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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연구센터, 교토대와 함께 인류세의 대가속 연구
국내 인류세 연구와 교육의 거점 역할을 해 온 우리 대학 인류세연구센터(센터장 박범순 교수)가 일본 교토대 방재연구소와 함께 '인류세의 대가속 연구'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박범순 인류세연구센터장이 연구책임자를 맡고,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의 스캇 놀스(Scott Knowles), 전치형, 이다솜, 우석균 교수와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의 김형준 교수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하고 교토대에서는 김선민 교수와 다나카 토모히로(Tanaka Tomohiro) 교수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한다. 한국연구재단이 새롭게 운영하는 '글로벌인문사회융합연구' 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번 연구 프로젝트는 향후 6년 반 동안 약 48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인류세(Anthropocene)'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에 뚜렷한 흔적을 남기고 있는 현상을 반영하기 위해 제안된 새로운 지질시대의 이름이다. 국제 지질학계에는 인류세의 공인을 두고 여러 논의를 벌여왔으나, 올해 초 공식적으로 이 제안을 기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인류세 개념이 여러 학문 분야와 예술 활동, 그리고 정책 개발에 계속해서 중요하게 사용되리라는 점을 인정하는 상반된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우리 대학 인류세연구센터는 2018년 설립된 이후 인류세라는 개념을 확산하고 관련 융합 연구를 주도하며, 인류세 연구 지형의 변화를 주목해 왔다. 인류세 연구의 주된 방향이 지층에서 증거를 찾는 경향으로부터 지구시스템 및 사회경제시스템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규명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포착하고 이를 '대가속(Great Acceleration)' 연구로 풀어내자고 제안한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대가속은 20세기 중반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지구시스템과 사회경제시스템이 급격하게 변화했음을 가리키는 개념으로 2000년대 중반 기후학자와 역사학자들의 협업 속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대가속 그래프에 대한 후속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국가간·지역간 차이, 피해와 재난의 가속화, 사회 불평등, 책임의 불균형 등은 보여주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류세연구센터는 재난학의 관점, 과학기술학의 분석틀, 인류세 인문학이라는 세 방향의 융합 연구로 대가속 현상을 다룰 예정이다. 재난학의 관점에서 산업화 및 도시화와 더불어 발생한 기후재난(폭우, 홍수, 태풍, 물부족, 산불 등)을 기후 이주, 기후 난민, 전염병 매개체 증가와 연계해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이 영역은 우리 대학과(김형준 교수, 스캇 놀스 교수)와 교토대(김선민 교수, 다나카 토모히로 교수)의 협력 연구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전치형 교수는 21세기 들어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변화하는 인간-기계의 상호작용을 살펴보고, 이다솜 교수는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소비 급증과 지역적·국가적 불균형 문제를 과학기술학적 분석틀로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우석균 교수는 인류세 분야의 확대와 다변화를 빅데이터 서지 분석(bibliometric analysis)을 통해 파악하고 인류세연구센터장이자 '인류세실무단(AWG: Anthropocene Working Group)'의 유일한 한국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범순 교수는 대가속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 방법론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범순 인류세연구센터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KAIST 인류세연구센터가 인류세 개념을 더욱 정밀하게 정의하고 활용 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하는 시도이자 KAIST가 과학기술 분야를 넘어 인문사회 분야와의 접점에서도 주요 연구 주제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인류세연구센터의 연구 활동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센터 홈페이지(https://anthropocenestudie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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