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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미술관, 여름방학 특별강좌 〈독립영화〉 개최
우리 대학 미술관이 지난달 20일과 이달 17일 총 두 번에 걸쳐 '우리는 왜 영화를 만드는가'라는 주제로 '여름방학 특별강좌: 독립영화 편'을 개최했다. 학술문화관(E9)에서 열린 각 행사에서는 영화 상영 및 감독과 관객의 대화를 통해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감독들이 의도한 메시지를 영화의 언어로 치환하는 연출법(미장센)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정주리 감독을 초청한 첫 번째 특별강좌에서는 전주 콜센터 현장 실습생의 사망 사건을 소재로 한 2023년 개봉작 <다음 소희>가 상영됐다. 정 감독은 "2017년 1월에 사건이 발생한 후로도 노동 현장에서 아이들이 다치거나 죽는 일은 계속 발생했다”라며, “학생들이 현장실습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일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와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는 10월부터는 일명 '다음 소희 방지법'으로 불리는 '직업교육훈련 촉진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장기간 계류되어 있던 개정안이 영화 개봉 이후 국민과 여론의 관심을 받으며 추진력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좌에 참석한 석동열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사과정 학생은 "보는 내내 분노와 슬픔이 가슴속에 쌓였다"라며, "무거웠던 마음은 정주리 감독님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실제적인 문제의식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감독님의 연출 의도를 비롯해 창작자로서의 진솔한 고민과 경험까지 공유받은 특별한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달 17일 진행된 두 번째 특강에는 2021년 개봉작 <최선의 삶>의 이우정 감독과 주연을 맡은 방민아·심달기·한성민 배우가 초청됐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이우정 감독이 각색·연출한 <최선의 삶>은 2000년대 초 대전을 배경으로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세 친구가 균열 되어가는 관계 속에서 최선을 찾아 최악으로 치닫는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우정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영화의 배경이자 촬영지였던 대전에 주연 배우들과 함께 오게 되어 감사한 초대"라며, "오랜만에 영화 속 인물들에 대한 감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의미가 깊은데, 이 시간을 통해 독립영화 제작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작품에 관해 극장 개봉 당시와 2년이 지난 현재의 소회를 묻는 관객의 질문에 방민아 배우는 "개봉 당시 '강이'라는 인물에 오롯이 취해있었다면 지금은 많이 희석되었는데도, 작품 속 인물을 생각하면 여전히 살짝 아프다"라고 답했다. 심달기 배우는 "작품 속에서 연기했던 '아람'이를 생각하면 더 사실적인 연기를 해야 했다는 생각에 그때나 지금이나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제영선 전기및전자공학부 학부생은 "방금까지 어둠 속 스크린에서 보았던 강이와 소영이, 아람이 역을 맡은 배우분들이 감독님과 함께 실제로 나와서 이야기해주니까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더욱더 몰입돼서 오랜만에 가슴이 뛰는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석현정 미술관장은 "학생들이 현직 감독과 배우를 만나 독립영화라는 장르에 대한 시야를 확장하고, 나아가 영화를 깊게 탐미하고 향유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석 관장은 "앞으로도 예술, 철학, 인문학, 과학, 기술 등 각 분야의 선구자들을 초청해 풍부한 교양과 인간 중심의 열린 사고를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융합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023.08.24
조회수 3910
시정곤 교수, 조선언문실록 출간
- 실록으로 보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한글 사용기 세종대왕이 만든 새 문자는 <조선왕조실록>에 처음 ‘언문(諺文)’이라 기록되었다. 한문만이 정통이라 대접받던 시절, 언문의 실제 위상은 어떠했을까.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우리말 한글은 6백여 년의 역사 속에서 어떤 일들을 겪으며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을까. 우리학교 인문사회과학과와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인 시정곤 교수는 정주리 교수(동서울대)와 함께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조선언문실록>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언문을 사용했던 임금, 언문 편지로 비밀을 주고받은 사대부, 애절한 사랑을 담아 언문 연서를 띄운 여인과 억울함을 풀어 쓴 언문 상소로 속내를 전한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계층을 막론하고 의사소통의 주된 도구였던 한글이 들려주는 사건과 사고, 재미난 이야기를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중심으로 실감나게 살펴본다. 조선 시대에 왕을 비롯하여 사대부와 왕실 여성, 그리고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한글을 사용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조선 사람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한글을 사용했을까. 이 대목을 제대로 알아야만 우리 역사에서 한글이 갖는 가치와 의미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한글 생활사를 위한 기초 작업의 성격을 갖는다. ‘조선언문실록’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에서 한글과 관련된 이야기를 추려 내 엮은 것이다. 한글이 창제된 세종 25년(1443)부터 조선의 마지막 왕인 순종 때까지의 기록 중에서 한글과 관련된 내용을 뽑아내 구성하였다. 책의 제목을 ‘한글실록’이라 하지 않고 ‘언문실록’이라 붙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록>을 살펴보면 사용하는 사람의 신분이나 계층에 따라 언문을 사용한 목적과 내용에 차이가 나는데, 사용자층은 크게 왕과 왕족, 사대부와 관리, 왕실 여성, 백성으로 구분된다. 이에 따라 1장에서는 왕과 언문을, 2장에서는 사대부의 언문 사용을, 3장에서는 여성과 언문을, 4장에서는 백성과 언문 사용을 다루었다. 그리고 5장에서는 언문이 국문으로 되기까지의 과정에 있었던 다양한 언문 정책들을 살펴보았다. 저자들은 <우리말의 수수께끼>(2002), <한국어가 사라진다면>(2003), <역사가 새겨진 우리말 이야기>(2006), <한글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2008) 등 우리말 교양서를 꾸준히 내오고 있는 국문학자이다. 한글은 우리에게 관찰 대상이 아니라 삶 그 자체이며, 한글이 우리 일상에서 부지런히 살아 숨 쉬고 있는 한 한글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라 밝히는 두 저자는 앞으로도 한글 이야기를 시리즈로 꾸준히 펴낼 계획이다. 역사 속 한글의 모습에 대한 오해는 분명히 있다. 언문은 천대 받은 글이고, 사대부 및 왕실에서는 쓰지 않았으며, 여인들이 쓰는 문자였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아직 존재한다. 이 책은 창제 이후 우리글이 어떻게 쓰여 왔는지를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구체적인 장면 속에서 살펴봄으로써 한글에 대한 오해를 풀고 우리말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이끌어 낸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당신을 닮은 좋은책 ― 문학의숲|고즈윈) 관련기사 : 조선일보 2011.03.22 (화) 한글은 때론 정치에, 때론 치정에 이용됐다 한국일보 2011.03.25 (금) 언문, 백성 억울함 풀어주고 부녀자 소일거리 만들어줬다
2011.03.29
조회수 1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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