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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책대학원, 재난학교(Disaster Haggyo) 개최
우리 대학 과학기술정책대학원(원장 최문정)의 스콧 게이브리얼 놀스(Scott Gabriel Knowles교수 연구팀이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8일 간 '재난 학교(Disaster Haggyo)'를 개최했다.
전 세계 각지의 연구자, 활동가, 예술가를 초청해 국제 행사로 진행한 재난 학교는 재난학 분야에서 현장에 응답하는 연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기획됐다. 실제 재난이 벌어졌거나 아직 재난이 종결되지 않은 현장에서 살아가는 공동체와 함께 재난을 새롭게 이해하고 상호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참가자들은 14일부터 이틀간 우리 대학에서 재난학교를 아우르는 중요한 개념과 재난 정의(Justice), 재난 인류학, 인류세 (Anthropocene), 재난 저널리즘, 재난과 예술, 재난 교육 등 방법론에 관한 강연에 참석했다.
행사 첫날인 14일 스콧 게이브리얼 놀스 교수(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겸 인류세 연구센터 부센터장)는 개회사를 통해 ▴재난 정의(正義) ▴인류세 ▴상호 도움 ▴기억의 형성 등을 재난학교를 통해 생각해보고자 하는 네 가지의 큰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상호 도움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재난 연구는 대학의 경계를 넘어 여러 사람이 같이 머리를 맞대는 연구 공동체를 향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놀스 교수는 "연구의 주제뿐 아니라, 연구 과정에서도 새로운 방식을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박범순(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겸 인류세 연구센터 센터장)교수는 "식민주의, 한국 전쟁과 냉전의 맥락에서 동아시아 및 한국의 재난을 생각해볼 것"을 당부하며, "재난의 희생자와 기억을 재현(representation)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전제 아래 어떻게 하면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도전 과제를 제기하며 재난학교의 포문을 열었다.
16일부터는 안산으로 재난 학교의 장소를 옮겼다. 안산에서 재난학교는 단원고 일대와 4.16 기억교실, 4.16생명안전공원 부지 등을 방문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 및 관련 단체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현존하는 재난 현장들이 추모 사업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학적 분석 및 조사 과정과 어떻게 뒤얽혀 있는지 연구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18일부터는 제주로 이동해 4.3 사건과 관련된 오랜 문제들과 현재 심화되고 있는 제주의 환경 문제들을 동시에 탐구했다. 희생자 유해 수습이 여전히 완료되지 않았을 정도로 오랫동안 침묵 속에 갇혀 있던 4.3 사건에 대한 교육과 추모 활동의 일환으로 4.3 평화공원과 4.3 평화기념관을 방문했다. 또한, 제주도에서 벌어진 오래된 폭력의 역사가 관광산업, 신재생에너지테스트베드 등으로 인해 새롭게 생겨난 환경 문제들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에 관해 해양환경단체, 생태해설사, 에너지 전문가 등 제주도 지역의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재난 학교에 참여한 최승찬(전산학부 학사과정) 학생은 "지역과 활동 분야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들이 모여 재난학에 관해 활발히 논의하며 재난학의 사회적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활동이 사회공동체의 어떤 이익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 있어서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의 석사 과정을 막 시작하는 학생으로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더하는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행사가 종료된 후에도 긴밀히 교류하며 상호 협력의 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며, 그 첫 번째 시도로 재난학교 참여 경험을 담은 에세이집 혹은 잡지 발간 등을 기획 중이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열린 재난 학교는 과학기술정책대학원, KAIST 인류세연구센터, 미국 사회과학연구위원회(Social Science Research Council)의 후원을 받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ts Council Korea)의 드리프팅 커리큘럼(Drifting Curriculum),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Framer Framed(미술, 시각 문화, 비판적 이론 및 실천 플랫폼)와도 함께 여러 세션을 기획했다.
이번 재난 학교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로가기 링크 → https://stp.kaist.ac.kr/announcements/view/id/1203#u )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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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격 사이버 보안 기술, 첫 해외수출
우리대학과 국내 벤처기업이 공동으로 협력, 개발한 원격 사이버 보안 기술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된다.
우리 대학 사이버보안연구센터(센터장 주대준 대외부총장)와 국내 사이버보안 전문 벤처기업 빛스캔(Bitscan, 대표이사 문일준)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그랜드 앰베서더호텔 19층 오키드룸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금융솔루션 및 정보보안 기술 전문기업인 인텔리전트 웨이브(IWI)와 6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기업이 개발한 원격 사이버보안 기술이 해외에, 그것도 기술적인 요구수준이 매우 높아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보안시장에 수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들은 까다로운 일본시장 특성상 그동안 진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단순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장비와 설치형 소프트웨어만 일본시장에 진입했으며, 진출 후에도 지사 또는 법인형태의 선투자가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국내 최대의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의 경우에도 작년에 일본 법인이 올린 매출액은 30억원 수준이며 이 또한 오랜 기간에 걸쳐 인력과 장비를 일본 현지에 모두 갖춰 이룬 결과로 일본에 진출한 타 사이버보안 기업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원격 사이버 보안 기술의 해외 첫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뤄 낸 빛스캔은 올 5월 설립된 사이버 보안 전문 벤처기업인데 온라인상에서 실시간 진단과 결과가 산출되는 이른바 ‘웹 취약점 진단 서비스 및 악성코드 유포지 확인 서비스’ 대한 원천기술을 보유 중이다.
이 같은 빛스캔의 원천기술을 높이 평가한 KAIST 사이버보안연구센터는 지난 8월 말 상호업무협력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뒤 각종 사이버 보안장비의 운용지원과 함께 정보보호대학원 연구원과 학생들을 파견해 악성코드 탐지 및 비정상 경로의 탐지, 취약성 진단에 대한 이론적 모델링 등에 관한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등 상용화를 위한 기술을 적극 지원해 결국 빛스캔의 세계적 기술이 ‘빛’을 보게 도왔다.
이번에 KAIST 사이버보안연구센터와 빛스캔이 수출하는 사이버보안기술은 국내 IT서비스를 통틀어 최초로 일본 현지에 지사를 만들지 않고서도 국내에서 원격으로 해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버 보안 서비스다.
이 기술은 진단과정까지 온라인으로 실시간 보여줄 수 있어 IBM과 HP도 상용화 못한 기술을 국내 벤처기업이 상용화에 성공한 첫 케이스로 국내 사이버 보안 기술의 진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KAIST는 크게 기대하고 있다.
또 추가적인 비용 투자와 현지화 없이도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시장에서 그동안 한국의 보안업체들이 10년 이상 벌어들인 순이익을 1년 만에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금융솔루션 및 정보보안 기술 전문기업인 인텔리전트 웨이브(IWI, Intelligent Wave Inc.)사를 비롯해 IT 부품소재회사인 다이 니폰 프린팅(DNP, Dai Nippon Printing Co. Ltd)사, 그리고 미쓰비시 그룹과 같은 대기업들이 이례적으로 이 서비스를 재판매키로 결정, 급격한 수익증가가 예상된다.
주대준 KAIST 사이버보안연구센터장은 “일본시장은 그동안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단 6개월 동안에 10여차례 이상을 일본에서 직접 방문하고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필요성을 인정받아 단기간에 도입이 결정됐다”며 “산학협력을 통한 보안 전문인력 양성과 상용화에 대한 대표적 사례로 앞으로 벤처기업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는 운용중인 다른 서비스들도 추가적으로 계약해 일본시장을 시작으로 국내 사이버보안 서비스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 우리나라 보안 산업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끝).
201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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