 정기적인 연구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생화학, 계산신경과학 등 중점분야 교과목을 통해 필요한 지식과 분석 방법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는 학부생이 다학제적 융합 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성과로, 융합인재학부의 교육이 연구 현장에서도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편, 융합인재학부의 교육 철학은 학생들의 실천적 행보로도 이어지고 있다. 재학 중 창업과 연구 활동을 병행해 온 (주)엠피에이지 창업자인 정인서 학생은 학부 창의공작실 설립을 위해 의미 있는 기부를 실천했다.
학부로부터 받은 배움과 교수진의 지도 등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고자 기부를 결정한 정인서 학생은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과 동시에 사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융합인재학부에서 배웠고, 이러한 배움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기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재승 학부장님께서 강조하시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는 창업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로를 걷는 모든 후배에게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후배들의 성장을 응원했다.
정인서 학생은 융합인재학부 가현욱 교수와 함께 청각장애인을 위한 소프트웨어 연구를 2년 넘게 수행했다. 기술의 사회적 확장 가능성을 고민하며 수많은 알고리즘 설계와 반복 실험을 거친 이 연구는, 세계적인 재활공학회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노스리지 캠퍼스 보조기술 컨퍼런스(CSUN Assistive Technology Conference)’에서 발표됐고 KAIST 명의로 특허 출원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 발표 제목: Evidence-Based Adaptive Transcription for Sign Language Users
현재 융합인재학부는 이번 기부를 바탕으로 여름 중 행정분관(N2) 3층 314호에 약 10평(33㎡) 규모의 창의공작실 완공을 목표로 공간 조성과 운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의공작실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실현되고 구현될 수 있는 실습 중심의 융합 공간으로,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광형 총장은 “KAIST 융합인재학부는 기존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력과 통합적 사고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혁신의 실험장이자 실천의 현장”이라며, “앞으로도 KAIST는 질문하고 탐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교육과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7.24
조회수 5580
-
최문정 교수, 유엔 AI 국제회의 자문위원 선임
우리 대학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최문정 교수가 유엔(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에서 주관하는 『AI 포 굿 글로벌 서밋(AI for Good Global Summit)』의 ‘사회적 가치를 위한 혁신(Innovate for Impact)’ 자문위원으로 선임되었다고 8일 밝혔다.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유엔(UN) 전문기구로, 전 세계 ICT 정책과 표준을 조율하는 핵심 기관이다.
이번 위원회는 인공지능(AI)의 사회적 가치 실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되었으며, 전 세계 각지의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AI 포 굿 글로벌 서밋은 7월 8일부터 1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며, ITU가 주관하고 약 40여 개의 유엔 산하 기관들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본 서밋은 AI 기술을 활용해 인류가 직면한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AI 활용 사례 발굴 ▲국제적 정책 및 기술 표준 논의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을 핵심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최문정 교수는 이번 서밋에서 ‘사회적 가치를 위한 혁신(Innovate for Impact)’ 자문위원으로서 세계 각국의 AI 활용 사례를 평가하고 공공성과 사회적 영향을 중심으로 사례 분석에 참여한다.
이번 서밋에서 기술 성능 경쟁을 넘어 AI가 공익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논의하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례를 모아 함께 토론한다. 특히 서밋 내 정책 패널 토론에서는‘책임있는 AI 개발(Responsible AI Development)’을 주제로 AI의 투명성, 포용성, 공정성을 위한 정책적 프레임워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 교수는 “기술의 사회적 영향은 각국의 가치관과 시스템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고 생각한다. 각 사회의 핵심 가치가 기술에 스며들어, 국가마다 AI가 개발되고 사용되는 방식이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차이는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지향하는 ‘AI 강국’의 모습은 단순히 기술력에서 앞서는 것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AI를 통해 사회자본을 증진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문정 교수는 현재 과학기술정책대학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비상임이사(2023년~), 한·OECD 디지털사회 이니셔티브 의장(2024년~)을 맡고 있다.
AI 포 굿 글로벌 서밋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https://aiforgood.itu.int)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07.08
조회수 6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