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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연어 DNA를 활용해서도 위조방지 가능​
조회수 : 7217 등록일 : 2023-05-23 작성자 : 홍보실

(왼쪽부터) 화학과 윤동기 교수, 화학과 박건형 박사과정, 자연과학연구소 박순모 박사, 자연과학연구소 최윤석 박사,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 권석준 교수

< (왼쪽부터) 화학과 윤동기 교수, 화학과 박건형 박사과정, 자연과학연구소 박순모 박사, 자연과학연구소 최윤석 박사,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 권석준 교수 >

30년이 걸린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관련 위작 스캔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복제방지 분야에 문외한일 가능성이 큰 예술창작자에게 추가적인 짐을 지우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자적 방식보다는 광학적 방식으로 예술가에게 친화적인 방식인 브러시로 바르는 즉시 형성되는 물리적 복제 방지 기능(PUF)의 위조 방지 플랫폼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 대학 화학과 윤동기 교수 연구팀이 연성 소재(Soft material) 자기조립(Self-assembly) 시 발생하는 무작위 패턴을 이용해 보안인증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사물인터넷의 발달로 다양한 전자기기 및 서비스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신기능 창출이 가능하게 되는 동시에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위조 기술도 발달되어 그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그에 따라 더욱 강력하고 높은 보안성을 갖춘 위조 방지 기술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번 연구는 두 종류의 연성 소재가 자기조립되는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무작위 패턴을 활용해 사람의 지문과 같이 복제 불가능한 보안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안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도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위조 방지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연구팀은 두 가지 방법을 개발했다.

그림 1. 액정 물질이 패터닝 된 기판에서 형성하는 자기조립 구조체 미로를 이용한 보안기술 개발

< 그림 1. 액정 물질이 패터닝 된 기판에서 형성하는 자기조립 구조체 미로를 이용한 보안기술 개발 >

그림 1-1. 파랑(0), 빨강(1)이 미로를 탐험하며 PUF를 형성하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한 모식도

< 그림 1-1. 파랑(0), 빨강(1)이 미로를 탐험하며 PUF를 형성하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한 모식도 >

첫 번째 방법은 액정물질을 이용한 것이다. 액정물질이 패턴 기판 속에 갇혀있을 때, 자발적으로 구조체의 대칭 파괴가 발생해 미로와 같은 구조체가 형성된다(그림 1). 오른쪽으로 트인 구조를 0(파랑), 왼쪽으로 트인 구조를 1(빨강)으로 정의하면, 이를 머신러닝을 이용한 객체 인식을 통해 디지털 코드(01)로 변환돼 지문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확인했다. 본 연구의 경우 기존의 복잡한 반도체 패턴이 필요하지 않고, 핸드폰 카메라 정도의 해상도로 관찰할 수 있기에 비전문가도 사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들은 기존의 반도체 칩을 이용한 방법에 비해 쉽게 정보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연어에서 추출한 DNA를 이용한 것이다. 추출된 DNA를 물에 녹여 붓으로 바르게 되면 좌굴 불안정성(Buckling instability)이 발생해 얼룩말의 무늬와 같은 무작위 패턴을 형성하게 된다. 이때, 무작위한 패턴들은 지문의 특징인 능선 끝 (Ridge Ending)과 분기점 (Bifurcation)이 나타나며 이 또한, 0, 혹은 1로 정의하여, 머신러닝을 통해 디지털화를 할 수 있다. 연구팀은 기존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지문 인식 기술을 이 패턴에 적용해 인공지문과 같이 사용했다. 이 방법은 쉽게 붓으로 제작 가능하며 다양한 색을 혼입시킬 수 있으므로 새로운 보안 잉크로 사용될 수 있다.

그림 2. 연어에서 추출한 DNA 고분자를 이용해 제작한 보안 잉크기술

< 그림 2. 연어에서 추출한 DNA 고분자를 이용해 제작한 보안 잉크기술 >

그림 2-1. DNA잉크를 이용하여 형성시킨 디지털 지문을 형성화한 모식도

< 그림 2-1. DNA잉크를 이용하여 형성시킨 디지털 지문을 형성화한 모식도 >

연구팀이 개발한 보안기술은 간단한 유기 물질만 사용하고 공정이 단순해 저비용으로 쉽게 보안 코드를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제조자의 목적에 따라 원하는 모양 및 크기대로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방법으로 제작하더라도 형성되는 무작위 패턴은 모두 다르므로 높은 보안 기능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무궁무진한 시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윤동기 교수는 이번 연구들은 자기조립 시 발생하는 자연의 무작위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제조자조차 복제할 수 없는 인간의 지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패턴을 제작한 것ˮ이라며, “이러한 아이디어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무작위성을 보안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의 초석이 될 수 있다ˮ고 설명했다. 

한편, 두 연구는 모두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Advanced Materials)1Planar Spin Glass with Topologically-Protected Mazes in the Liquid Crystal Targeting for Reconfigurable Micro Security Media2Paintable Physical Unclonable Function Using DNA의 이름으로 56일과 5일 자에 각각 게재됐다.

1박건형, 최윤석, 권석준*, 윤동기* / 2박순모, 박건형, 윤동기* : 공동 제1 저자, * 교신저자. 

그림 3. 연구 내용 그림

< 그림 3. 연구 내용 그림 >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은 멀티스케일 카이랄 구조체 연구센터, BRIDGE융합연구개발사업, 함께달리기사업,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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