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인물

한국인 1호 국제공인모금전문가 탄생​
조회수 : 11531 등록일 : 2012-10-08 작성자 : kaist_news



- KAIST 발전재단 김현수 씨. “모금엔 높은 윤리성과 전문성 필요” -

우리나라에서 첫 국제공인모금전문가(CFRE, Certified Fund Raising Executive)가 탄생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우리 학교 발전재단에서 모금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수(37세) 씨.

김 씨는 지난 10월 5일 국제공인모금전문가위원회로부터 합격통지서와 함께 반가운 이메일을 받았다. 그동안 홍콩, 싱가폴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합격자를 배출했지만 한국인으로는 김 씨가 최초의 합격자라는 내용이었다.

CFRE는 국제적으로 인증된 모금 전문가로, 전 세계적으로 5,322명(미국 4,422명 캐나다 730명, 호주 82명, 영국 25명 등)의 CFRE들이 대학과 병원 등 비영리단체 모금과 컨설팅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김 씨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각각 행정학(연세대)과 국제협력(서울대 국제대학원)을 전공했다. 2003년 미국회계사 시험에도 합격한 그녀는 "보수" 보다 "보람"을 찾아 이 길에 들어섰다.

김 씨는 KAIST에서 2006년부터 모금업무를 맡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KAIST가 역대 최고액의 기부금을 조성하는 데 참여하면서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김현수 씨는 “대학시절부터 비영리분야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KAIST에서 근무하면서 또 기금을 모금하는 업무를 통해 두 개의 꿈을 동시에 이뤘다”고 말했다.

김 씨는 국제공인모금전문가 시험에 도전한 배경에 대해 “갖은 고생과 노력을 통해 얻은 소중한 돈을 기부하시려는 분들에게 가치 있는 곳에 제대로 기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나 자신 스스로 먼저 전문성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이어 “지난 7년간 업무를 통해 쌓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기금모금 전문가로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결실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고 대한민국 1호 CFRE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소감을 밝힌 후 “자격은 목표가 아니고 과정일 뿐 앞으로 할 일이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KAIST 발전재단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기계공학과 김수현 교수는 “KAIST의 국제적인 위상에 걸맞게 국내최초 국제공인모금전문가가 탄생한 것은 KAIST 발전재단의 전문성과 윤리성에 대해 기부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일이며, 다른 대학에도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끝)


♦ 김현수 씨 인터뷰 ♦

Q. 모금전문가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요?

A. 보통 기부라고 하면 기부가 들어오는 시점만 생각하는데 그 이전과 이후에 더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기부관련 법과 세제에 대한 지식,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지식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펀드레이저로서 자부심과 기부자와 수혜자를 배려하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5,000명이 먹을 것을 혼자 먹을 수 있는 능력을 성공이라고 부르는 시대에 펀드레이저는 한 사람이 5,000명을 살릴 수 있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기부자는 5,000명이 만들어 낼 변화를 믿는 분들입니다. 택배비 5백원 차이도 꼼꼼히 따지지만,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큰돈도 아끼지 않습니다. 펀드레이저들은 기부자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일을 찾아드리고, 기부하는 기쁨을 맛보도록 돕는 사람들입니다. 드러나지 않게 돈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모금전문가의 매력이 있다면?

A. 기부금액에 상관없이 존경할 만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삶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펀드레이저의 매력이 있습니다.

기부자들마다 각기 다른 사연들이 있는데, 정말 피 같은 돈을 KAIST를 위해 기부한다는 것은 자식을 하나 더 낳는 심정일 것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좋은 점은 이렇게 존경스러운 분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철학을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Q. CFRE 시험절차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A. 1차 서류전형의 경우 CFRE 보드에서 인정하는 80학점 이상의 교육수료와 함께  5년 이상 일정금액 모금경력, 자원봉사 경력 등을 갖춰야 합니다. 2차 필기시험에서 기부자관계개발, 모금프로그램, 기부관련 법과 세제 등 모금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비영리단체 경영, 윤리와 책무성에 관한 시험을 통과해야합니다

Q. 해외 다른 대학들의 기금을 모금하는 분위기는 어떤가요?

A. 올 해 하버드, MIT, 스탠포드 대학의 모금부서를 방문해서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대학에 전 세계의 인재들이 모이고, 놀라운 성과들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은 막대한 발전기금이었습니다.

하버드대의 경우는 발전기금이 32조원인데 그 뒤에는 6백명의 펀드레이저들이 분야별로 전문성을 가지고 역동적으로 일하고, 구성원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었습니다. 유산기부 디렉터는 이 분야만 20년 이상 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전문성이 기부자들과의 관계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죠.

이 펀드레이저들이 동문들에게 끊임없이 학교소식을 알려주고 장기적으로 관계를 친밀하게 맺어가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일대일로 만나 기부를 직접 요청하는 일을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동문들도 기부캠페인 위원으로 봉사하는 것을 영예롭게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도 기부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기부요청을 하는 것과 요청 받는 것에 대해 자연스러운 문화가 부러웠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국내 첫 국제공인모금전문가로서 각오는?

A. 대학과 비영리단체의 모금 분야에서 고민하고 있는 모금가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고,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인지 알리고 싶습니다. 기부를 생각하는 분들이 품은 꿈들이 잘 실현되도록 상담해주는 역할도 하고 싶습니다.

Q. CFRE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왜 펀드레이징을 하고 CFRE가 되고 싶은지 동기를 살펴보고,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하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바랍니다. 소속된 단체 모금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비영리 분야 전체로 시야를 넓히고, 다른 펀드레이저들을 많이 만나 서로 격려해주고 자극을 받을 것을 권합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펀드레이징 전문가가 생소한데 비영리분야 모금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이 참여해서 능력 있는 펀드레이저들이 많이 배출되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가능성과 보람이 있는 분야입니다.

Q. KAIST 발전재단에서 일하면서 보람이 있다면?

A KAIST는 오래 전부터 발전기금 유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미국에도 재단을 설치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모금부서에 많은 투자를 해왔습니다. 이 결과 지난 6년 동안 약 1800억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조성하는데 저의 작은 능력을 보탰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대한민국 1호 국제공인모금전문가로서의 소감은?

A 늘 지지해주는 가족들과 KAIST 상사와 동료들, 기부자들, 특히 저에게 도전정신을 길러주시고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한국기부문화연구소 Bekay Ahn 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한국인 1호 국제공인모금전문가 탄생 이미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